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와 처세술에 관련한 좋은 책들을 읽어보다보면 마지막에 꼭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유머스러움' 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서먹스럽고 어색한 기운을 그까이꺼~ 하는 기분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사람들.
그것은 지극히 고난이도의 스킬,이라고 칭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그 얼굴을 떠올리면 언제나 환한 미소와 다정스러운 말들을 금세 건넬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
겉으로 표현하거나,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지만,
때로는 '과연 아무 걱정도 없는걸까?', '일부러 저렇게 행복한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도 없지 않아 생겨나곤 한다.

뭐랄까,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고 명랑하게 지내고 싶은 소망이야 단연 크지만,
삶의 고단, 이라는 이유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합당한!)를 들이대며 주기적으로 우울에 빠지거나
걷잡을 수 없는 무기력을 걷는 순간이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시기심을 빙자한 호기심이랄까?

웃으면 복이오고,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며,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엔돌핀'이라는 웃음의 대명사를 통해서도
지극히 건강에 좋은 것이 웃음이라는 건 모두들 자명하게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웃음'에 왜 그리도 인색한걸까?
나 역시도, 무표정으로 있으면 세상의 모든 걱정은 지닌 사람처럼 보이는 지라,
얼마전부터는 일부러 미소를 짓고 있으려고 애를 쓰곤 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습관으로 몸에 배이지 않았던지 금새 잊고, 잊고, 또 잊어버리기가 일쑤였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언제나 웃음이 만발하고, 밝고 명랑하며 재치있는 말 솜씨로 좌중을 즐겁게 해주는 그들-은
웃음이 습관이요, 유머가 습관인 사람들이란 얘긴데...

[통통통 유머로 치유하라] 라는 이 책의 제목을 통해서,
'아! 그들은 유머로서 그들의 어려움과 고민들을 치유하고 있었던 거구나!' 라는 느낌이 참으로 강하게 왔다.
내게는 유머라고는 밤톨 만큼도 없으니, 온갖 걱정과 고민이 늘 함께였음은 자명한 일이구나, 라는 깨달음도...

어찌보면 참... 심각한 얘기가 쓰여진 책이다.
오장육부의 만병들과,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온갖 중독 증후군=쇼핑/마약/성형/알코올 중독들.
그리고 현대의학의 검사로는 그 치유가 더딜 수 밖에 없는 심각한 마음의 병=우울증/스트레스/정신병/발기부전/왕따.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그 온갖 병들은 죄다 들어있는 이 책.

발병의 증상들과 부위가 모두 다름에도 불구하고, '유머'라는 단 한 가지로 승부 하고 있다.

저자의 재치만발로 술술~ 풀어나가는 신명나게 치유하는 유머 입담을 듣고 있자면, 절로 웃음이 큭큭.. 하고 튀어 나온다.
책 갈피 갈피에 자리잡은 짧은 유머들은 어쩌면 삶 속에서 놓치고 있는 대단히 유익한 풍경들도 보여주고 있다.

자... 나는 이제 미친 척 3분씩 웃으려 한다.
처음엔 나의 보다 나은 건강을 생각하는 이기심이었지만, 웃다보니 주변사람들이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당신이 웃는걸 보니 참 좋아'라는 간지러운 말도 들려오고 말이다.

웃음,이 습관으로 자리 잡힌다면, 어떻게 그 유머러스한 습관도 가지고 싶은데 말이다.
욕심이 과한걸까?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