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앞에 앉아 왼쪽 무릎을 두드리며

'여기 누가앉을래?'

물었더니 둘째가 돌된셋째를 번쩍 들어다 앉혀주었다

그모습을 보고 오른쪽무릎을 두드리며

'그럼 여기는 누가앉을까?'했더니 6살 둘째가 씩~ 웃으며 슬그머니 와 앉는다.

두아이를 모두 안고 책읽어주기엔 벅차지만 아직도 이렇게 내품에 품을수있음을 기뻐하며 책을 읽어주기시작했다.

초반 소녀는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주어 글씨를 알게 됐다는 대목을 읽자 돌배기 막내는 엄마무릎에서 일어나 길을 떠나고~방에서

방에서 프란시스코고야에 대한 책읅 읽고있던 큰애는

'어? 내얘기네?"하더니 귀를 쫑긋하고 들었다.

 

글을 모르시는 할머니를 위해 손녀딸이 1년동안 전화로 동화책을 읽어드린다.

소박한 팔순잔치 모임에서 할머니께선 손녀가 매일밤 읽어주었던 그 이야기책을 읽게 되는데 글모르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날고싶어하는 펭귄에, 책을 읽고계신모습을 날게된 펭귄으로 표현한 모습이 가슴 뭉클하고 무척 인상깊다.

나의 외할머니는 글은 알고 계셨으나 삐뚤뺏뚤 받침도 엉망이셨고 일제시대때 핍박을 많이 받으신분이라 일어실력이 상당하셨다.

중학교때 돌아가신 친할머니는...이책에 나오신 할머니와 많이 닮아있다.

그땐 할머니가 글을 모르시는게 당연한듯했고 답답하다고만 여겼는데 소녀는 참 대견하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네...

 

 

시선을 오랫동안 잡게되는 그림에 담긴 철학적인 의미를 이해하려면 초등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둘째는 자꾸나오는 펭귄을 그냥 뽀로로라고 무척 반가워했고,

맨뒷표지에 달라붙어 아이를 기쁘게했던 cd도 동화책처럼 잔잔하고 아기자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