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개념어 상상사전 : 과학>

울아들은 중학생이 아닌 초등 고학년이다. 누가 물어봐도 이 녀석의 꿈은 과학자다. 흔히 어른들이 <너는 뭐가 되고 싶니?>하고 물을 때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뾰족하게 대답할 게 없어서 과학자라고 한 것은 아니지 싶다. 책이란 걸 혼자 읽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주구장창 과학 학습만화, 과학잡지 등 과학서적을 보고 또 보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과학이지만 학교 수업 등 현실 속 과학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학교 교육과정 속 과학이란 게 아직 꿈을 키워줘야하는 초등학생들에게 꿈을 더욱 작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어렵고 복잡한 과학용어들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 난관인 것 같다. 그 용어들을 적절히 외워두지 못했을 때 즐겁게만 여겼던 과학은 고난의 과학으로 변질되어 가게 된다. 이와 같은 안타까운 현실에서 <손에 잡히는 개념어 상상사전 : 과학>은 한 줄기 빛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물리 최은정, 화학 박서경, 생물 윤선미, 지구과학 이주연 선생님께서 4분야 각각 분야별로 나누어 과학적 용어를 한자로 영어로 정리, 쉽게 용약 정리, 또 한 번 선생님이 친절히 설명하듯 정리되어있다. 어려웠던 과학용어가 참으로 쉽고 친숙해 지면서 원래 잘 알았던 내용, 용어였던 것처럼 느껴짐이 신기하다.

이 책으로 가족끼리 과학 퀴즈 대회를 열었다. <물체를 움직이는 데 사용하는 막대는?> <열이 바퀴살 모양으로 중심에서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것은?>등 아들이 생각보다 즐거워했다. 아니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그러곤 아는 건데 바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힌트를 달라고 하는데 아빠는 힌트를 넨센스 힌트 처럼 줬다. 과학에 별로 지식이 없던 엄마가 그 힌트에 정답을 맞히자 아들은 과학적 힌트만 줄 것을 요구했다. 어느 정도 퀴즈시간이 흘러가면서 퀴즈에 나오는 내용과 관련된 과학자의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고 아들은 그 과학자인 테슬라에게 관심이 증폭되어 에디슨에게 질투를 받았다는 테라스라는 과학자가 나오는 또 다른 과학책에 관심을 보이며 내일 학교에서 독서시간에 읽을 것이라며 그 책을 책가방에 챙겼다.

<손에 잡히는 개념어 상상사전 : 과학>은 초등 5학년 울아들이 주궁장창 보던 학습만화처럼 앞으로 주궁장창 옆에 끼고 함께 하지 싶다.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유년시절의 방황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가 헤르만 헤세의 이름 대신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을 집필한 것을 보아서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학창시절 누군가 나에게 감동 깊게 읽은 책이 있냐고 하였을 때 나는 가끔 <데미안> 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던 것 같다. 학창 시절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이건만 그때랑 완전 다른 책을 읽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그 당시는 내가 주인공 자신으로 몰입되어 읽어갔다면 지금은 아들, 조카 등(방황하는 초등생, 청소년, 청년 등) 지켜보며 자아를 찾아 바르게 성장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입장이랄까? 그런 관찰자적 시각으로 읽었다. 역시 세상을 얼마나 살았나에 따라 시각과 느낌이 이러하듯 다를 수 있구나를 느낀다. 자아를 찾아서 알에서 깨어나 나 자신을 진정 자신속에서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라 이해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이 이야기 속 에밀 싱클레어 같은 남자아이를 둔 불혹이 다되어가는 아줌마인 나에게는 내 아들의 자아성장에 대한 고민때문인지 더욱 아들을 떠올리며 읽어가게 된다. 요즘 내 아들은 차츰 엄마가 알 수 없는 언어를 쓰고 알 수 없는 생활을 하는 듯하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내 아들이 점점 머리가 커 가는데 걱정이다. 에밀 싱클레어처럼 성장통을 현재 겪고 있는 것 같다. 제발 잘 극복하고 잘 성장해주길 바란다. 머리회전이 빠르고 사람들 앞에 나서길 주목받길 선동하기 좋아하지만 정작 작은 체격에 소심한 성격을 지녔으니 또래 남자아이들 세계에서 잘 견딜지 싱클레어처럼 너무 힘든 일을 겪지는 않을지? 내면을 잘 들어다 보고 자아를 잘 찾을지? 정말 걱정이다. 울 아들도 이런 좋은 고전 책을 많이 읽혀서 내적 성장에 도움이 되게 해야겠다. 그전에 내 자신부터 엄마로써 안절부절못하지 말고 똑바로 서야할 것이다. 는등 천가지 만가지 생각이 들는데 그 많은 생각들을 간결하게 잘 표현하고 정리해 나가야 하는 것이 나의 과제로 남는다.

헤세의 다른 책 <수레바퀴 아래서>를 최근에 언니에게 선물 받았다. 그 책은 언니의 소유의 책이였으나 나의 강력한 바램으로 나에게 왔다. 데미안을 다 읽어도 아니 <수레바퀴 아래서>를 다 읽는다 해도 나또한 내적방황과 고민은 완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나를 찾아서 헤매는 삶은 아마도 죽는 그날까지 계속 되는 것은 아닐까? 내 아들도 마찬가지겠지? 다만 정말 가지 말아야 할 길은 가지 말고 너무 오래 방황하지 말고 너무 많이 아프지 안길 간절히 바란다. 또한 삶의 즐거움도 느끼며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갈 줄 알길 바란다. 더 욕심을 낸다면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면 좋겠다.

<나>를 찾아가는, <나>안으로 가는 여행

헤르만 헤세는 한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이 시대는 젊은이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어딜 가나 인간을 다 똑같이 만들고 어떻게든 개성을 말살하려는 움직임 뿐입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영혼이 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여기서 데미안 체험이 생기는 겁니다.>

- 232페이지 작품해설 中

<나오미선생: 나 오늘부터 미술선생님 한다.> 나도 혹시 가능 할까 미술 치인데 미술 콤플렉스 장난 아닌데 미술에 관해 불치병이라도 걸린 양 생각되는 나도 가능하단 말인가?

이 책을 보니 웬만한 엄마들은 1등 미술선생님이 가능하리라 싶다. 미술적으로 불치병에 가까운 나는 1등 미술선생은 아니라도 어설프게 재미난 창의력 향상에 주력이 되는 미술선생님의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미술은 따라쟁이를 잘해야 하는 게 아니라 창의력이 바탕이 되고 어느 정도의 미술적 기교까지 가미된다면 더없이 훌륭한 미술이 될 것이라 본다.

이 미술치 엄마는 아이를 미술학원에 잘 보내지 않았다. 미술치이가만 한 게 아니가 미술에 관해 무식하기까지 하면서 자신만의 미술적 고집적 견해까지 가졌으며 아이에게 미술적 교육에 관해 너무나 소홀하며 무지하다. 잘못된 미술교육이 아이의 창의력에 방해를 줄 것이라는 생각만 하곤 아이를 미술학원에 보내지 않았다. 사실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이 있다면 좋은 올바른 미술교육을 하는 기관을 알아볼 수도 있고 아이에게 맞춤식 엄마미술을 가르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두 가지다 하지 않았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이제라도 조금 신경을 써 불까 싶다. 그러기엔 우리아들 녀석 너무 자랐나?……. 아니 동생을 낳는다면 여기 책에 나오는 연령별 수준별 방식을 잘 보고 아주 재미나게 즐겁게 미술을 지도해 보리라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선생님 너무나 멋있다. 자신의 분야에 얼마나 열정적 이였는지 이 책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따라 하기 교육이 아닌 자유로운 사고, 표현, 성장을 하게 하는 것이 미술이구나. 때론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는 것이 미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가 아동 미술을 해오면서 이처럼 방대한 책의 자료를 만들어 온 것을 보면 신나게 즐거이 미술을 지도하셨을 것 같다. 책속의 아이들이 작품과 아이의 표정을 보면 그렇게 느껴진다. Part1그리기(연령별 지도법-6세~초등2) Part2 찰흙놀이 Part3 표현활동 Part4 뎃생,수채화 로 나누어져 있다. 한권의 책이 아니라 4권의 분야별 책이 존재 하는 듯하다. 4권의 분야별 책이 따로 떨어져 있지 말라고 함께 붙여 놓은 것 같다. 그래서 내용적으로 분량도 많고 책 크기도 크다. 아동 미술 교육의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다. 저자의 아동 미술의 노하우와 아동미술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아마 실제 아동미술 관련자들의 좋은 자료로 충분히 이용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Part3 표현활동 쪽에 관심이 많다. 유아기 호기심 많고 자유분방한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교육은 행복함이 가득한 아이로 성장하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자유로이 느끼며 표현하며 즐겁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