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수필가로 잘 알려진 피천득 선생님의 시문집 "금아시문선(1959)"에 실린

 '자전거'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라고해요.

선생님의 글에 권세혁님의 수묵화가 더해져

당시의 시대상이 잘 드러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져서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없는 내용이랍니다.

 

"칠성아"

딱 봐도 어려보이는 남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칠성이를 불러세우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어요.

칠성이는 남이네 단골 반찬 가게 심부름 소년이었어요.

아직 빈부의 격차가 느껴지는 듯한 모습이죠. 

 

1959년에 쓰인 글,

그래서 그림도 이렇게 예전의 장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데요,

앗! 그런데 난데없이 순사가 등장하네요. 

 아... 아무래도 이 글의 배경은 독립전인가봐요^^

자전거를 태워달라던 남이도 순사가 등장했다는 말에

 얼른 자전거에서 뛰어내린담니다.

순사의 표정이나 남이가 아픈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

장터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되어있어요.

 

앗! 다시 자전거에 타고가던 남이가 장난을 치다 이렇게 사고가 나고말아요...
이를 어째어째...

결국 남이는 크게 다치고마는데요 발목에 감긴 붕대를 보고

우는 남이를 향한 엄마의 말씀,

"인제 알고 보니까 내가 못난이를 낳아 놓았네!

울기는 왜 울어?

오늘 밤에 엄마가 꼭 안고 자면 내일 아침에는 감쪽같이 나아 버릴 텐데!"라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져서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담니다.

 

 

그런데 이렇게 남이가 누워있는 동안 안절부절...

칠성이는 자리를 뜨지못하고 밖에서 기다리고만 있었네요.

칠성이가 밖에 있다는 걸 안 남이는 야단치지말라며(물론 야단치지않으셨죠^^)

 들어오라고해요.

자전거를 타면서 칠성이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남이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담니다.

 책장을 덮으려는데 이렇게 해지는 마을의 모습이 그려져있어요.

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포근함이 그림으로 그대로 표현되고있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아졌담니다.

​

이 책은 시대적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면서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있어요.

자전거를 태워주는 짧은 에피소드와

그와 잘 어울리는 그림이 책을 더 사랑스럽게 만드는 느낌이었담니다.

이 책은 집에 있는 우리 걸작 그림책 중 형제의 best of best는 아니었는데요

오늘은 유독 너무 재밌어하면서 반복읽기를 요구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이 책을 처음 읽었던게 작년 이맘때,

 그러니까 별이가 세 돌이 막 지날 무렵이었는데요

 이 책은 네 돌 이상이 읽음 더 이해가 쉽네요.

내용은 제목을 보면 딱! 감이 오잖아요, 새가 되고 싶은 아저씨. 

그런데 왜???  바로 별이의 질문이었어요.

 

네~ 이 분은 바로 벽에 페인트를 칠하시는 도장공이셨어요.

건물 옥상에 줄을 매달고 의자에 앉아서 페인트를 칠하는 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들까요.

이 분은 그저 생각만 하고 그치는 분이 아닙니다.

당장 집에 오자마자 다양한 새의 모습을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직접 새를 조각해보기도 하셨어요.

 

그런데! 어!!! 정말 새가 되었습니다.

날개도 있고 부리도 있고, 손은 좀... 이상해졌죠?
새의 날개는 아저씨에게 자유였나봐요. 

높은 곳도 쉽게 올라갈 수 있고 바다를 맘껏 날아다닐 수도 있고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입니다.  아저씨의 생각은요?

"그럼 이번엔 고양이가 되면 어떨까?"였담니다. 

 아저씨 생쥐잡으러 뛰어가시네요.  화이팅~!!!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다소 낯설었어요.  그림이 말이죠...

그런데 작가소개를 보니 한병호 작가는 독창적이고 정감있는

 도깨비 캐릭터를 창조하여 '도깨비 화가'로 알려진 분이라고하네요.

'아하~ 그래서 이렇게 못생기고 특이하게 생긴거였어~'람서^^

이 책은 전체적으로 여백이 굉장히 많이 느껴지는 책이에요. 

그래서 수묵담채화로 그려낸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죠.

책을 읽는 중간중간 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 중 마지막 대화만 잠깐 소개할게요.

​

마지막 생쥐를 쫒아가는 고양이로 변한 아저씨를 보고 별이가 한 말은

"고양이를 쫒아다니는 거 힘든데"

"그래? 그럼 뭘로 변하는게 좋을까?"

"음... 비행기가 좋겠어요"

"왜?"

"비행기는 조종사가 대신 운전해주니까 아무것도 안해도 되고 기름도 넣어주잖아요"

"그래? 그러네.  그런데 내 마음대론 할 수 없잖아"

"... ..."

헉... 아들의 상상을 너무 처참히 막아버렸나요? ^^

​

가끔 내가 아닌 타인의 모습으로 살고싶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별이는 늘 또봇으로 살고싶어하고 실제 본인이 또봇인줄 알고 살고있담니다.

그런데 그 모습들이 그저 좋기만 한 건 아니겠죠.

막상 타인이 되어보면 역시 좋은 점, 나쁜 점이 공존할테니말이죠.

'새가 되고 싶어'는 새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있어서

더 많은 생각거리와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