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까닭이, 덜 말하고, 더 들으라는 이유라고 한다.
말이, 입이 실수를 낳는다는 설명과 함께, 내 어머니께서도 이따금씩 조언해 주시곤 하셨던 말씀이다.
내게는 부던히 떠들고 싶은 순간에도 '말을 아끼자' 라는 제어법을 익힐 수 있었던 이야기이다.
많이 쏟아놓고 나면, 웬지 더욱 허망했었다.
그저 편한 친구와 웃으며 즐기는 수다가 아닌, '내가 좀 더 많이 말해야지' 하는 욕심이 담겼던
수다스러움의 끝은 '어, 이게 아닌데...' 싶은 마음이 훨씬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멘트로 또 '말'을 많이해보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늪에 빠져 허우적... 더욱 깊은 허망으로 이끌 뿐이었다.
어쩌면 너나 없이, '못난' 사람 하나 없이 모두들 '잘나기만 한' 현대의 우리들...
그래서 한번 보든, 두번 보든 우리는 낯선 이에게 '나'를 알리기 위해서 쉼없이 '말'을 하고 있다.
나를 알려야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알려야해,
당신보다 내가 더 많이 안다고, 아마 이건 모를꺼라고, 그거 내가 먼저 알았던 거라고...
마치 선착순 응모에 뛰어들듯이 그렇게 누가 누가 먼저 말 많이 하나 대회에 참가 하는듯이 말이다.
내 입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다고, 내가 말 안하면 아무도 모를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본문에서는 정작 '나'를 제대로, 매력적인 사람 그대로로 알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경청'해야 함을 지적한다.
그 상대가 누구이던 간에, 대화 하는 그 순간, 이 우주에 당신만이 존재한다는 듯한 집중으로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눈맞춤(eye contact)의 기술과 대화에 있어서 최고의 충고와 최고의 답변이 무엇인지도
마치 개인 이미지 트레이너처럼 소근소근 낱낱이 들려주고 있다.
매력적인 사람... 실제 당신의 본 모습이 매력적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단지, 상대와 대화를 통해, 작은 몸짓을 통해 드러나는, 그리고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환한 미소로 답하고, 적절한 순간에 고개를 끄덕이고, '아! 그러셨어요?' 하며
흔쾌히 맞장구를 칠때...
그 누군가는 자신의 말에 내가 끊임없는 관심과 집중을 기울이고 있음을 느낄 것이고,
나의 작고 사소했던 그 행동들은 그 누군가에게 나를 따뜻한 배려와 성의있는 사람으로 기억하게 하지 않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말을 많이 하고 싶은 욕구는 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고, 이는 '인정받기' 원하는 마음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받기'원하는 터...
책에선 이렇게 조언한다, 매력의 완성은 '헌신'.
그들이 원하는 것을 기꺼이 내어주라,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나도 인정받고 싶어서, 자꾸 자꾸 나를 알리려 말을 하고 싶을때,
상대방도 나와 같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자, 말하게끔 들어주자, 다시없을 최고의 경청자가 되어주자.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대접받고 싶은 것이 아니었던가?
흔히 말하듯 생각이 사람을 바꾼다고 한다,
책이 소개하는 더욱 쉬운 방법은 '사람은 행동대로 바뀐다.'는 것이다.
내가 매력적인 사람'처럼' 행동하면, 나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내가 유머러스한 사람'처럼' 행동하면, 나는 유머러스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당신이 '진짜로' 매력적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보여주는 작은 눈짓, 몸짓만으로도 당신은 매력적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로 보여지는 것이다.
나 역시 웃지 않으면 화가 난 얼굴 같은 인상을 떨쳐버리려고
몇년전부터 일부러 많이 웃으려 애쓰고, 말 한마디에도 웃음을 담아서 하려고 노력을 해온터라
[끌리는 사람의 백만불짜리 매력] 이 책은 구석구석 참 많은 공감을 전해주고 있었다.
내 안에 가득 담긴 [백만불도 훨씬 넘는] 나만의 매력을 찾아보는 시간, 삶에서 무척이나 소중한 경험과 깨달음을 안겨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