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R KIDS 의 책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그만큼 책에 담긴 내용이 정성스럽고, 읽고 난 뒤에는 한참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우리 동네'
이 책은 동네 구석 구석의 면모를 소개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지은이 마크 하쉬먼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고 하여 더욱 관심이 가고 궁금해졌던 책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아이들의 느낌을 그대로 읽어내던 선생님이 바라본 '동네'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어떤 마음을 담아내서 아이들에게 얘기해주려고 하는 것일까?
나에게도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 대한 추억들이 가득하다.
사춘기 시절에는 멀리 이사를 나왔음에도 내 유년이 담긴 옛 동네를 찾아 가보곤 했다.
살았던 집... 다녔던 초등학교... 친구와 깔깔대며 군것질 하던 학교 앞 문구점...
그런 곳들을 돌아보고 오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심난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짐을 종종 느끼곤 했다.
그만큼이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생활 터전이었던 동네에 대한 추억은 참으로 소중하고 대단한 힘이라고 생각된다.
'여기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 동네예요'... 라고 시작되는 이야기는...
첫 마디 부터 감동이었다.
'하나뿐인'... 그렇지... 나의 동네, 나의 어릴 적 동네는 정말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동네... 였지!
소중한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끔 만드는 시작이었다.
하나뿐인 동네에 하나뿐인 빵집 구경.
하나뿐인 장난감 가게 구경... 피자 가게... 채소 가게... 신발 가게...악기 가게... 꽃집... 소방서...
하나뿐인 우리 동네에 하나 뿐인 학교를 소개로 이제 동네는 가득 가득 옹기 종기 완성된다.
책의 왼편엔 하나씩 하나씩 동네에 있는 곳을 소개할때마다 작은 건물 그림이 늘어나고.
오른편엔 소개하는 곳을 예쁘고도 따뜻한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한 도시에는 여러 동네가 모여있고, 한 나라에는 여러 도시가 모여있으며,
하나뿐인 우리 지구에는 여러 나라가 모여있고,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가 함께 바라는 건 단 하나...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끝을 맺는 책.
동네에 하나씩 자리를 잡는 가게들의 모습과 동그란 푸른 지구를 소개해주어서 우리는 그 하나뿐인 단 '하나' 라는
예쁜 맺음말은... 아이에게 내가 속한 이 작은 집에서 부터, 동네로, 도시로, 나라로, 지구로...
점점 생각의 창이 넓어지고 깊어지도록 도와주는 정감가고 뜻 깊은 그림책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들...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 라는 것을... 매 페이지 마다... 꼭꼭 담아주고 있는...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기분 좋은 그림책이다.
애완동물 파는 가게... 여러가지 동물들이 그려져있어서 아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장난감 가게... 귀여운 펭귄도 찾아보는 재미가 솔솔~
신발 가게... 모양이 각각 다른 여러 신발들...
모두 모두 친한 친구들이 모인 학교... 하나 하나 표정과 모습들이 달라서 더욱 재미있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