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표지를 보는순간, 그리고 소개글을 읽는 순간 느낌이 팍! 왔담니다.

탈 것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탈 것 외길인생 무려 3년이 넘은 아들,

게다가 걷기시작할 때 부터 길을 가다가 개미며 공벌레며 무당벌레들이 나타나면

시선 집중하고 가던 길을 멈추고 관찰하던 아들,

'꿈틀꿈틀 애벌레 기차'는 마치 이런 아들을 위한 책처럼 느껴졌담니다.

책 도착하고 식탁위에 올려두었는데 꺄오~ 보자마자 읽어달라는데

 엄마 좀 바빴던지라 '5분만 기다려줘~'라고 했건만...

까막눈 별선생 벌써 혼자서 예습, 복습 다 끝내고 하는 말

 "엄마, 이 책 재밌어요.  읽어주세요!"

네~ 어떻게 한 글자도 모르는 아이가 이 책을 재밌다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개인적으로 이 책은 글자보다 그림이 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고

그 그림이 전해주는 다양한 메세지들이 너무나 재미난 그림책이었어요.

 

본격적인 책 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책 뒤로 살짝 보이는 저것은?

네~ 바로 퍼즐이에요. 

지난 번 북스토리아이의 '책읽는 우리집'시리즈에서도 퍼즐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도 포함되어있네요.  꺄오~ 이런 부록 너무 반갑죠^^

 

면지는 애벌레기차가 운행하는 선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려놓았어요.

처음에 읽을 땐 무심코 넘겼다가 책을 다 읽고 돌아와보니

'아하! 저기 대왕거미가 있었구나', '정말 나무 위로 선로가 연결되어있네'  등등

이야기거리가 많더라구요.

 

쨔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별이는 "엄마, 제가 무당벌레할게요"라고 이야기하며 이 책 읽기를 시작했담니다.

 

책은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곤충 동산을 통과하는 애벌레 기차에 관한 내용이랍니다.

곤충 동산의 아파트 단지에서 출발하는 애벌레 기차,

역 앞에 시간표를 보는 곤충도 있고 역앞답게 편의점의 모습도 보이고

 쌀벌레 이비인후과는 광고를 내걸고있네요^^

"운동 후에는 아침이슬 주스, 첫사랑 음료" 이건 왠지 의역된 듯한 느낌인데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이런 광고카피는 어른들의 눈을 즐겁게하죠.

다양한 색깔과 꽉~! 채워진 그림을 하나하나 찾아보면

우리 동네의 모습과 흡사하여 이야기거리가 무궁무진한데요,

글은 "뿌르르르르- '애벌레 기차가 잠시 후에 출발합니다. 

 기차에 타실 분들은 서둘러서 올라타 주세요.'"

 

벽돌아파트와 토마토 농장을 지나 터널을 통과한 애벌레 기차는

땅속 마을 역에 도착하는데요, 이 곳은 바로 두더지 지하상가와 연결된담니다.

곤충들이기에 벽돌아파트에 살고 토마토농장에서 일하는 거겠죠?

지상에 살고있는 풍뎅이, 무당벌레, 애벌레들의 모습이 지금까지 보였다면

 두더지 지하상가에선 지하에 살고있는 곤충들을 만날 수 있어요.

뱀이며, 개미, 지렁이, 두더지, 공벌레들까지!

두더지 지하상가는 사람들의 지하상가와 흡사하담니다. 

 

이제 터널을 빠져나와 나무위로 올라가는 애벌레 기차!

기차가 흔들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컵에 담긴 물을 쏟기도 하고

 저런~! 창밖으로 날아가버린 무방벌레의 모습도 보여요.

하지만 이 페이지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장수풍뎅이 택시"랍니다.

 

앗! 위기에 처한 애벌레기차에요. 

큰 거미가 선로에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고 있다니요...

눈물을 흘리는 기차와 승객들!

과연... 애벌레기차와 승객들의 운명은 어찌되었을까요?

이 페이지에서 별이는 "엄마, 잠깐 그만 읽어보세요"를 외쳤담니다.  왜인고하니???

본인이 무당벌레에서 또봇으로 변신하여 애벌레기차를 구해줘야한다고해요

 

사람들의 세상을 지키는 또봇이 있다면 곤충마을엔 하늘소 특공대가 있었담니다. 

 덕분에 모두 모두 안전하게 종착역까지 갈 수 있었어요~

애벌레 기차가 마지막으로 간 차고지에는 공벌레 정비사들이 있었어요.

공벌레, 저희 동네 놀이터에서 정말 많은 벌레인지라 별이에게 너무나 익숙한데요,

 이렇게 또르를~ 구르며 정비도 하고 잘때의 모습도 너무 귀엽네요.

그렇게 잠든 애벌레기차와 공벌레 정비사들, 내일 또 새로운 일과를 시작하겠죠^^

 

일본내 100만부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이자

일본 유치원 필독서로 자리잡은 그림책이라고 소개글에 적혀있더라구요.

그런데 이 소개글, 왜 이렇게나 공감이 되는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애벌레와 기차의 조합도 신선하지만

기차여행을 통해 곤충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조합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담니다.

선명한 칼라감뿐아니라 그림 곳곳에서 발견되는 인간사회의 모습을 닮은

곤충 나라의 모습들은 찾아보는 재미를 안겨주네요.

별이는 이 책이 너무 좋은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고

등원하더니 하원하자마자 또 읽고 자기 전에 또 읽어요.

읽을 때마다 다른 곳을 가르키며 새로운 장소나 곤충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읽을 때마다 대왕거미가 나타난 곳에서

하늘소 특공대 대신 또봇으로 변신해서 애벌레 기차를 지켜주기도하죠.

​

아이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읽을 수 있는 책, "꿈틀꿈틀 애벌레 기차"

평점에 별 다섯개, 거기다 플러스 별점까지 아낌없이 주고싶어요~!

 

 

화려한 공작새와 그 곁에서 대화를 하고있는 듯한 작은 새의 이야기,

 '지금 이대로 행복해'

제목을 읽고서 어떤 내용일까 아이와 함께 짐작을 해보아요. 

과연 누가 하는 말일까?

아님 다른 모습을 하고있는 두 새들의 우정에 관한 내용일까?하고 말이죠.

읽어보니 이 책은 크고 아름다운 새(공작새)를 만난 벌새의 이야기였어요.

어떤 내용일까요?

어느 날 크고 아름다운 새, 공작새를 만난 벌새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나봐요.

나무 막대 다리를 만들어 그 위에 올라서선

 '나도 커질 수 있어'라는 말을 시작으로 벌새의 공작따라잡기가 시작됩니다.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어보기도 하고,

 지는 해가 되어보기도 하고 모자쇼를 보이기도 하지만

 공작새는 별것아니라는 듯 더 멋진 모습을 선보이네요.

 

하지만 여기서 멈출 벌새가 아니에요.

밤이 되자 벌새는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반짝이는 날개를 단 것처럼 뽐냈어요.

이 페이지는 개인적으로 '와~ 정말 영특한 벌새야~'라고 생각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아이도 너무 이쁘다고 말했던 장면이랍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라고하는 앙드레 단의 그림은

멀리서 봤을 땐 엄청 화려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가까이서보면 수채화의 느낌이 물씬나면서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었담니다.

 

  

하지만 이런 벌새의 모습에도 공작은

벌새는 앞으로도 계속 작은 새일테니 자신과 비교하는 일 따위는 그만두라고해요.

이에 벌새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장미꽃 날개를 달고 나타났어요.

앗! 달콤한 향기까지 풍기는 벌새의 날개를 보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깃털 몇 개를 떨어뜨리고마는 공작새.

그리고 드디어 이겼지만 조금도 기쁘지않은 벌새.

  

작은 벌새는 이제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하지않기로 했담니다.

그리고 하늘높이 날아가는데 저 아래 아주 작은 새가 보였어요. 

그건 바로 공작새였담니다!!!

이어지는 마지막 페이지.

남과 비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벌새,

자신에겐 자신의 장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벌새,

벌새는 이제 친구들에게 "나는 작지만 지금 이대로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다고해요.

​

자존감이 부족한 벌새가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한층 성숙하는 이야기.

예전엔 그림책의 마무리에 이 책처럼

주제를 알려주는 글이 있는 걸 선호하지않았담니다.

그런데 아이와 책을 읽다보니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그림책의 내용만 갖고 그 속에 담긴 주제를 유추하지는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오히려 이렇게 딱!

"나는 작지만 지금 이대로 행복해"라고 말해주는 책이 좋네요.

이 문장을 읽고 별이가 그러더라구요, "이제 벌새도 행복하대요.  좋다"라구요^^

찾아보니 재작년이었네, 그녀의 첫 책 '불량육아'를 읽었던게.

한동안 '책육아, 책육아' 참으로 떠들썩했었고

나역시 회전책장도 오디오도 CD정리함도 따라 구입한 여자 ㅋㅋ

그렇지만 또 쓸데없는 자존심(?)이 있는겐지 맹신하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그럼에도 평소에 하던 건 꾸준히했다.

지금도 '전 책육아만! 해요'라고 말할수는 없다. 

나는 미술학원(퍼포먼스지만 그래두^^)도 보내구 창의력관련 학원(?)도 보내구

 짐보리도 보내는 엄마니까.

그럼에도 또 책육아를 안한다고는 할 수 없는게

태교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줬고 비가 안오면 놀이터 지키는 엄마라는 거.

​

뭐 우찌되었든 그렇게 지내다가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포스팅을 보는데 첨 들어보는 용어 '쌈마이(?)'

옆에 있던 신랑에게 읽어주니 뒤에서 듣고있던 다섯살 아들램 더 눈을 반짝반짝,

모르는 용어가 천지니 ㅋㅋ

​소개포스팅도 그러하더니 이 책은 intro부분에 '29금'이라고 적혀있었다. 

 용어들이... 쫌 그래... ㅋㅋ

그래두 불량육아를 읽으면서 당황했던만큼은 아니라는,

약간은 순화된 느낌이 들어서 좀 더 읽기가 편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뛰어난 기억력에 탄복!

난 애를 너무 쉽게 낳은건가? 시월드를 몰라서 그러나? 

 내 애들은 너무 순한건가?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아마... 그녀와 달리 무려 둘을 낳아서일꺼야...라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다시 책 이야기로!

​

세상의 모든 책이 그러하듯 이 책을 읽으면서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않은 부분도 있다.

작가는 내새끼가 특별해서 이런게 가능한 게 아니라고하지만

 내자식과 니자식은 분명 다르다는 거!

그거하나 염두해두고 읽으면 될 듯하다.

전작에서도 그렇지만 새벽까지,

아이가 읽어달라는만큼 책을 읽어주는 것에 대해선 난 아직도 반대의견.

작가는 성장호르몬 맹신이라고 말하지만 난 그거 맹신하는걸로^^!

​

하지만 공감되는 부분들 정말 많다.

책을 읽으면서 '풋!'하고 나도 모르게 공감하며 웃게되는 부분들, 신랑관련 이야기.

설겆이하면서 애 좀 봐달라고 했더니

 정말 딱! 두 눈으로 보고만 있더라는 글에서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아~ 이런 건 공감안하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맞아, 맞아, 아빠들은 왜 그럴까' 이러고 있었다.

​

그리고 이거! 완전 공감.

​"18-38M : 미친 반항기 / 37-48M : 잠깐의 황금기

49-60M : 또라이 무법자 시기 / 60-72M : 삽시간의 천사기​"

첫째는 이제 막 잠깐의 황금기를 지나 또라이 무법자 시기에 들어섰고

둘째는 미친 반항기 중이구나.  헐...

작년 여름쯤이었나 가을이었나 정말 내가 애를 키우는게

오히려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내 자식에게 하는 말이 맞을까싶을 정도의 냉정한 말들을 쏟아내었던 시기였는데,

이 글을 보니 시기가 살짝 늦되긴했지만

 그때가 미친 반항기였고 첫째가 너무 이쁜 최근이 황금기였구나.​

​

또한 유머에 대한 언급.

태교때 읽었던 육아서 중 유대인의 교육법과 관련된 책에서

 내가 가장 따라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유머를 아는 아이로 키우는 거였다.

언제나 '행복'이 나의 절대 지향점인지라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그걸 유머로 승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노는 건 사실 그리 어렵지않다...

난... 내가 아직 철이 안들었기에 ㅋㅋ

정말 책에서처럼 내가 한 번 웃으면 아이는 열번을 꺄르르 웃는다는 거,

맞는 말.

오늘도 별것아닌 엄마의 제스쳐가 재밌다며 따라하는 형제를 보며 다시금 생각했다.

'그래, 육아서는 정말 필요해. 

이렇게 한번씩 되새김질해야 육아가 더 즐겁고 힘이나거든'이람서^^​

​

그녀의 직업 FC, 그래서일까 돈관리에 대한 부분이 빠지지않는데

 그 중 육아재테크 5:10:5법칙.

"초기 5년에는 미친 듯이 끼고 사랑만 줘.  돈 최대한 안 쓰고.

중기 10년 동안은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여줘.

후기 5년은 그 전에 모은 돈 주는 거지"

"애 어릴 땐 품을 열어주는 게 사랑이고,

애 커서는 지갑을 열어주는게 사랑이야"

캬~ 이 삭막한 문장이 왤케 현실감넘치는 진리처럼 다가오는지.

듣자하니 아이가 클수록 돈이 더 든다하고 예전 친구와 나눈 이야기 중

 '그러다 니 아이가 영재면 어떡할래?'라는 말.

맞다, 애가 공부를 잘하거나 뭔가를 너무 잘하면 그 돈이 더 든다.

​모으자, 저축하자, 아끼자... 앙~ 제발 그러자~!!! ㅠㅠ

​

언제나 아이의 책육아뿐 아니라 엄마도 책읽기를 강조하는 하은맘.

그래서 '불량육아'에선 필독서를 권해주더니 이번엔 채식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부분, 경험상 일부 공감한다.

첫째가 다니는 유치원이 알고보니 고기는 안먹는 자연식단을 하는데

그러고보니 녀석의 똥이 매일 바나나똥이다.

예전엔 다양한 똥을 선보였는데 요즘은 거의 비슷한 굵기만 달리한 바나나똥.

원장선생님이 애들이 화장실에서 똥 누고 물 안내린 모습보면 '와~ 정말 부럽습니다.  굵고 길어요~'라고 하시더니^^

그치만 우리집 식구들은 고기를 정말 너무 너무 좋아해...

일단 벌써 몇 달째 결심만하고 실행안하고있는 한살림, 가입하겠으!

그리고 책읽자마자 소개된 음식 해먹으려고 버섯사왔는데

일단 오늘은 아들의 반대로 못했다는...

내일 그를 유혹해서 5분만에 완성된다는 가위요리를 해봐야겠다!

​

​'불량육아'가 디테일하게 요럴땐 요렇게 이런건 이렇게 이런 식으로

행동지침비슷한 부분이 있었다면

너무 질문이 많이 쏟아져서 출간하게 되었다는 '닥치고 군대육아'는

조금 더 전반적인 내용을 다시 아우르고있다.

책육아, 놀이터에서 놀기, 장난감말고 그냥 놀기 등 같은 내용을 강조하고있지만

전반적으로 표현들이 좀 더 순화된 느낌이고

대신 생활 속 공감에피소드 쏟아지니 읽는 재미는 더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