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후 쭉~ 산동네에 살고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계절이 바뀌는 것을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알게되기도 한담니다.

여름이면 개구리가 자장가를 불러주고 매미가 잠을 깨우기도 하구요,

5월말 무렵부터는 놀이터에서 놀다보면 뻐꾸기소리가 유난히 자주 들리더라구요.

아이들이 태어나기전까지는 사실 크게 관심이 없었던

 새소리며 새이름들이었는데 아이들을 키우니 달라지는 것 같아요.

 

매일 아침 까치소리를 들으며 등원하는 아이들.

어느날 '후루룩~휘~'하는 듯한 새의 소리를 들었는데요

 "저건 뭐에요?"라고 물어보는 아들에게

"글쎄... 새?"라고 대답한 엄마 ㅠㅠ 정말 도감이라도 찾아보고 싶은 맘이었다지요.

 

  

어느 날 우연히 보게된 비룡소의 카카오스토리 이벤트.

새에 재미난 설명이 곁들어진 우리나라의 텃새를 맞추는 퀴즈였는데요

너무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그 이벤트는 바로 "새들아, 뭐하니?"의 출간 기념 이벤트였담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딱따구리가 아기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찔레 열매를 따먹는 딱새의 모습

아이들의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라 더욱 더 정감이 갔나봐요.

사실 딱따구리가 먹이주는 장면의 경우 직접 본 적은 없는데

 집에서 엄마, 아빠랑 늘 이러고 놀거든요^^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들을

 일년 열두달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주고있어요.

각 계절에 대한 설명, 새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세밀화로 그려낸 풍경까지,

곤충이며 동물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한 눈에 끌기에 충분했담니다.

 

'사락사락 흰 눈 날리는 1월' 참새는 무얼 할까요?

참 흔히 볼 수 있는 참새인데요 작다고만 생각한 참새들이

함께 모이면 큰 소리를 내서 무서울게 없다고하네요.

언제나 '참새-짹짹'을 외치고 다니는 이제 막 두 돌이 된 둘째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사락사락, 짹짹, 옹기종기' 등의 이쁜 의성어, 의태어가

계절과 참새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있어요.

나무 위에 앉아있는 새의 모습만으로는 새의 이름을 알기가 참 어려운데

이렇게 계절과 함께 소리가 나와있어서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세이펜을 선호하지않는 편인데요

이 부분에선 음성지원을 마구 탐하게 되더라구요^^

 조금 더 궁금한 부분은 이렇게 아랫쪽에 작은 글씨로 부연설명을 해주고있네요.

자연관찰책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큰 글씨, 중간 글씨, 작은 글씨로 나눠서 표기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이 책의 경우 큰 흐름은 마치 동시처럼 서정적인 느낌이 나구요,

중간크기의 글씨로 새의 생활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주고있어요.

 

 

물론 마지막 부분엔 이렇게 새의 세밀화와 함께

각 새의 특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나와있어요.

크기와 노래소리, 먹이, 특징 등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담니다.

 

이 책은 비룡소의 '과학 그림동화' 시리즈 중 한 권인데요,

그래서인지 자연관찰에 가까운 느낌이 많이 풍기면서도

그림책의 매력 또한 느낄 수 있담니다.

형제들이 가장 좋아했던 그림을 소개해볼까해요.

 

  

열심히 목욕하고 있는 곤줄박이의 모습이에요.

"앗, 누가 보는 거 아냐? 이제 그만 갈래!"라고 적혀있네요.

가만히 그림을 살펴보니 연못가 뒤 수풀 사이에서

고양이가 곤줄박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

이것을 본 형제들이 앞다투어 고양이를 찾아내고 그림에 집중, 집중.

이 장면을 본 별이는 고양이가 곤줄박이들을 놀래켜주려고

 지금 장난칠 준비를 하고있는거래요.

요즘 개구쟁이기질 한창 물오른 어린이다운 발상이죠^^

 

아이들이 읽고보는 책인만큼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은 자연 속에 어울러져 살아가는 새들의 모습을

세밀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해주고있는 것 같아요. ​

책의 뒷부분에 보니 대상연령이 3세부터라고 적혀있네요.

두 돌된 달이랑 읽을 땐 큰 글씨와 그림을 위주로 읽었는데요

너무 너무 집중하면서 잘 보더라구요.

한창 동물들에 관심이 많을 시기라 그런 것 같아요.

다섯살인 별이랑은 작은 글씨도 함께 읽어주고

 뒷 장에 나오는 설명은 엄마가 읽어서 곁들여주었어요.

 

책을 읽고나니 뒷동산으로의 산책길에 왠지모를 욕심이 생기고 있어요.

지금은 따가운 볕바람에 물빛 짙푸른 8월인데

 쓰스삐이 쓰삐이~ 소리내는 곤줄박이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님 찔레 열매 붉어지는 9월에

혼자서 열매를 다 먹으려는 딱새와의 만남을 기대해야할까요^^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는 백희나 작가의 신작 "꿈에서 맛본 똥파리"에요.

백희나 작가하면 구름빵이나 장수탕선녀님처럼 직접 인형을 만들어서

그림책을 만드는 인형작가로도 알려져있어

처음에 제목을 접하고 '헉! 파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었담니다^^

다행일까요 이번 책은 그림으로 그려져있담니다.  아주 세~밀하게!

​

어느새 그림책 인생 5년차에 접어드는 어린이,

 이젠 혼자서 먼저 책을 보고 이야기를 들려주기도하는데요

이 책은 이렇게 표지를 펼쳐서 ​보더라구요.

맞아요~ 접시위에 놓여있는 오색찬란한 똥파리는 바로 잠자는 개구리의 몫이었담니다.

무슨 사연으로 이 개구리는 이렇게 맛있는 꿈을 꾸며 행복에 젖어있는 걸까요?​

 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이 놀이터 옆 연못에서 늘 관찰하는 장면, 바로 올챙이와 개구리인데요

 여기 개구리알이 가득하네요.

그 중 한 마리가 유독 빠른 성장을 보이고있어요.

이 책은 바로 이 오빠야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그리고 이번 작업에 큰 도움을 준 딸 홍비양에게 바치는 책이라고 되어있는데요,

​기사를 찾아보니 파리를 잡다가 개구리 혀가 늘어나면 어떡하지라는

 홍비양의 질문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해요.

​

 

다른 올챙이들보다 조금 일찍 알에서 깨어난 큰 오빠개구리는

어른 개구리들이 일을 나가면 올챙이 동생들을 보살펴주었는데요,

파리 한 마리 잡아먹으려는 찰나 동생 왈 "나 배고파"

꺄악~ 올챙이 너무 귀엽죠~

딱 보면 넙대대하니 못생겼는데 왤케 정감이 가는 얼굴인지^^

동생의 요구에 혀 뻗기 신공으로 한 마리 척! 휘~익! 동생에게 토스~ 꿀꺽! 

진정 행복한 동생 올챙이입니다.

 그런데 헉!!!

우리 오빠야 동생이 너무 너무 많은 거에요... 너도 나도 외칩니다.  "나도~"

'휘익~척!, 휘익~척!, 휘익~척!'

엄청난 속도로 파리를 잡아 동생들 입속에 하나 하나 넣어주는 오빠가 정말 최고죠!!!

 아... 그런데 우리 오빠야 정작 본인은 단 한마리도 먹지못했담니다.

결국 동생들 모두 배불리고는 기진맥진 이렇게 쓰러지고 말았어요...

파리잡느라 꺼내놓은 혀는 미처 집어넣지도 못하고 아고아고 어쩐대요...

 그런데 다음 날이면 또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웃는 얼굴로 파리를 잡아주는 멋쟁이 오빠야.

큰 오빠의 에너지 원동력은 바로 꿈 속에서 맛 보는 무지개맛이 나는 똥파리였어요.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고 마 워 요!'라는 네 글자.

칭찬은 큰오빠야를 힘나게 하는 걸까요?

​

이렇게 잘 자고 잘 먹고(?) 일찍 일어난 큰오빠개구리는

 또다시 기운이 펄펄! 난다고해요.

이쯤에서 애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보고는

 절대로 배가 안 부른 엄마는 반성 한 번 해야하나요?

아님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아들과 맛있는 꿈이 없어서라며 비겁한 변명이라도^^

​

이 책은 별이가 읽고 읽고 또 읽기를 하루에도 몇 번을 반복한 책이었어요.

특히 좋아하는 장면이라면 역시나 오빠 개구리가 파리잡는 장면.

그러면서 '별이도 큰오빠처럼 동생을 잘 돌봐줄거야?'라고 물으면

 겸연쩍은듯이 고개만 끄덕끄덕,

그리고는 다시 혀를 뻗어서 파리잡는 걸 따라하느라 바쁘담니다. 

마지막엔 본인도 자면서 오색찬란한 똥파리식사를 한다며 자는 시늉까지!

​

이 책은 ​투사지를 오려서 등장인물을 만들고

라이트 박스 위에 올려놓고 촬영을 했다고해요.

기사를 보고서야 배경의 중앙이 유난히 밝고

 똥파리마저 투명한 피부톤을 자랑하는 이유를 알았담니다. ​

이래라~ 저래라~ 말하진않지만 너무 따뜻한 형제자매의 모습이 들어있는 책,

아이들이 친근해하는 소재인 개구리가 주인공이라서 더욱 더 집중하는 책인것 같아요.

어른들이 흔히 사용하는 관용어,

그것들 중에는 아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는게 많이 있는데요

저희 집에선 바로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오겠네"라는 말이 그 중 하나랍니다.

유난히 때미는 걸 좋아하시는 친정어머니와 목욕을 할 때면 아들램이 늘 듣는 말인데요

그럴때마다 수다쟁이 꼬맹이는

 "왜요? 저는 까마귀가 아닌데요, 우리 동네에는 까마귀가 없는데요"라며 종알종알...

그러던 중 만난 책 제목이 바로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요?"

캬~ 반갑구나, 너~ 하면서도 혹시...

 이 책 읽고 까마귀 친구 만들려고 안 씻으면 어쩌지했는데 뜨앗!

책 내용이 바로 그겁니다!!!

아이들 마음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있는 듯한!

 그래서 어쩜 아들램이 더 좋아하게 된 책인지도 모르겠어요.

까마귀가 절친되기 프로젝트, 한 번 보실까요?​

밖에서 놀다 온 준수는 오늘도 참~ 더럽습니다.  그럼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빨리 씻어야겠다, 자꾸 안 씻으면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그런다"

오잉?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

세상에나~ 까마귀 친구가 생길 수 있는 기회를 감히 놓칠 수는 없겠죠?

 Never never never~~~~

그래서 준수는 온갖 더러운 행동을 한 뒤

 "나 정말 안 씻었음.  까마귀야 어서 와."라고 일기를 쓴 뒤 잠이 들어요.

정말 아이들이니 감히 할 수 있는 상상이고 모험이죠!

그런데 으악~! 정말 까마귀가 친구하자며 나타났어요.

놀란 것도 잠시, 준수는 룰루랄라~

 친구를 융숭하게 대접하고 함께 신나게 놀고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절대 씻지도 않아요.

게다가 유치원에 가선 친구들에게 까마귀를 친구로 만드는 법을 전파하기까지!

다음 날 유치원의 모든 친구들에게 구린내가 진동을~ ㅎㅎㅎ

정말 아이들의 이런 발상 너무 귀여워요. 

모두들 까마귀 친구를 만들고싶어서 안 씻은거죠.

그런데 누구에게도 나타나지않은 까마귀. 

결국 아이들은 간지러움과 냄새를 못참고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씻게되는데요,

절대로 씻지않고 있던 준수는 결국 궁지에 몰리게 된담니다.

그때 영웅처럼 나타난 까마귀덕분에 친구들은 모두 '와~' 준수의 어깨는 으쓱~!

그러나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않으세요.  결국 선생님과 함께 집으로 총총^^

그런데 집으로 온 까마귀가 한 일은요

바로 욕실로 날아가 수도꼭지를 부리로 잡아올린 일이였어요.

"뭐야? 까마귀도 목욕을 좋아하잖아.  누가 까마귀가 더럽다고 했어!"라는 준수.

오호라~ 이로서 준수는 청결도 유지하고 까마귀 친구도 얻고

정말 꿩먹고 알먹고의 상황인데요,

이건 모두... 준수의 꿈! 이었담니다. 

물론 마지막 장에 나타나는 까마귀의 날개짓 열강이 독자를 헷갈리게하지만 말이에요.

 

책을 읽으며 혹시 준수처럼 씻지않으려고하면 어쩌지하는 우려를 하였으나

씻어도 까마귀가 친구하고 안 씻으면 냄새도 나고 가려워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알아서 척척척 씻기를 선택하네요.

그러나 날개짓을 알려주는 까마귀의 모습에 하트 뿅뿅 날리고 있었으니

"엄마, 저는 까마귀한테 날개짓 10단계까지 배웠어요.  보세요~"라며

거실을 날아다닙니다.

​

씻는게 싫은 아이에게 까마귀 친구라는 좋은 핑계가 생길 뻔 했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꿈 속에서 체험하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생활습관과 관련된 부분은 가끔 엄마의 백마디 말보다

이렇게 책 한 권이 더 효과를 발휘할 때가 있는데요,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스토리텔링이 그 방법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과 생각이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어서

더욱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