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산처럼 쌓여있더라도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슈퍼마켓에 진열된 과자들이 모두 내꺼라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이 슈퍼마켓을 하면 실컷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등등의 수많은 달콤한 상상들!

어린 시절 왜 그리도 '과자'라는 달콤한 유혹은 세상 전부를 분홍빛 솜사탕으로 보이게 만드는걸까요?
어른이 된 뒤로, 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환경을 가지게 된 뒤에는
어릴때의 그 천진함에서 비롯된 상상들이 정말 이루어지는 것인데도 그 시절 만큼의 '달콤함'은 느끼기가 힘들지요.
아이들의 순수, 라는 것은.
어떠한 것에 깃들더라도 정말 무한한 상상과 행복과 기쁨을 선사하기에 그런 것인가봅니다.
살찌는 것, 건강에 해로운 것..

이런 현실적인 걱정보다는 정말 정말 행복할꺼야~ 라는 행복감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먼저니까요.

꼬마 마녀 까미와 과자를 무척 사랑하는 소녀 유나가 떠나는 모험.
피터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떠나는 웬디처럼, 가슴 설레이면서도 새로운 곳의 호기심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낯설지만 좋아하는 '과자'라는 소재를 통해 그 두려움이 조금은 수그러들고,
새롭고 신기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 조금씩 자라가는 과정은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의 천진하고 순수한 마음을 기반으로 건강하고 튼실하게 자라주는 과정을 엿보게 합니다.

이제 막 혼자 읽기를 시작하는 저희 꼬맹이는 책을 유심히 읽다가 '엄마, 꾀어낸다... 라는게 뭐에요?' 라고 묻네요.
^^ 과자집은 아이들을 홀리기 위해 (유괴) 꾀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글의 내용을 보다가 퍼뜩~ 겁이 났었던가봐요.
저희 꼬맹이 역시 과자를 무척 무척 사랑하기 때문이죠.

먹거리의 안전이 제가 자라던 어린 시절에 비하면 더 나아져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사회임을 바라보며,
선뜻 아무거나 사먹게 하기도 걱정되고, 요즘 아이들이 흔히 앓는 아토피에 대해서도 무관심 할 수가 없는 현실.

그런 현실이지만, 동화를 통해서라도 긍정적인 감정이입의 효과로 먹거리를 통해 받는 스트레스 보다는
더욱 즐겁고 행복한 상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러기엔 또래 친구, 꼬마 마녀 까미가 우리 아이들을 친절히, 재미있게 잘 안내해 주고 있겠지요?

 

뒷간 가기 전과 다녀온 후의 마음이 달라진다는 옛말이 다시 한번 가슴에 코옥! 박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 나도 '성장'하면서 느끼게 되는 점들인데요...

아직 글을 몰랐던 어린 아기 였을때부터 '책과 가까이...'를 늘 마음속으로도, 머릿속으로도, 입으로도 외치던
엄마였던 저는....

그랬던 아이가, 책이랑 놀기,를 통해서 글을 깨우치자, 어느덧 '혼자 잘 해봐~(엄마는 이제 자유다~)'를 공공연히
외치고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끊임없이 읽어주리라.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게 도와주리라.
...했었던, 진리처럼 믿던 저의 소신들이 '뒷간 다녀온 사람'의 마음이 되어버리고 만것이지요.

[여섯 살, 소리내어 읽어라]
첫째가 딱 여섯살이기도 하거니와, 아직도 잠자리에 들기전엔 엄마 아빠가 육성으로 읽어주는 동화듣기를
'간절히' 원하는 아이.
하지만 엄마 아빠는 어느덧 '짧은 걸로 골라와~' 하기 일쑤고...
아이는 조금이라도 동화 듣는 시간을 늘리려고 내용이 많고 긴~ 동화들을 골라오는 신경전을 벌이지요.

육아 6년이 되니 슬슬~ 지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제 너도 글을 아니까 네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일까요?

분명 누군가 정겹게 읽어주는 따뜻한 동화 구절은 단순히 좋은 내용의 동화를 들려주는 것 이상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는데도...
그 동안 우리 아이에게 너무도 소중한 시간을, 사랑을 많이 빼앗았구나, 하는 깊은 반성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소리를 내어서 읽으라고 주문하는 이 책.
눈으로, 마음으로만 읽는 것이 아닌, 직접 성대를 울려 소리를 내어 읽는 낭독법을 설명하는 이 책은.
그 책 읽는 소리에 담긴 정성, 배려, 사랑의 힘.

우리가 아이들에게 꼭 가지게 해주고 싶은 '자신감' 역시 엄마 아빠의 무릎 위에서 듣는 동화 속에서 느껴지는
사랑을 바탕으로 형성되어진다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영어동화에 대한 조언과 색다른 낭독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감되는 마음으로 읽었던 여러 분야의 '부모'들이 말하는 경험담들은
아직 '영어=난감'으로 갈피를 못 잡던 제 마음으로 한번에 시원하게 풀어주었지요.
비싼 학습지, 사교육이 아닌... 우리말, 한글처럼, 책을 부지런히 읽어주며 다 깨우치던 그것처럼,
영어 역시 보다 적극적이게 다가서리라 하는 기쁜 다짐과 자신감도 함께 말이지요.

요리하는 남자, 앞치마를 두른 남자...
주부가 된지 7년여가 되고나니, 그런 '장면'은 '영화'에서만 존재한다는 현실감을 피부로 매우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었다.

연애 시절엔 그나마 한 두가지의 필살기 요리를 선보이시던 남편님도
결혼 후에는 '어~ 내가 그걸 어떻게 해~' 앵무새로 변신을 시도하신듯 하니 말이다.

요리는 정말 못하고 자신도 없고 시간도 열정도 부족한 나인데도..
요리책 만큼은 마치 그 책에 담긴 요리를 내가 전부 마스터 한 듯한 착각을 가지는 것처럼
즐겨 보게 되는 이상한 취미.

 

[일본총각 고짱의 간단요리 레시피]
그런데..... 남자가 쓴 요리책은 처음이다.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가만 가만 더듬어보니, 내가 고르고 선택했던 요리책들은 모두
여성의 손에 의해 쓰여지고 다듬어진 서적임을 알 수가 있었다.

간단요리 레시피, 라....
그래, 총각이라니까.... 스피디 한 요리를 잘 소화하셨겠구나~ 일식과 적절하게 어우러진 요리책이겠지?
하는 '내 맘대로' 기대감으로 만난 요리책.

와... 이 총각은 태어날때부터 요리사 모자를 쓰고 태어나지 않았을까? ^^
열여섯 부터 호텔에서 조리수업을 받았던 열정이라니....
그리고 이제 그 열정은 삶에 녹아내려서 이렇게 요리책으로 수많은 뭇여성들의 삶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순간 조금 좌절하기도 했다. 사실...!
고짱 총각의 말대로 재료와 만드는 법도 모두 책의 제목처럼 '간단요리' 였는데.
오... 그 결과물은 어쩜 수준급이 만들어지는걸까?
물론 정성과 숙련된 노하우임을 잘 알고 있지만, 언제나 요리책을 만나면 느꼈던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나도 '이렇게 (사진처럼)' 해야하는걸까? 하는 마음 말이다.

마치 사냥감을 고르듯,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나의 첫 데뷔작품을 고르는 와중..
고짱 총각만의 아이디어가 쏙쏙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사랑하고, 나도 사랑하는 돈가스에서는 두터운 고기를 두드리는 수고로움을 없애주는
낱장씩 겹쳐서 요리하는 법이라던가,
그저 구워 먹을 줄 밖에 몰랐던 '스팸'이 등장하여 근사한 치즈돈가스로 변신한다던가~
정말 '간단요리' 중에서도 '초간단'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손쉬우면서도 때깔(!) 좋은 음식들이었다.

한다리 부러지게 차려내는 우리네 상차림과는 달리,
조금은 소박하고, 1인 1접시, 식의 간단하지만 정성들인 음식들...
가짓수가 많지 않더라도, 단 한가지 요리만 해서 함께 나누어먹더라도,
아.. 내가 정성을 대접받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만큼 깔끔한 요리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연말연시.
나의 친구들, 솜씨없다는 나의 이런 저런 핑계로, 아직도 밥 한그릇 선사받지 못한 그들을 위해...
기꺼이 도전해보고싶은 가벼움까지 선물해준 요리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