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

오랫만에 멋진 '꿈'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청소년 사역 20년. 그들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맞는, 그리고 추천할 만한 책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생각 밖이었다. 물론 도움이 전혀 안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하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필요하고, 신앙적으로 도움이 되며, 성경적인 원리로 되어 있는 책이란 조건들을 붙이다 보면 하나 둘 멀어진다.   

이웃 교회 목사님의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학을 하게 된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데 추천해줄 책이 필요하다고. 나는 이 책을 바로 이 책을 추천했다.

신학에 입문하는 신학생에게 읽어야 할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신구약 개관서적부터 각 신학의 내로라 하는 서적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또 두루 섭렵해서 읽어야하겠지만, 나는 기꺼이 본서를 우선순위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부터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고, '꿈'과 '비전'을 쫓아갈 것이며,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로 부터 온 것인지를 수시로 점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늘 꿈을 선택하라>는 가히 좋은 인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꿈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꿈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다, 꿈은 미래를 건축하는 머릿돌이다, 하나님의 꿈으로 일어서라는 큰 네가지의 챕터에 4-5개의 구체적인 제목들로 구성된 본서는 창세기1:1-5, 12: 1-4, 22:15-18, 28:10-15, 37:1-11, 출애굽기 3:1-12, 19:1-6, 여호수아 1:1-9, 사무엘상 16:6-13, 역대하 2:1-10의 2회사용, 예레미야 1:4-10, 에스겔 37:1-10, 느헤미야 1:1-11, 요한복음 1:42, 마태복음 16:13-20, 사도행전 9:10-19을 본문으로 총 17개의 가지로 설명한다.

작게는 한나무 한나무를 말하고 있는 것 같고, 크게는 하나의 숲을 말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마치 신학을 처음 시작할 때 구약개론, 신약개론을 듣다가 그 다음은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 사복음서, 서신서 등을 배우고, 그리고 마태복음, 마가복음 이런 식으로 각권을 읽는 것과 같다 하겠다. 예수그리스도라는 반석위에 선지자와 사도들로 기둥을 삼고 그리스도의 지체들이 서로 연합하여 집을 짓는 것과 같은 원리처럼.

 <늘 꿈을 선택하라>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부터 줄곧 말하듯 "꿈은 고통 중에 잉태되고, 고통 중에 출생한다."는 것이다. "꿈꾸는 사람은 고통중에 있는 사람"이고, "위기의식을 가진 사람" 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현재 '암'이라는 질병과의 싸움에 있어, 고통 중에 있고, 목회의 위기와 삶의 위기의식에 빠져있다. 그래서 새로운 삶을 꿈꾼다. 그것은 교회성장도 아니고, 건강회복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이고, '자아의 죽음'이고, '하나님의 임재'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하나님과의 임재'속에 거하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 난 그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별한 것을 찾던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아닌 삶의 단조로움 속에 임하는 하나님을 기뻐하고, 기대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회개했고, 반성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세월동안 인내하셨고, 참으셨다. 한 사람의 종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셨던 것이다. 이제 나는 참 '자유'를 얻게 되었다. 평안을 경험하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하나님앞에 사랑받는 존재였고, 하나님의 사랑이 오늘의 나로 있게 한 것을 다시 깨달았고 경험하게 한 것이었다. 

사순절 기간. 많은 기도와 많은 금식과 많은 성경을 읽진 못했다. 그럼에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모두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과 은혜 덕분이다.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벼랑 끝에서도 비상할 수 있으며, 사방에 우겨쌈을 당하여도 하늘로 솟아 오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나는 여전히 선택할 것이다. 인생의 갈림길에 놓여 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그리고 '비전'을...    

지난 해 말 강의 했던 제목이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였는데, 이 책 <늘 꿈을 선택하라>는 그 제목을 상기시키고 하나님과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성취하도록, 그리고 그 꿈을 선택하도록 독려한다.

인상깊은 구절

지난해에 나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하나님을 믿는 신자로, 주의 종으로, 하나님의 임재와 음성듣기, 십자가에 관해 설교하기보다 일상적인 삶에 대해 설교하는 비중이 많아서이기도 했고,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것이 너무 당연함에도 현실에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포함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도 해서였다. 여러권의 책을 읽고, 또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했다. 때론 청교도 신앙의 선배들의 책을 읽으며 여름까지 지냈다. 그 때 깨달은 것은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들이었다.

하나 하나 잘못된 인식들을 고쳐나가면서 참 기뻤다. 그리고 단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하나님의 임재연습> 역시 제목 때문에 읽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다. 타 출판사에서 나온 같은 제목의 책을 한권 구입했었다. 그러나 차일 피일 미루던 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잡고 읽기 시작한 순간 하나님의 은혜와 감동속에 묻혀 며칠을 보냈다. 종일 책 속의 로렌스 형제의 삶과 그의 임재연습으로 인한 평안과 은혜와 감사를 사모하게 되었다. 로버트 멍어의 '내 마음의 그리스도집'이라는 책의 분위기가 많이 난다고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단조로운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 너무나 소중함을 느꼈다. 우리는 너무나 특별한 것을 쫓는다. 특별한 것 속에는 신비한 경험을 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 주된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부흥회나 사경회에 대한 기대감을 생각보다 많이 갖는다. 기대감이 없는 것보다야 당연 났겠지만, 우리는 그 시간과 그 상황속에서 특별한 것을 기대한다. 마치 로또 당첨과 같이 인생역전을 기대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고, 그에 따른 회개와 책임 그리고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니꼴라 에르망이라 불리우는 로렌스 형제의 삶은 어쩌면 너무나 단순하고 아니 단순함을 넘어 비참함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이다. 수사로서 부엌일과 구두 수선하는 일로 평생을 보내야 했던 만큼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주의 종이 멋지게 목회를 하거나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밥하고 구두수선하는 일로 평생을 보냈다니...또 그 일들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싫어하는 일들이었다니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렌스 형제는 그 일들을 잘 감당하였다. 그 일들을 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했고, 경험했으며 그 결과로 항상 평안과 기쁨과 행복속에 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를 괴롭히던 많은 근심과 걱정과 문제들뿐만 아니라 병마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인내와 힘과 평안을 맛보게 하였고, 그를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가 아는 지인들에게 소망과 격려를 전할 수 있었다. 

목회자 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의 참된 의미를 로렌스 형제의 진솔한 글을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직업과 소명에 대해서, 또 자칫 잃어가기 쉬운,  아니 잃고 살아가는 '초심(初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역시 시대를 뛰어넘는 불후의 고전, 명작이다. 

책을 읽으며 너무나 많은 부분 공감하였다. 아래에는 책을 읽으며 감동된 부분들의 일부를 그대로 옮겼다. 그러나 이곳에 모두 다 적을 수는 없기에 몇가지만 적어보려 한다.         

"사람들은 질병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육신의 고난으로만 받아들입니다. 그런 탓에 단지 육신을 거스르면서 힘들게 만든다는 것 말고는 질병으로부터 아무것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이 하나님의 손길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하나님의 자비로 말미암은 결과이며, 구원으로 인도하려고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기에서 구체적으로 맛볼 수 있는 달콤함과 위로를 얻게 됩니다.", p.63. 

"로렌스 형제는 날카로운 지성이나 엄청난 지식을 쌓아야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 하나님을 위하여, 그리고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결단한 심령만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p.125.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자신에게 맡겨진 일상적인 행위들을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거기에서 모든 인간적인 요소들을 깨끗하게 걸러낸 다음,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일들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p.128.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고 온갖 방법들을 쫓아다니지요. 오만가지 방법론을 동원하여 하나님의 임재에 머물러 있으려고 수고스러운 시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감당하는 것, 모든 일상 업무를 활용하여 시시때때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 마음으로 하나님과 교감함으로써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의 임재에 머물러 있는 것이 그처럼 힘겨운 노력보다 더 간단하고 직접적이지 않을까요? 너무 똑똑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p.189.

하나님을 진정 사랑했던 로렌스형제, 그의 삶으로부터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를 간절히 찾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를 볼 수 있다. 또한 그런 삶을 살 때 누리고 깨닫는 감사와 행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