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도착한 날,
너무 곱디 고와서 더러워질까 조심스러워 깨끗이 손을 씻고 나서야
책장을 넘겨 볼 수 있었어요.
둘째 아이를 가졌을때,
첫 아이를 돌보느라 빠듯한 시간 속에서 무엇으로 태교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동네 도서관에서 연필 그림 그리기 강좌를 들었어요.
그때의 그림 그리면서 몰입의 경험이 참 색다르고 오랜 기억이 되어 남아주더라구요.
가끔씩 그때 들고 다니던 스케치북을 넘겨보면 흐믓도 하구요.
김충원 선생님 성함은 익히 들어와서 낯설지 않았고,
책 선택에도 도움을 많이 주었네요.
내 아이도 저렇게 재미있게 미술을 배웠음 좋겠다, 생각했던 적도 많았거든요.
채책의 시간 에서도,
내 아이가 저렇게 재미있게 미술을 배우면 좋겠다~ 생각했던 그 바램대로,
성인인 저 역시 재미있게 채색에 임할 수 있도록
부담없이 흥미를 불러 일으켜 주시더군요.
책을 넘기면,
’장미를 그린다는 것은’
’색연필로 그린다는 것은’ 에 대해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어요.
우리가 채색하고자 하는 ’장미’와 채색의 주요 도구인
’색연필’에 대해 알고 있던 지식도 되짚어 주시고,
알지 못하던 지식도 깨우쳐 주고 있어요.
일정한 톤 만들기/그라데이션 연습/세밀화를 위한 색연필 사용법 등
실제 채색 단계에 다가가기 전에 초심자들이
’당황’치 않도록 차근히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요.
아무리 자세한 과정 설명이 된 견본을 보며 채색을 한다 하여도
막상 색연필을 들고서 색을 입힐때는 ’망치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솔직히 그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잖아요 ^^)
하나 하나 설명을 보며,
읽어가면서 ’아하, 이렇게 하는구나, 신기하다!, 해볼만하겠다.’ 로
마음이 바뀌면서 심리적인 부담감도 차츰 사라져갔지요.
12개의 각기 다른 종류의 아름다운 장미 그림.
왼편엔 1,2,3,4~ 로 단계별로 어떤 색의 색연필로
어느 부분 부터 어떻게 채색을 시작하는지 자세히 그림과 더불어 설명되어 있어요.
오른편엔 채색이 완성된 장미그림이 실제 그림본과 똑같은 사이즈로 인쇄되어 있구요.
각각 다른 장미의 유래도 소개가 되어 있고,
색연필의 색상을 알려줄때는 초록색은 초록색으로 인쇄되어 있고,
갈색, 쑥색, 청록색도 다 각기 색상의 이름대로 컬러 인쇄가 되어 있는 점이,
초심자에 대한 배려가 보여요.
그림본은 절취선이 있어서 한 장, 한 장 뜯어낼 수 있어요.
저는 일단 그림본을 몇장 복사해와서 복사본으로 채색 연습을 해봤어요.
일반 A4용지이다 보니 그 질감이 많이 살아나지는 않았지만,
감을 익히는데는 더없이 만족스러웠어요.
(다만 복사할때 좀 진하게 해달라고 해야 윤곽선이 자세히 보입니다.)
주변에 장미 혹은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선물하기도 참 좋은 작품이에요.
조용한 시간에 한 획, 한 획에 몰입하는 그 순간은
정말 오롯이 ’내 시간’ 같음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참으로 충만하거든요.
저도 태교책으로도 소개하고, 선물하려고해요.
경험상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한가지에 집중하고 몰입하며 즐거움과 동시에 만족감을 선사하는,
정말 좋은 태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과 함께 구입할 수 있는 색연필도 셋트로 구성하면
가격이 너무 과할까? 생각이 들었어요.
한번 구입하면 오래 쓰게 되기에 신중하고자 저도 고심하며 선택중인데,
쉽지가 않았거든요.
그 부분도 덜어줄 수 있다면 훨씬 채색의 시간을 수월히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예쁜 장미들을 한 송이 한 송이 모두 완성하면,
12개의 액자로 주루룩~ 전시해놓으려구요.
장미의 채색편을 보다 보니, 빈센트 반 고흐 편도 무척 탐이 났어요.
이렇게 조금씩 도전해서, 고흐 편도 액자로 전시하고 싶어 졌습니다.
집안에 나의 채색으로 꾸며진 작은 갤러리를 생각하면 참 행복해집니다.
장미의 채색, 빈센트 반 고흐, 에 이어서
다른 작품을 다룬 채색의 시간 역시 기대가 됩니다.
현대인들의 바쁜 하루 하루에 ’그림은 어렵다’라는 생각보다
심신을 위한 여유를 선사하는 반짝이는 별 같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