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여름 가족여행은 북경으로 갔었다. 아이들3명과 같이 갔었는데 그 아이들에게 "아무개야 북경갈래 베이징 갈래" 하고 각각에게 물었더니 한명은 같은 곳이라 말하면서 놀리지 말라고 말했고 두 명의 아이들은 베이징에 가겠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그 두 곳은 다른 곳이라고 알고 있다.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무척이나 헷갈린다. 어른들은 북경이 익숙하고 젊은이는 베이징이 익숙하다. 아니 중국어 원음 자체를 우리가 왜 누구나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던 적이 있었지만, 똑똑한 분들이 그게 맞겠다 싶어 정했으니 그것이 바른 것이겠지 생각 했더랬다. 하지만 막상 헷갈리는 일이 많다. 중국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특히 지리명칭에서 골치가 아팠다.

30페이지 일부분 - [누군가의(?) 세뇌에 의해 이미 한자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하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자가 바로 우리의 한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자를 폐기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음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입장에서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그러한 관점에서 한자를 애써 외국 문자로 관하여 폐기하려고 하는 생각을 말아야한다. ]

31페이지 일부분 - [이 책은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그러한 관점의 객관성과 합리성과 정당성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논리를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

30~31페이지에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앞으로 전개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히 언급해서 극히 딱딱하고 이해가 어려운 내용을 독자로 하여금 정확히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 책을 읽기전과 읽은 후의 생각이 좀 바뀌었다. 중국의 지명, 인명의 원음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한글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이고 또한 한자 교육을 중요시 하지 않는 것도 그의 일환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원음을 사용하는 자체가 더욱 한글을 아끼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08페이지 일부분 - [15. 한자를 모르고서는 민족문화를 알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기록한 대부분의 책이 한자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

윗부분이 특히 나에게 있어서 설득력이 있었다. 이 부분만이라도 한자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한자교육의 강화가 민족의 주체성을 지키기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그릇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고 반대로 민족의 주체성을 지키는 길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제목만 보면 참 설명이 쉽고 재밌게 엮긴 책을 수 있겠다 싶지만 사실상 많이 공부하고 생각하게 하는 깊이가 있는 내용이 실린 책이다. 어떤 면에서는 전공서에 가까운 느낌이다. 저자분이 원음주의 표기의 비판을 위해 설득력 있게 잘 쓴 저사임이 분명하다. 저자분 강연이 인근에 있다면 꼭 찾아가서 강연을 들어듣고 싶다. 두고두고 소장해서 천천히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