경계가 흐릿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과거 유목민들이 경계를 넘나드는 삶을 살았듯 민족이나 국가의 경계가 흐릿한 사람들이 있다. 혹은 사회에서 이질적인 대접을 받는 고독한 패배자도 확실한 경계를 그을 줄 모르는 부류의 사람이다. 그런 류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은 제어되지 않는 불안감이 아닐까 한다. 안정적, 편안함과는 동떨어진 본질적인 외로움. 그리고 어디에도 의탁할 수 없는 불확실함.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예사롭지 않다. 아니 어쩌면 경계가 흐릿한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당당히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바로 그들일 것이다. 그들은 정체된 세상, 고인 물에서 지독한 썩은 냄새가 난다고 가장 먼저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한 발 더 진보한다.

 

 신천지를 개척하고, 새로운 것을 기도하고,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내는 것은 패배자들인 경우가 많다. -본문 8쪽.『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서경식선생도 예외는 아닐 듯싶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만 했고, 조국이라 생각했던 우리나라에서 두 형님이 모진 고난을 겪는 과정을 지켜봐야만 했던 그도 어쩌면 당시 기준에서 패배자요, 경계가 없는 고독한 방랑자였으리라. 하지만 그런 경험이 밑바탕이 됐기에 이런 좋은 책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선생의 글에서 언급됐듯이 나 자신도 서양의 클래식 음악은 가진 자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던 사람이다. 지독한 열등감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음악에 대해선 거의 무지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선생의 글에서 느껴지는 클래식이란 영혼의 자유를 찾고 인간 지성의 한계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잡이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어느새 책 말미에 적혀 있는 교향곡 목록을 읽고 어플을 다운받아 음악을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처음 미학이라는 것을 접했을 때와 거의 비슷했다. 회화와 조각과 같은 미술 작품들이 거기서 거기고, 뭐가 뭔지 모를 시절이었다. 미술 작품에 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던 시기였다. 하지만 과제물을 작성하기 위해 읽었던 “미학 오디세이(진중권)”를 처음 읽었을 때 꽤나 충격적이었다. 예술 작품들이 지닌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는 계기였던 것이다. 서경식 선생님의 이 책 또한 음악과 클래식에 대한 나의 무지를 일소에 확인 시켰으며, 동시에 음악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개인적으로 나 자신이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조건으로 음악이 추가되는 계기가 됐다.

 

 음악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어떤 건지 아직 잘 모른다. 그러니 음악이 지니는 치명적인 위험과 매력 또한 아직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길잡이 책을 만났기에 음악에 대한 특히 클래식에 대한 나의 지평은 확실히 넓어지고 깊어지리라. 읽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클래식에 대한 느낌을 어렴풋이 받았으니 이젠 귀를 통한 듣기가 남았을 뿐이다. 물론 꽤 즐거운 시간이 되리란 확신이 선다. 바야흐로 나 또한 서양 음악의 순례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 또한 무게감 있는 삶으로 한 발 진보할 것이다.

 

 음악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또 삶과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나들 수밖에 없었던 선생이 쓴 글은 고답적이거나 현학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음악 이야기에 진지한 사회적 질문이 담겨 있고, 한 인간의 삶이 녹아 있어 감동적이었다. 선생의 감미로운 글을 더 읽고 싶어서 이미 미술에 관련된 책이 나왔다길래 이참에 그 책도 주문했다. 음악에 대한 새로운 눈이 생긴 것만큼이나 좋은 작가와 좋은 책을 만난 것 또한 큰 기쁨이다. 꼭 읽어 보시라.

 

 음악은 우리 신체에 직접 작용해서 우리가 지각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 깊숙이 침입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음악은 본래 선한데, 그것을 누가 악용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음악 자체에 그런 폭력성이 감춰져 있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의 ‘폭력성’이라는 말은 도덕적 비난대상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이기까지 할 정도로”매혹적인 것도 말을 매개로 하지 않는 음악이라는 예술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본문 296쪽.

클래식, 서양음악, 서경식

책세이 모집
 『안철수, 경영의 원칙』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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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안철수, 경영의 원칙』
출판사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지은이 : 안철수 |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지은이)
출간일 : 2011-11-28
쪽 수 : 120 ( 판형 : 188*128mm (B6) )
정 가 : 9,500원


■ 안철수가 정의하는 ‘경영’의 진정한 의미

<안철수, 경영의 원칙>은 서울대학교 교수와 학생들,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관악초청강연>에서

‘우리 시대의 멘토’ 안철수가 직접 강연한 내용과 질문 · 답변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안철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경영’이란 어떤 것이며, 또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반 시민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경영’이란 단순한 의미의 ‘기업 경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생경영’이나 ‘기업경영,’ ‘국가경영’의 차원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인간행위다.

안철수에 의하면 경영이란 본질적으로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경영을 ‘복잡하고 실시간으로 결단을 계속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정리하면서 어떤 식으로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있다.



■ 안철수가 <무릎팍도사>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

안철수는 강연의 서두에서 <무릎팍도사>에서 ‘잘려서 방송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의 이야기는 구체적이면서도 솔직하다. 안철수는 이 책에서 기업을 하면서 만났던 괴로움과 성취,

인생의 본질은 즐거운 시기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있다는 사실을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으나 다소 어려워지기 쉬운 ‘경영의 원칙’을 설명할 때도

자신만의 통찰력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 뿐 아니라 넓은 지식과 통찰력에서 나오는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항상 안철수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 그리고 안철수의 따뜻하고 단호한 대답

“우리 사회에 정치는 없다”

이 책의 백미는 우리가 항상 안철수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을 안철수가 특유의 차분한 음성으로 대답해 주는 부분일 것이다.

동료 학자들과 학생들, 시민들이 안철수에게 자신의 삶과 안철수의 삶에 대해 뜨거운 질문을 던진다.

어떤 학생은 “피라미드의 우두머리 역할을 할 생각이 없는가?” 라는 당찬 질문을 하고,

어떤 학생은 “죽어도 이제까지의 삶을 후회하지 않으시겠는가”라고 묻는다.

친구와 동업을 하다가 청년 실업자가 되었다는 젊은이는 그렇다고 해도 다시 친구와 사업을 하고 싶다고 안철수의 조언을 구한다.

안철수는 하나하나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풍부하고 쉽게 본인의 생각을 말한다.

 사실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기 힘든 사회인데 정치는 어떠한가? 안철수는 대답한다.

“우리 사회에 정치는 없다.” 안철수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읽어보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무릎팍도사>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잠깐 여담으로 들려드리면,

네 시간을 찍었는데 나중에 방영된 것을 보았더니 심각한 이야기는 다 ‘잘리고’ 방송되었더라고요. (청중 웃음)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들은 <무릎팍도사>에서 잘린 내용들인데, 들어보시면 왜 잘렸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안철수, p13)

몇 가지 가장 기초적인 것을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어요. 어처구니가 없을 만큼 간단한 질문들이에요.
“왜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해야 하지?”(중략)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가 존재하는 의미는?”(중략)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인가?”(중략)
(안철수, p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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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되고 나서 하루에도 수십 개씩 기사가 올라오는

박원순 시장의 조금은, 놀랍고 신선한 행보를 보면서

그 분이 과연 어떤 분이셨는지 제대로 알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알아봐야 할까요? 책 좋아하는 우리는 책을 읽어야겠죠. 모든 길은 책으로 통한다!^^

 

시장이 되기 전에 박원순은 무슨 일을 하고 다닌 걸까요? 그 모든 것이 나와 있는

 "박원순의 희망찾기", 우리가 꼭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서울시민을 떠나서, 한 마을, 한 도시, 한 나라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면  이 정도의 행보는 있어야 하지 않았나,

과찬을 하고 싶습니다. 왜? 그동안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은 선거 때만 나와서 입에 바른 소리만하고 다녔으니까요.

 

암튼 정치와 경제, 관심 없는 분야에 자꾸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만드는 좋은(!) 나라에 사는 우리,

이런 책은 읽어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벤트 합니다. 읽어봅시다. 신청하세욤!

 

보기)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읽고 싶습니다.

   

 

 

          

 

2009년에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로 "박원순의 희망찾기"를 시작한 책은 그동안 《마을이 학교다》, 《마을 회사》, 그리고 최근에 나온《마을, 생태가 답이다》까지. 아름다운 미래가 보이는 마을, 아이들이 숨 쉬는 교육, 주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기업 마을은 물론이고,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으로 희망을 들려준다. "박원순의 희망 찾기" 시리즈는 2006년 4월부터 근 3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기록한 희망의 결과물이다. 2006년 3월에 <희망제작소>를 창립하고 "진리는 현장에 있다"며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그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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