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블럭 코딩언어인 스크래치를 즐겨한답니다. 스크래치도 좋지만 이젠 더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쓰이는 텍스트 기반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할 것 같더라구요. 파이썬이 그 중 하나인데요. 파이썬은 코딩 문법이 영어와 비슷하고 개발 환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다른 언어에 비해 문법이 어렵지 않다고 해요.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방대한 표준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파이썬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파이썬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파이썬을 제대로 알아놓는다면 다른 텍스트기반의 프로그래밍 언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은 파이썬의 코딩 문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에요. 그대로 하다보면 파이썬의 기본 내용 그러니까 변수 선언부터 입력과 출력 방법, 연산자 사용, 조건문, 반복문 그리고 다양한 함수를 포함하고 있는 모듈을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import 기능과 함수 사용법 등을 습득할 수 있답니다. 기초편인만큼 파이썬의 기초 지식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간단하고 쉬운 다양한 예제를 제공해주고 있어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법과 함께 그 문법의 의미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가지 좀 의아했던 것은 실수 계산에서 소수점 한 자리수의 뺄셈 계산이 오류가 난다는 것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소수 계산을 할 때 2진수로 바꾸어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나는 것이라고 해요. 쉬운 언어라고 하면서 쉬운 뺄셈 계산을 쉽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다양한 연습문제를 제시해주고 있는데요. 처음에 도입부분에서 문제를 내주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문법을 설명해준다음, 좀 쉬운 여러 가지 문제를 내주어 그 문법을 마스터할 수 있게 해주었구요. 이런 여러 가지 연습 문제를 푼 다음 도입부분에서 내주었던 문제를 해결해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들도 보면 몰래주고 받는 러브레터, 미아 방지 로봇, 직접 설계하는 블루마블 게임, 교통카드 만들기, 애완동물 키우기 게임 만들기 등 이름은 거창하게 들리지만 실은 본문 내용만 충실하게 따라온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문제들이 사실은 이미지만 없을 뿐 알고리즘 설계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책은 문제에 대한 해답책을 따로 제공해주더군요.

 이 책은 기존에 많이 봐왔던 재미있는 만화나 동화로 된 책이 아니어서 우리 아이가 어려워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요. 변수를 상자로 비유하는 등 설명이 간단 명료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예제들을 가지고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피터 래빗은 아이들이 어릴적 읽던 동화이다. 그리고 피터 래빗은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또한 영화로도 제작돼 나왔다. 이 책은 피터래빗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나왔고 27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정작 피터 래빗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몇 되지 않는다. 주된 주인공이 되어 활동한 이야기를 담은 것은 장난꾸러니 피터 래빗이 자신의 옷을 잃어버린 사건을 다룬 한 편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나마 또 피터 래빗이 나오는 이야기를 들자면 사촌 지간인 벤저민과 함께 읽어버린 옷을 다시 찾아오게 된 내용을 담은 이야기이다.  다른 것은 다른 동물들 이야기이다. 사람들에 쫓겨 마음껏 활보하지 못하는 동물들 이야기, 사나운 동물들을 피해서 살아가야 하는 약한 동물들 이야기, 남의 당근을 빼앗았다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꼬리와 수염도 잃어버린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동물들이 주인공일뿐 사람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철처히 이 책은 사람과 동물 사이의 관계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동물을 잡아먹거나 팔려는 속셈을 가진 인간들,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약한 동물들 입장에서 써진 내용이라서 동물들에게 동정심이 느껴지고 동물들 편에 서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악한 동물들 또한 다른 동물을 헤치려고 하기도 하고 서로 으르렁 대기도 하고.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동물들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긴장된 내용이라고 할까? 사로 사랑하고 보듬어주고 하는 내용들이 아니라서 사실 조금은 놀랐다. 피터 래빗하면 사랑스럽고 장난꾸러기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피터 래빗 속 이야기는 강자를 피해서 살아가는 약한 동물들의 이야기라서 긴장감을 느끼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동물들이 안쓰러웠다고나 할까? 베아트릭스 포터는 동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길 원했던 것 같다. 밝고 쾌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때문에 실제 동물들이 겪는 어려움과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인 것 같다. 그렇지 않은 내용도 몇 있긴 했었다. 글로스터의 재봉사 이야기는 생쥐들이 대신 옷을 만들어준다는 내용인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였다. 또 이솝우화에서 볼 수 있었던 여우와 황새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내용이 너무도 흡사해서 표절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정감있고 따뜻한 채색의 그림이었다. 책의 내용을 잘 나타내주는 그림이어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듯했다. 그런데 몇 편에서는 나라는 화자가 등장하는데, 이 책의 글을 쓰는 나는 누구일까 궁금한 점이 있었다. 그림에서는 여자 사람으로 나오지만 그는 동물들의 친구로 나오기도 하고 생쥐만큼이나 작은 수레를 사용하는 누군가로도 나온다. 그게 누구일까?

해외여행은 어디를 가든 언제나 로망이다. 가까운 곳이든 멀든, 그 곳이 사람들이 덜 가는 미지의 세계라면 더 가고 싶어지는 것 같다. 물론 그런 곳은 tv에서나 볼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말이다. tv를 즐겨보진 않지만 우연히 김옥빈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우리 나라에서 2시간 반만에 도착하는 유럽이라는 사실이 내 마음을 사로잡더니,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킹크랩을 값싼 가격에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나도 너무나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휴양의 목적도 있고 볼거리를 보는 목적도 있고 무엇보다도 먹거리를 먹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프로그램에 나온 여행지들을 소개해놓은 책자이다. 그 때 그 사람들이 간 코스를 그대로 소개해준다. 먹거리, 볼거리, 휴양, 액티버티 등 다양한 여행 목적을 충족시켜주는 코스들이다. 그리고  주 여행코스, 가볼만한 곳, 숙소,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12개국 25개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는데,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숨은 여행지를 소개시켜준다는 것이다. 여행을 가면 나쁜 것이 한국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를 미묘한 감정에 내가 해외여행 온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철저히 그 나라다운 곳을 찾고 싶어지는데 이 책은 그런 숨은 여행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좋다. 그 나라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보여주는 그런 곳을 소개시켜준다. 풍부한 사진과 함께 지도가 곁들여 있고 자세한 주소도 나와 있어서 찾아가기 쉽게 해주었다.

 나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라스베이거스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 중심도시를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랜드 캐니언에 가고 싶기때문이다. 인생에서 꼭 가봐야할 곳 1위라니, 더욱 그러하다. 언젠가는 이 코스대로 꼭 한 번 다녀오리라 생각해보았다.

 여행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어디를 여행하느냐하는 여행 코스를 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패키지가 아니라 자유여행을 할 것이라면 여기에 나온 코스대로 여행해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다. 같은 나라를 여러 번 여행해본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현지인들에게 소개받을 법한 곳을 소개해주니,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