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때 엄마들 사이에 큰 인기 몰이를 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역시 '아이가 스스로' 하는 학습은 많은 부모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학습의 형태로 바라는 모습이고 말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많은 부모들이 외줄타기의 모습처럼 휘청 휘청 거리는 것은 사실이 왜 그럴까?
학교만 보내자니 내 아이만 뒤쳐지고, 내 아이만 영영 낙오되는것 아닐까?
학원을 보내자니 한두군데 학원만을 보내서는 이 역시 '뒤쳐지는것' 아닐까? 누구네는 뭐뭐까지 한다던데...
라는 비교의 감정을 다스리기가 어렵게 되었다.
어느것 하나도 등한시 할 수 없는 중요한 선택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아이들은 물론이요, 부모역시 너무너무 바빠졌다.
우리 아이들은 왜 혼자서는, 엄마없으면, 아무것도 안하게 되었을까?
지은이 소개를 보며, 1952년생이신 내 어머니 세대이셔서 첫 장부터 어딘지 모를 신뢰가 느껴졌다.
왜 그런 마음 있지 않은가?
나와 동년배 혹은 얼마 차이 나지 않은 누군가의 책이라면 '음... 객관적인 정보가 주를 이루겠구나' 싶은
바람직하지 않은 고정관념이 생겨버리기 쉬우니 말이다.
내 어머니 뻘인 지은이의 글을, 내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처럼 귀 기울이고 있자니...
우리 엄마들이 머리와 가슴으로는 '맴맴' 잘 외우고 있는 육아 지식과 상식들을 고스란히 들려주신다.
정작 아이가 젖먹고, 기저귀 차는 어린 아기 일때부터, 아직 많은 보호가 필요한 유아기 어릴때에 우리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어떠할까?
흘릴까봐, 쫓아다니며 밥을 떠먹여주고, 위험하고 다칠까봐 뛰지도 못하고 하고,
아직 손이 야무지지 못해 느리기에 신발 신고, 옷을 입고, 가방을 들춰매는것도 다 도와준다.
자세히 보면 '도움'이라는 명목하에 엄마의 '편리'를 추구한다.
아이가 하면 약속 시간에 늦으니까, 음식 다 흘리면 엄마인 내가 치워야 하니까...
그렇게 '안돼, 안돼, 엄마가 해줄게' 로 키워온 아이가 학교라도 입학하는 나이가 되면... 이제는 네 스스로 해야지.
이렇게 입장을 싹~ 바꿔버리기 쉽다.
'스스로 하는 습관'은 나이가 가져다 주는것이 아니라고 한다.
태어나서부터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신뢰와 자신감,
엄마 부터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게 자랄 수 있으며, 너무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애쓰지 말것...
우리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엄마는... 그저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아픔이나 어려움을 해결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그때의 나의 감정이 어떠했다는것을 그저 공감하며 들어주는 엄마를 원한다는 것...
이제 취학연령이 되감에 따라서 우리아이도 조금 컸다고... 꽤나 느슨해졌던 나의 육아를 다시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부드럽지만 강인한 필력으로 '뜨끔'한 일침을 가해주는 각 단락들은 어느 하나 쉽게 넘길만한 것이 아니었기에
다시한번 엄마인 내가 먼저 '스스로' 하는 모범이 되고, 더욱 아이에게 향하는 눈과 귀를 열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