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

'성도의 견인'이라는 주제는 물론이거니와 존 오웬이라는 저자에 대해서도 궁금했습니다.

20년전 신학생시절 학장님께서 청교도신학자 중 존 오웬이라는 이름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저자의 성령론에 관해 관심이 있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저자의 책을 읽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최근 몇년간 저는 임파선 림프종이라는 혈액암과 싸우고 있습니다.

목회자이고 구원의 확신이 있었지만, 투병 중 아주 가끔씩은 구원에 대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청교도 신학자들의 책들을 두루 읽게 되었는데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 역시도 이러한 고민에 빠져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가끔은 사단이 주는 의심이며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본서를 읽으면서 아주 잘 읽게 되었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회자인 나 역시도 이런 때가 있다면, 나의 가족 성도들은 어떠할까? 를 생각케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꼭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고, 읽고 난 후에 결코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사실을 확고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이 성도의 견인 교리를 성도들에게 잘 정리해주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존 오웬은 1616년 영국 옥스퍼드셔의 스태드햄프턴에서 헨리 오웬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청교도의 황태자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기독교의 진리를 체계적이고 방대하게 저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청교도 시대의 신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최후의 청교도 신학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본서는 1674년 집필된 성도의 견인교리를 요약한 도서로서, 아르미니우스주이자였던 존 굿윈의 'Redemption Redeemed'에 대한 대답으로 작성된 것으로, 존 굿윈이 주장하는 구원의 관점에 반박하여 성도가 개인적으로 구원받으면 믿기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고, 한번 받은 구원은 영원하다는 칼빈주의 관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6-7쪽)

성도의 견인 교리는 "야코뷔스 아르미니우스(1560-1609)와 그의 추종자들은 믿음에 대해 하나님의 주권보다 인간의 의지를 강조했는데, 이것은 존 칼빈(1509-1564)이 주장과 충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 개혁교회에서는 논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1618년 11월 13일 도르드레흐트(Dordrecht)에서 도르트 총회(1618-1619)가 개최, 도르트 총회에서는 도르트 신조가 완성되었을 뿐 아니라 아르미니우스 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비성경적인 5개 조항에 대응한 5대 교리도 공표"하게 된데서 나오게 되었습니다.(28-29쪽) 

칼빈주의 5대 교리(일명 ‘튤립’ TULIP 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의 전적부패(Total Depravity)

무조건적 선택(Unconditidnal Election)

제한된 속죄(Limited Atonement)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

성도의 견인(Perservernce of Saints)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은 스스로 구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인간을 무조건적으로 선택하셨고, 당신이 선택하신 자들만을 구속하십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결코 거부할 수 없습니다. 한번 구원을 받은 성도는 하나님의 보존하시는 은혜를 따라 끝까지 견디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번 받은 구원은 영원하다는 구원의 안정성과 영원성 즉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은 영원히 구원 받으며, 절대로 구원에서 떨어져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히6: 17-18, 딤후2: 19, 롬 8:16

성도의 견인을 설명하는 핵심 성경구절로는 빌1:6, 요10:27-29, 롬8:35-39절 입니다.(172-173쪽)

본서는 크게는 네부분으로 나뉩니다. 그 첫 부분에서 성도의 견인에 대해 말하고, 둘째 부분에서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 하나님의 목적, 하나님의 언약, 하나님의 약속을 다룹니다. 세번째 부분에서는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중재사역, 성령의 사역,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 그리고 성도의 순종에 대해서 다룹니다. 그리고 네번째 부분에서는 올바른 성경 이해를 위한 부분으로 할애를 합니다. 173쪽이 지니는 아주 값진 배움입니다.   

이 책 '성도의 견인'은 교리와 신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성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 신학을 공부한 이들에게도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신학을 공부했고 목회자로서 살아가고 있지만 모든 문장들이 다 이해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무한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늘 성경에서 설교의 본문을 찾았고 그것을 설교했지만 그외에도 이와 같은 교리공부 시간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 시대에는 설교와 제자훈련이라는 명목하의 성경공부가 유행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 안산홍증인회와 이만희의 신천지와 같은 사이비들이 한국교회를 좀먹고 있습니다. 요즘은 거기에다가 안식일교회와 전능하신 하나님의교회라 하는 중국에서 들어온 이단과 사이비들이 신문과 인터넷 방송을 통해 택한 백성들까지 미혹하고 있는 실정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모든 원인은 아니라 할지라도 교회의 교회되지 못함과 설교와 성경공부에의 한쪽으로의 치우침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설교와 성경공부 못지 않게 교리공부도 아주 중요합니다. 교회의 뼈대역할을 하는 것이 '교리'이기 때문입니다. 

바른 신앙과 신학으로 말미암아 균형있는 교회, 하나님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세워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