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살짝' 감이 왔었다.
언뜻 느끼기에는 현대인의 필수 불가결 과제인 '다이어트'를 얘기하는 듯 하지만...
이 책을 잘 이해한다면, '다이어트'는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덤, 선물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년전 불기 시작한 웰빙 바람은 많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치유요법 등으로 현대인들의
건강생활, 식생활, 요양생활에까지 영향을 주어 왔었고.
그 시절 나 또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요가' 였다.
단순히 몸매를 다듬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 아닌, 첫 아이의 태교 삼아, 그 정적인 고요함에 이끌렸기 때문이었다.
뭔가를 시작하면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에 늘 목말라하는 편이기에,
나는 요가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를 위해 많은 서적, 강의 등을 찾아 듣기 시작했었다.
[하루 세 끼가 내 몸을 망친다]
이 책의 내용들은 내가 요가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강의들을 찾아 다니며 만났던 대부분의 '진리'들을 담고 있었다.
아침 단식 - 강의로만 들을땐 이해가 어려웠는데, 이제야 이 책을 만나 내용을 보니 절로 '아하!' 하게 된다.
(솔직히 그때는 미심쩍었다. 아무래도 수백년간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우리 민족만큼 깊이 각인된 민족이 또 있을까??)
아프다고 억지로 먹지 말것, 공복감이 주는 기쁨 즐기기...자연식, 소식, 단식 실천법.
나 역시, 공복감이 주는 충만함은 아주 짧게 느껴봤었다.
아, 이런 느낌, 이런 자유롭고 가벼운 느낌이 좋기 때문에 모자란듯이 위의 1/3을 비워놓으라 하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 실은 너무 오래되어서 살짝 잊혀지기 일보직전이긴 하다.
하지만 온 몸의 기운이 충만하고, 날아오를듯 걸음걸이가 가볍고, 나의 뇌 역시 매우 신선한 바람이 부는 느낌.
분명 그 느낌은 많이 먹어서 만족함도 아니었고, 밥 공기의 1/3 가량을 비우며, 소식을 했을때 느꼈던 기분이었다.
분명 덜 먹었는데, 덜 먹고 움직이기는 더 많이 움직였는데도, 내 몸의 세포들은 하나하나 매우 신선해져 있었다.
우리 현대인의 고질병인 '과식'. 대한민국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식습관'.
어려운 시기를 여러번 겪었던 민족이었기에, '먹는 것=생명' 이렇게 깊은 인식이 없지 않아 있는 듯 하다.
만나면 맨 먼저 묻는 인사 역시 밥 먹었냐는 인사요,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는 둥,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라는 둥... ^^ '먹는 것'과 연결되어 지지 않은 생활이 없을 정도이다.
자연치유력.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이나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말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음식 역시 사람인 나의 선택이고, 나의 의지가 고치지 못하는 병은 없을 것이다.
몸이 아프면 조금 쉬게 하자. 먹지 말고 위장도 쉬게 하고 혈관의 피의 흐름도 천천히 흘러가는 쉼을 주자.
그 순간 순간에 나의 치유력은 증진되어 내 몸 스스로가 나를 치유 시킬 것이니 말이다.
자연치유의 가장 중요한 맥락들을 간략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요점들을 놓치지 않고 들려주고 있는 이 책은,
무엇이든 풍요를 누리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씩 덜어내는 연습, 비어내는 연습, 그래서 더 가벼워지고
더 맑아지고, 더 건강해지는 연습을 하게끔 잘 이끌어 주고 있다.
일단, 이 책을 만난 이유가 다이어트든, 자연치유에 대한 관심이든!
맨날 저녁을 굶으라는 숱한 이야기만 듣다가,(더군다나 그것이 건강에도 더 좋다고 말하며.)
저녁은 (술을 포함!) 맘 껏 먹으라는 매우 당당한 그 한 마디에 이미 눈이 휘둥그레 질 것 아니겠는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충분히 주목 받아 마땅하지 않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