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동화 “내 꿈은”!
너무도 멋진 책을 앞에 두고 나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특별한 꿈도, 뭘 해야 하는지도,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지나쳐버린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읽을 책도 많지 않았고 간혹 보는 텔레비전에서 비쳐지는 직업의 세계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은 멋진 말솜씨를 자랑하는 변호사를 보고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었고 아프리카에서 봉사한 슈바이처 박사의 위인전을 보고 의사를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었던 적이 있다는 기억밖에는 없네요.
전 참으로도 좁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대학 합격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공부했지, 왜 공부를 해야 하며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지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지요. 간혹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드는 의문은 쓸데없는 방황으로 이어졌고 마냥 공부하는 게 좋아서 공부를 했을 뿐 저에겐 적성도, 미래도, 꿈도 없었습니다.
대학을 정하던 날. 선생님은 이관규천(以管窺天)을 거론하시며 대롱으로 하늘을 보면 그 만큼의 세상만 보이니 더 넓은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며 A대학 00과를 가라고 하시더군요. 속으론 내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에 반발을 했지만 고분고분한 모범생 축에 속했던 전 선생님 말씀대로 그렇게 했습니다.
돌이켜보건 데, 적성이 전혀 반영되지도 않았고 그도 그럴 것이 특별히 뭘 하고 싶다는 꿈이 없었기에 후회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지금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남들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전 먼저 나의 꿈을 찾고 싶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라는 말처럼 수 많은 꿈을 꾸며 어린 시절을 다시 살고 싶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고 많은 경험을 하게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을 가진 아이들은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기 마련입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목표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에 엄마의 잔소리가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공부하라는 잔소리나 공부를 도와주는 것보다도 진정한 꿈, 자신이 되고 싶은 꿈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의 저처럼 요즘 아이들도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는 뉴스를 들은 것 같습니다. 진학만 있을 뿐 진로는 없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후회되는 인생을 살지 않게끔 어른들이 도와줘야 할겁니다. 
직업동화 “내 꿈은” 그 일을 해냈네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두 아이의 엄마인 제가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 세계를 보여주고 시야를 넓혀주는 일. 아이들에게 맞는 적성을 찾게 도와주는 일. 마음껏 꿈을 꾸게 해주는 일. 그리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기본 인성을 키워주는 일.
이 모든 것을 직업동화 “내 꿈은” 해낼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럼 제가 받은 두 권의 책을 만나볼까요?

제가 받은 두 권은 ‘행복한 요리사가 될 거야!’와 ‘동물 친구들, 우리가 돌볼래요’ 입니다. 두 권 모두 ~하겠어요 라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제목이라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그 힘이 전달돼 적극적으로 자기 꿈을 찾게 될 것 같아 첫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동물 친구들, 우리가 돌볼래요>
(줄거리) 코끼리가 배가 고프다고 성화예요. 사육사 아저씨가 맛있는 풀 더미를 가져다 줍니다. 이가 아픈 사자는 수의사 아줌마가 도와주고 동물쇼에서 떨고 있는 원숭이에게 조련사 누나는 용기를 줍니다. 생태학자의 도움으로 몸이 이상한 뱀이 탈피중인 걸 알게 되었지요. 더워하던 상어에게 아쿠아리스트는 물에 얼음덩이를 넣어줍니다. 동물들은 자신들을 돌보느라 지친 사육사, 수의사, 조련사, 생태학자, 아쿠아리스트에게 안마도 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었어요. 

이 책의 특징은……

1) 동물에 관련된 직업을 쉽고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사육사, 수의사, 조련사, 생태학자, 아쿠아리스트가 하는 일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주어 동물관련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일을 하는지 한 눈에 쏙 들어오게 만들었어요.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사육사, 수의사, 조련사, 생태학자, 아쿠아리스트들의 역할을 통해 우리 친구들이 동물원에서 재미있게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것도 그들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을 잘 해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2) 엉뚱하고 다소 과장된 그림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기 좋아요.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상상 속으로..)
코끼리 코에서 미끄럼을 타는 어린이를 보세요. 사자의 입안에 들어가 주사를 놓는 수의사는 어떻고요? 그림이 다소 엉뚱하다거나 있을 수 없는 일들을 그려주고 있어요. 창의력을 키우기 좋은 방법에 ‘비틀어 생각하기’가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것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엉뚱하게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전 그림에서도 비틀어 생각하기가 있다고 봐요. 바로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이지요. 그런 그림들을 많이 보고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는 아이들은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 자랄 것입니다.
3) 아이가 적은 듯한 말풍선이 재미와 호감을 줍니다.

(읽는 재미, 보는 재미+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그림에 말풍선을 넣어 보는 재미를 주었어요. ‘엄마, 배고파요.’, ‘도와주세요’ 동물들과 어린이들에게 말풍선을 달아주어 그림을 볼 때 생동감이 느껴지고 만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또 말풍선 글씨가 어린이가 적은 듯하네요. 열심히 읽던 우리 아이가 신기해하며 한마디 하더군요. “엄마, 이 건 아이가 적은 것 같아.” 아이 얼굴이 기쁨에 싸여 있었던 것을 뭘까요? 아마도 아이가 써서 친근감도 들고 마치 자기 자신이 한 일인 것처럼 아이들도 책을 만들 때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친근감을 느끼는 책을 더 잘 본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겠지요. 비교적 짧은 내용이지만 우리 아이반복을 참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색칠하는 것도 아이와 나눠서 하지, 나 같으면 그랬을 텐데 하며 정말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4) Tip으로 직업인들이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재미있는 그림과 보고 지식도 쌓고..)
본문에 있는 것처럼 단순히 한가지 일만 하는 것처럼 알면 안되겠지요? 본문을 통해 직업에 관한 흥미를 돋워주고 구체적인 정보는 tip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정보를 한번에 받아들이면 지루하고 어렵지만 좀 더 알고 싶을 때마다 한 가지씩 볼 수 있어 책에 대한 흥미뿐 아니라 깊이 있는 지식, 두 마리 토끼를 잡았네요.
5)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배워요.
동물들을 돌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어깨도 주무르고 안아주며 감사를 표현하는 동물들. 직업동화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는지 동물들을 돌보느라 모두 지쳤답니다 라는 글로 끝나는 줄 알았어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한 장이 더 있어서 저 자신도 놀랐네요.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게 지식만을 전달해주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가슴 따뜻한 동화입니다. 창작, 인성 동화로도 손색이 없다고 봐요. 
6)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목표의식을 심어줍니다.

(수의사가 되는 방법을 알려줘요. 그림으로 이해도 돕고..)
집에서 여러 동물들을 키워본 경험이 많은 수의사가 되려는 성환이가 있어요. 마치 성환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만든 또래이야기여서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수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그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았다면 다음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꿈을 이루기가 쉽겠지요. 우선 동물을 사랑해야 하고 수의학을 공부해서 수의사 시험에 합격해야 한대요. 무엇보다도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첫째로 가르쳐줘서 감동이었어요. 제 자신도 아이가 이왕이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택했으면 하고 바라게 되더군요. 하지만 어느 직업이든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즐거움이나 보람을 느끼긴 어려울 거예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말이었어요.  
7) 꿈을 이룬 분들을 소개해 본보기로 삼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동물 연구에 삶을 바친 사람들을 소개해요.)
제인 구달, 브래디 바, 윤무부 교수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3세에 아프리카에 가 50년 넘게 침팬지를 연구한 제인 구달, 악어 분장을 하고 악어 떼 사이로 들어간 브래디 바, 전국을 돌며 새 사진을 찍고 소리를 녹음한 윤무부 박사. 보통 사람이었다면 포기했을 법한 일들을 오랜 세월 해온 그들을 통해 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 막연히 동경해오던 직업에 대해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교훈적인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8) 멸종위기 동물을 통해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멸종위기 동물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요.)
지구 온난화나 사냥 등의 이유로 사라져가고 있는 동물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주고 있어요. 자연을 보호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배울 수 있어 생각하는 시야를 넓혀줍니다.  동물을 다루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해요.


<행복한 요리사가 될 거야!>
(줄거리)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윤아는 요리사 아저씨의 레스토랑에 가서 요리사가 하는 일을 지켜봅니다. 우선 시장에 가서 신선한 재료를 사고, 재료를 깨끗이 씻고 썰어요. 윤아는 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고 불의 세기나 조리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등 요리에 대한 지식도 알게 되고 스파게티면도 삶아봅니다. 요리를 예쁘게 장식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고 맛있게 먹는 손님들을 살펴보기도 하지요. 설거지와 뒷정리를 끝낸 윤아는 요리는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겨야 한다는 아저씨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사랑과 정성을 담는 멋진 요리사가 될 거라고 다짐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1) 일일 체험형식으로 짜여 요리사가 하는 일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자세한 주방의 모습과 함께 생생한 요리의 체험 속으로..)
요리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통해 신선한 재료 구입, 깨끗이 씻기, 썰기, 요리 하기, 새로운 메뉴 개발하기, 그릇에 예쁘게 담기, 설거지와 뒷정리 등 등 요리사가 하는 일을 알아봅니다. 윤아라는 아이가 요리사가 하는 일을 돕고 바라보며 요리사를 체험해보는 형식으로 꾸몄기 때문에 그림의 세밀함과 더불어 이야기가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 생동감 있게 전해져 옵니다.
2) 요리에 관한 기본 지식도 덤으로 알 수 있어요.

(요리에 관한 지식을 말풍선으로 처리해 재미있게..)
신선한 재료를 선택하는 방법, 재료를 깨끗이 씻는 법, 요리 전과 후의 양파 맛이 달라진다는 것, 스파게티 삶는 법 등 요리에 관한 지식을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이렇게 구체적인 정보들은 말풍선으로 처리해 학습만화를 보는 듯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는 게 돋보였답니다. 
3) 또래이야기라서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심어줍니다.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 윤아의 방이에요.)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누리는 듯한 윤아가 부럽네요. 좋아하는 요리에 관한 책이 꽂힌 책꽂이, 날마다 만들어보려는 메뉴가 적힌 종이, 음식 사진으로 장식된 방. 내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건 데 공부, 성적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정해야 했던 꿈이 없던 공부가 전부였거든요.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요리를 배우러 일일 요리사가 되는 이야기예요. 이런 또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볼 거야 하는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 세상을 대하는 마음 자세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게 바뀌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들이 가치를 지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이런 걸 하네,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라는 가능성과 더 높은 목표를 향한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것이지요.
4) 그림에 말풍선을 달아 생동감과 만화적 재미를 줍니다.
5)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요리사는 요리에 정성과 사랑을 담아야 함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엄마야말로 진정한 요리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간편한 인스턴트보다 정성과 사랑을 다해 만든 요리를 만들어줍니다. 한끼라도 인스턴트 식품을 먹이면 왠지 모를 미안함과 죄책감까지 느끼는 엄마의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도와주네요. 이 책을 만나고 아이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답니다. “엄마가 만든 게 최고야. 요리사해도 되겠다.”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6) 현직 요리사를 만나볼 수 있어요.

(요리사이자 다이닝 플래너에 도전하고 있는 오치영으로부터 듣는 생생한 이야기..)
요리사가 된 계기와 가장 보람되었던 때, 요리사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 등 요리사로 성공한 인물과의 인터뷰를 실어주었어요. 현직 요리사에게 듣는 이야기이기에 아이들에게 좀 더 생생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답니다. 그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직업에 대한 생각과 삶을 태도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7) 전문적인 요리사의 종류를 알 수 있어요.

(조리사 자격증에 대해 상세하게..)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복어 조리사 등 자격증을 따야 하는 조리사의 종류를 알 수 있답니다. 복어 조리사가 따로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어요. 여덟 가지 복어 요리를 만들어 독을 안전하게 제거했는가를 검사 받는 어려운 시험을 봐야 한답니다. 복어는 독이 있어 위험하다고 하는데 고시만큼 어렵다는 복어 조리사 자격증을 따야 요리를 할 수 있다니 복어 조리사 분들이 굳이 복어를 요리하고 싶었을까 싶은 것이 그 직업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8)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알 수 있어요.

(전문화된 음식 관련 직업들)
파티시에, 블랑제, 쇼콜라티에, 소믈리에, 푸드 코디네이터, 바리스타, 요리 연구가 등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세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요. 집에서 혹은 식당에서 먹던 요리뿐 아니라 빵, 과자나 케이크, 초콜릿, 와인, 커피 등 다양한 먹거리에 관련된 생소한 직업에 대한 지식도 쌓고 요리에 관한 생각과 시야를 넓힐 수 있어요. 사진도 함께 실어줘 어떤 직업을 말하는지 이해하기도 쉽답니다.


그럼, 직업 동화 “내 꿈은”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1) 반짝임을 더한 표지가 책에 대한 관심을 끕니다.
“우와~” 우리 아이는 처음 이 책을 받곤 탄성을 내지르더군요. “직업 동화 내꿈은”이라는 로고와 책의 제목, 그림의 일부를 펄을 넣어 반짝 반짝하며 도드라지게 만들어 시선을 끌고 울퉁불퉁한 촉감까지도 느낄 수 있답니다. 책을 읽을 때 시각뿐 아니라 촉각도 이용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배려한 마음이 전해져 오더군요. 요런 시각을 자극시키는 장치들이 있는 그림책이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더 끌고 그 것이 책 읽기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겠지요? 아직은 활용할 수 없는 동생까지도 책을 만지며 놀고 있답니다. 
2)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그려줬어요.
직업 세계.. 한편으로 흥미로울 수도 있지만 자칫 어렵거나 지루한 이야기로 흘러버릴 수도 있는 것을 동화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채택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많은 직업 세계를 자연스럽고 친근감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3) 다양한 형식의 그림은 미적 감각과 창의력, 상상력을 키워줍니다.
그림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다양한 그림과 그런 그림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기법이나 표현을 통해 아이들은 미적 감각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림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시킵니다. 삼차원을 이차원으로 표현하고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그림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는 볼 때마다 아이들의 사고를 자극시킵니다. 이 책의 다채롭게 표현된 그림들은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고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줄 것입니다.
4)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좋은 직업을 택해도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만큼 적성이 일하는 보람이나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직업과 일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성이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수적이어야 한다며 동물을 키워볼 것을 조언합니다. 요리사는 정성과 사랑을 담아 요리를 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막연히 하고 싶은 것도 실제로 겪으면 많이 다른 것처럼 이 책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잊지 않습니다. 또한 적성에 관한 6권의 본 책과 부록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네요.
5)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인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직업동화는 직업의 세계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성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떤 일에 성공하기 위한 첫째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 타고난 재능과 실력, 부단한 노력도 인성이 뒷받침되어야만 더 빛을 낼 수 있겠지요. 이 책은 용기, 대화, 협동, 창의, 집중, 긍정, 리더십 등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인격과 자격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성공적인 인간 관계를 위한 인성 등을 골고루 계발할 수 있도록 해주었답니다. 또 부록으로 인성에 관한 책과 인성을 키울 수 있게 한 플랜 북까지 있어 인성을 키우도록 다양한 책을 안배해 직업동화의 가치를 한 차원 높여주었습니다.
6)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줘 시야를 넓혀줍니다.
사회가 발달하고 세분화되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직업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벌써 두 권의 책 속에서 만난 생소한 직업만도 십여 개가 넘으니까요. 이 책은 생활, 사회, 과학, 예술, 문화, 복지, 놀이 등 7가지 분야로 크게 나누고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주고 부록으로 “알고 싶은 직업의 세계”를 따로 두고 있어요. 샘플로 받은 두 책에서도 보여지듯 한 책에서 보여지는 직업과 관련된 직업들이 많이 소개될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네요. 다양한 직업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아이들이 바라보고 생각하고 꿈을 꿀 수 있는 범위를 더 넓혀줍니다.
7) Tip과 부록으로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무엇보다도 Tip과 부록이 알차게 꾸며졌답니다. 본문을 통해 직업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게끔 직업의 세계를 쉽게 접근해주었다면 tip과 부록을 통해 좀 더 자세하며 생생한 직업의 세계로 안내해줍니다. 현직에 있는 성공한 사람들에게 듣는 이야기,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 한층 더 깊이 들어간 직업의 세계, 꿈을 이루기 위해 갖추어야 할 인성 등 다양한 정보를 주어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주고 폭넓은 연령대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8) 초등학교 교사 모임과 시인인 안도현 분이 추천한 책입니다.
제 자신이 느끼고 아주 만족했기에 크게 놀랄 일이 아니지만 안도현 분과 교사들의 모임에서 추천을 했다니 더욱 믿음이 갑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은 아이들과 함께 한 경험이 많은 엄마들과 선생님들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아마 추천하신 선생님들도 마찬가지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시인 안도현 분의 추천사를 읽으신다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입니다. 직업동화 “내 꿈은”이 내 아이의 숨겨진 관심과 흥미를 발견하게 하는 미래로 열린 창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 우리 아이의 꿈은? >
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방학이 되자 더욱 책에 빠져 살고 있네요. 요즘 우리 아이의 꿈은 무얼까 궁금해지더군요. 고고학자부터 미생물 연구가, 농부, 대통령 등 아이가 읽는 책 속의 주인공들만큼이나 아이의 꿈도 아주 많았답니다. 여러 개를 해도 되냐고 물을 정도로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지요. 두 권의 책을 읽고 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지원아 lang="EN-US">?”
신중한 성격인 아이는 한 참을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응, 대통령.. 그런데 옷도 자기가 만들어 입을 수 있어?” 하네요. 
왜 갑자기 그 질문을 하냐고 물어보니 얼마 전에 아이 원피스를 고르러 갔다가 한 참을 둘러보아도 원하는 스타일이 없어서 살 수 없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얘기하며 자기가 직접 만들어 입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그래? 직접 디자인해서 입는다는 말이구나. 이런 옷들도 모양을 만든 사람들이 따로 있어. 그런 사람을 패션 디자이너라고 해. 너도 한 번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 해볼래?”
우리 아이 그저 머뭇머뭇 거립니다. 아차 싶은 것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많이 꺼려하는 성격의 아이에게 무턱대고 해보라고 했으니 겁먹을 만도 하더군요.
“지원아, 이 책은 수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성환이가 나오고 또 이 책은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인 윤아가 주인공인 책이잖아. 성환이는 동물을 길러보고 윤아는 요리를 직접 해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그냥 너 편한 대로 그려봐.”
아이의 특성을 아는지라 한참을 기다렸답니다.
“너도 할 수 있겠지?”
또래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책이 용기를 주었나 봅니다. 방으로 들어간 아이가 몇 개를 그려왔네요. 좀 어설퍼 보이기는 했지만 잘했네, 난 이 거 사 입고 싶다 말하니 “엄마, 진짜 사 입고 싶어?” 하더니 이 번엔 머리띠, 귀걸이, 스티커, 핀 등 자기가 갖고 싶은 것들을 그리고 또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성환이와 윤아 덕분에 우리 아이도 얼마간은 “디자이너”라는 꿈을 위해 신나게 디자인을 하면서 지낼 것 같습니다. 
아이가 디자인한 것들을 올려봅니다.

(아이가 디자인해 본 것들…… )


<서평을 마치며>
특별히 꿈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의 꿈이 하나씩 생길 때 마다 비록 막연한 꿈이라 해도 아이가 왜 그리 기특해 보이던지요. 그래서 조금 더 뭔가 해줄 순 없을까 항상 고민하게 되고 무지한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가 “내 꿈은”을 만난다면 막연한 꿈이 아니라 정말로 관심과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찾을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요리에 관한 책이 꽂힌 책꽂이, 날마다 만들어보려는 메뉴가 적힌 종이, 음식 사진으로 장식된 윤아의 방

이 직업동화를 읽으면서 전 내 아이에게도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로 방을 꾸며줄 수 있는 멋진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책 마지막 장에는 “부모님께”라는 글이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고 진정 중요한 것을 짚어줄 수 있게 해 준 글입니다.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동물을 다루는 기술뿐만 아니라, 동물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잊기 쉬운 하지만 너무도 중요한 말이 담겨있는 “부모님께”라는 글이 멋진 엄마가 되는데 한 몫을 해줄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는 엄마가 너무 좋답니다. 그런 아이에게 어떤 꿈을 갖든 아이의 편에 서서 아이의 적성과 생각을 존중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겠지요? “내 꿈은”과 함께라면 말이에요.
멋진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고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줘야 한다는 사실은 굳이 역사가 무엇이며 역사가 갖는 의미를 따지지 않더라도 그 중요성은 모두들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요즘은 논술이 중요한 시대이지요. 그래서 역사 논술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자기만의 논리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논술은 책 읽기를 통해 다양한 바탕 지식을 알아야 합니다. 바른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그를 통찰하는 자기만의 관점이 생기고 그를 토대로 역사적 사실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겠지요. 이젠 역사를 아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생각으로 역사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렇듯 역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에 역사를 접하는 나이도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한 추세에 따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아래 앞다투어 만화로 된 역사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삼국유사 사기를 읽은 아이에게 쉽고 재미나게 역사를 접해주자는 생각으로 만화로 된 역사책을 대여해 보여준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아직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고 시대의 발달 흐름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만화로 된 역사책을 보여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너무 흥미나 재미위주로 만들면 역사적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할 우려도 있거니와 더욱이 지나친 유머로 시대적 착오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제 아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집은 아이가 책을 워낙 좋아해 저보다도 아이가 항상 먼저 책을 읽게 되거든요. 연신 재미있다며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길래 어떤 책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 만화로 읽는 조선왕조 500년사도 혹 지나치게 재미위주는 아닐까 내심 걱정이 되었었지요.
 그러나 제가 만나 본 만화로 읽는 조선왕조 500년사는 안심하고 읽혀도 되겠다는 확신이 서더군요.

제가 받은 두 권의 책은 만화로 읽는 조선왕조 500년사 13, 14권입니다.

 **만화로 읽는 조선왕조 500년사 13 내용 살펴보기**

<당파 싸움의 희생양 - 비운의 사도세자>

영조의 탕평책이 계속되자 각 당파들이 정권을 독점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어려서부터 영특했던 사도세자가 그 희생양이 되지요. 정순왕후와 숙의 문씨의 모함으로 인해 영조의 질책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받던 사도세자는 영조가 병이 들자 면목이 없단 이유로 약을 올리지 않게 되는데 그 사건으로 영조와의 사이가 벌어지게 되지요. 사도세자가 한밤중에 궁녀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영조는 세자를 뒤주에 가두게 되어 죽게 됩니다.

-역사 속 인물이야기 =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의 생애와 그녀가 쓴 한중록의 1부에서 4부까지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개혁 군주와 풍운아 - 정조와 홍국영>

사도세자의 죽음을 보고 자란 정조는 늘 죽음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는데 어려서부터 홍국영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붕당정치로 인해 발달하지 못한 문화를 살리기 위해 규장각을 설치하여 자신의 근위 세력을 양성하기 시작합니다. 홍국영을 도승지 겸 왕궁을 호위하는 숙위소의 대장을 맡기게 되는데 정조의 신임을 얻은 홍국영이 실권을 장악하게 되지요. 홍국영은 누이동생을 정조의 후궁으로 들여 더 큰 권세를 누리나 정조는 조정에서 물러나게 합니다. 정조는 규장각의 인재를 등용할 때 서얼 출신에게도 기회를 주는 정책을 펴게 되는데 어느 날 홍국영의 누이동생이 갑자기 죽게 되자 이에 분개한 홍국영은 중전을 찾아가 독살했다며 패악을 부리게 됩니다. 그 일로 정조는 홍국영의 재산을 몰수하고 내쳐버리는데 이 사건을 홍국영의 난이라고 합니다. 그 후 정조는 남인 학자들을 대거 등용하지만 천주교 신자였던 윤지충과 그를 두둔하는 권상연을 사형시키는 신해박해가 일어남으로써 벽파가 실권을 쥐게 되지요.

-역사 속 인물이야기 = 홍국영이 영조의 세손(정조)을 보호했던 일화부터 신임을 얻은 후 권력을 휘두르다 파멸하기까지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학의 선구자 - 박지원과 박제가>

실학을 공부하고 싶은 박지원은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에 가게 되고 청나라의 모습을 샅샅히적은 열하에서 북하까지의 여행 체험기인 열하일기를 쓰게 되지요. 또 양반전과 허생전을 써 사대부들을 비판하였고 서얼 출신 박제가와 어울려 실학을 연구합니다. 벼슬을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던 박제가는 이덕무를 만나 박지원의 제자로 들어가 실학사상을 공부하고 서얼허통절목이란 제도로 관직에 나가 북경에 가게 되어 북학의라는 책을 쓰게 됩니다. 청나라 사신이 된 박제가는 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반대하는 대신들을 비판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정조가 죽은 후 반역 혐의를 받아 함경도로 유배당하게 됩니다.(신유사옥)

-역사 속 인물이야기 = 조선의 신분제 사회, 서얼 계층이 많아지게 된 배경, 서얼들의 서얼통청운동으로 인한 서얼 차별에 대한 변화를 자세히 기술해줍니다.

 

**만화로 읽는 조선왕조 500년사 14 내용 살펴보기**

<실학을 집대성한 참된 지식인 – 다산 정약용>

정약용은 성균관에 들어가 과거에 급제하고 수원으로 가기 위해 한강을 건너야 하는 정조를 위해 배다리를 만들게 됩니다. 이 일로 신임을 얻은 정약용은 화성을 쌓을 때 쓸 거중기를 만듭니다. 정조의 신임이 깊어질수록 시기하는 무리들도 생겨나 천주교 신자라고 모함을 받지만 해명서만 제출하여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조가 죽자 신유사옥으로 정약용 형제가 유배되고 정약종은 죽음을 맞게 됩니다. 유배지에서도 끊임없이 책을 읽은 정약용은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의 책을 씁니다.

-역사 속 인물이야기 = 실학자 이익의 일대기와 그의 학문, 정치 및 경제 사상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정조와 대립한 영조의 계비 – 정순왕후의 섭정과 신유사옥>

15세에 영조와 혼인한 정순왕후는 사도세자를 모함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고 홍봉한을 귀양보내는데 성공하지요. 정조는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을 모조리 제거하는데 숙의 문씨의 직호를 삭탈하고 화완옹주를 궐 밖으로 쫓아냈지만 대왕대비인 정순왕후에겐 죄를 물을 수 없었지요. 정조가 죽은 후 정순왕후는 어린 순조를 대신해 수렴청정을 하게 되자 자신의 세력들을 조정으로 부르고 반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천주교를 법으로 금지시켜 오가작통법을 실시하고 정약용 등을 유배시킨 신유박해를 일으키게 되지요. 김조순의 딸이 중전으로 뽑히게 되고 정순왕후는 순조의 나이 15세에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는데 이 때부터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가 시작됩니다.

-역사 속 인물이야기 = 세도정치의 의미부터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의 기반을 마련한 김조순의 일대기와 세도 정권의 특징과 막을 내리게 한 사건이 민란이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서양세력의 침투에 대응 – 집권세력의 천주교 박해>

영조 때 처음 들어온 천주교. 제사를 모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윤지충과 권상연이 죽은 신해박해, 정순왕후가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꾸민 신유박해, 당시 세도정치를 하던 안동 김씨인 김유근이 세례를 받고 죽자 정권을 잡은 이지연이 천주교 신자와 프랑스인 신부, 유진길 등을 죽인 기해박해, 흥선대원군의 탄압으로 프랑스인 선교사와 많은 신도들이 처형당했고 그로 인해 프랑스는 병인양요를 일으켜 보복하게 되지요.

-역사 속 인물이야기 =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 두 서양세력과의 싸움이 된 배경과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두 싸움이 가져온 결과까지 깊이 있게 다루어줍니다.

 

**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사를 읽고 나서 **

제가 받은 두 권의 책은 당쟁이 심했던 시대에 탕평책을 써 당파 간 정치 세력의 균형을 꾀하려 했고 천주교가 들어오기 시작해 유교와의 대립을 겪었던 영조와 정조시대의 사건과 당시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표지에는 실제 인물들의 초상화인듯한 그림을 실어 흥미를 돋워주고 있는데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역사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 놓은 제목을 택해 주제를 미리 알고 읽을 수 있기에 내용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습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큰 사건과 당파 싸움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연결해 어떻게 사도세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잘 보여주었고, 홍국영이 자신의 권세를 넓히지만 결국 퇴출당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정조와의 관계, 정조의 정책 등과 함께 엮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게 하였고, 정조가 반대하는 대신들 앞에서 사도세자의 죽음과 연루된 자들을 문책하고 규장각의 인재로 서얼을 기용하는 등의 정책을 내세우는 말을 할 때의 얼굴 표정의 묘사가 뛰어나 개혁군주의 강인하고 단호한 면모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박지원이 열하일기를 쓰기까지의 배경을 잘 알 수 있었지요. 관직에 나가지 못하는 박제가가 방황하는 모습을 통해 서얼들의 처지를 잘 묘사해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에서 서얼이라는 신분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후 관직을 얻어 북경에 가고 규장각 검서관이 되는데, 서얼허통절목이란 제도로 관직의 길이 열린 조선 시대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정약용이 거중기를 만들게 된 배경, 신유사옥을 겪게 된 배경 등을 자세히 보여줘 정약용의 삶을 이해하며 볼 수 있었는데 거중기의 모습은 실제 정약용이 설계한 설계도와 거의 흡사하더군요. 왕과 왕비, 대신, 서민들의 모습, 궁궐과 가옥, 병풍에 그린 그림까지도 세밀하고 정확하게 그린 그림 하나하나.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아이들이기에 그런 그림들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겠지요. 이 책이라면 아이들의 머리 속에서 상상되는 조선시대의 생활 모습이 제대로 그려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네 번에 걸친 천주교 박해를 한 눈에 정리하고 원인과 결과 등의 특징을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하나의 주제로 묶어 다뤄주었습니다.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일으킨 여러 천주교 박해 등의 사건들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원인을 들고 사건이 진행된 과정을 잘 보여주었기에 아이들에게 보다 논리적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더군요. 특히, 학교 다닐 땐 병인양요를 들으며 어떻게 프랑스에서 우리 나라까지 쳐들어올 수 있을까 의아했는데, 병인박해로 우리나라에 보복하기 위해 중국의 텐진에 있던 프랑스 함대가 쳐들어 온 것이라는 사건의 정황까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 이야기 끝에는 역사 속 인물이야기 코너가 있어서 한중록을 쓴 혜경궁 홍씨, 홍국영, 이익 등 인물과 인물들이 쓴 책의 내용까지도 구체적으로 다뤄주고 서얼통청운동,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시대적 사건과 배경 등을 사진 자료와 함께 다뤄 그 시대의 역사를 보다 깊은 안목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마지막 장은 조선왕조의 연표를 실어주었네요. 역대 왕들의 재위기간과 주요 사건을 실어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더군요. 예전에는 외워도 끝이 없었고 개개의 사건들만 따로따로 머릿속에 맴돌았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 것은 단순히 문장만 외운 것뿐이지, 이해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각각의 사건들이 인과 관계 혹은 다른 연관성을 가지고 서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큰 줄기의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시대적 배경, 역사적 사건 뒤에 숨은 정황 등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쉽게 이해가 되어 조선왕조 시대 역사적 사건들을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었지요. 실제 우리 조상들의 역동적인 삶을 그린 역사야말로 정말 흥미진진함을 이제야 알 수 있겠더군요.

** 아이에게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사는? **

우리 아이는 처음 받아 마자 반복해보면서 재미있다 소리를 연발하더군요. 이렇게 잘 만든 만화라면, 이 정도로 아이가 잘 본다면,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는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밥이 적당하고 장면이 많고 사건 중심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마치 사극을 보는 것처럼 즐기며 볼 수 있다는 것도 아이가 좋아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수렴청정, 대리청정, 존호, 서얼 등 좀 어려운 낱말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더군요. 역사책에 많이 등장하는 이런 낱말들의 풀이를 적어놓았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재미있게 여러 번 반복하던 아이가 말풍선에 재미로 짧은 글을 써 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맞지 않는 글이었지만 그만큼 아이가 푹 빠져 읽었기에 그런 적극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서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홍국영이 중전에게 원빈을 독살하지 않았느냐고 따지는 장면 – 네, 그랬어요. 물론 죽였지요. 라고 써 놓았더군요.>

 

그럼, 만화로 읽는 조선왕조?니다.

1. 제목으로도 핵심이 되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제목만 보아도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어 그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으니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읽을 때는 전에 읽은 내용을 기억하게 하는 효과도 있고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어 저절로 외워지니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돼 좋습니다.

<내용의 핵심을 잘 요약해놓은 제목>

 

2. 인물과 배경 묘사가 섬세합니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감정 변화를 짐작하게 하는 요소인 인물의 표정과 얼굴 묘사가 뛰어납니다. 이는 내용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뿐 아니라 만화 보는 재미를 주며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배경이 상당히 세밀하게 그려져 좋은 만화의 조건을 갖추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라고 명하는 장면으로 얼굴묘사가 뛰어납니다.>

 <배경이 섬세하게 그려져 정성을 짐작할 수 있고 보는 재미도 가득합니다.>

 
3. 역사를 사건과 인물위주로 흥미진진하게 풀었습니다.

만화의 내용을 인물과 연관된 사건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 써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건의 인과 관계, 사건의 정황, 시대적 배경 등을 찬찬히 풀어가기에 쉽게 이해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 뼈대가 된다면 거기에 여N-US">, 기관, 시대적 상황 등 주변의 역사적 사실로 살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외우기만 하던 역사적 지식들을 좀 더 유기적으로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지요. 


4. 역사적 사실에 충실합니다.

역사는 무엇보다도 사실 그대로를 보여줘야 합니다. 더욱이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아이들이 역사를 배우기 위해 읽는 것인 만큼 역사를 과장하거나 왜곡 혹은 시대적 착오를 일으키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얘기인데 재미를 준다고 사진 찍는 포즈를 취하는 장면을 넣어 재미를 준 만화 역사책을 접한 적이 있답니다. 물론 아이도 재미있게 잘 보았지만 아직 역사적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자칫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지 몰라 안타까워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이 책은 그런 재미를 위해 역사를 과장하거나 시대 착오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를 가미하지 않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5. 보는 재미를 주는 그림으로도 조선시대의 모습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만화이기에 그림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많은 것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이 책의 그림을 보면 굉장히 사실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의 모습, 왕의 결혼식 장면, 왕이 배를 타고 출타하는 장면, 용 무늬의 붉은 옷을 입은 왕, 왕이 잠자리에 들 때와 가례식 때의 각각 다른 의관과 의상, 궁궐의 모습, 각 방에 설치된 병풍에 그려진 그림, 관직의 높고 낮음에 따라 색깔을 달리했던 조선시대 관리들의 옷 등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하나하나 세심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담아내어 보는 재미도 있을뿐더러 역사적 상상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아이들이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려고 보는 만화인 만큼 시대를 제대로 그려낸 그림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만화에 그려진 거중기의 모습과 실제 설계도(© encyber.com)>

 <왕의 가례식 장면 – 복식과 머리 장식, 엎드린 신하들의 모습까지 실감납니다.>

 6. 역사 속의 인물이야기로 인물과 역사를 더 깊이 배웁니다.

인물 개인의 삶뿐 아니라 그가 쓴 책, 역사를 바꾼 사건 등을 시대적 상황 등과 연결 지어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거기에 사진 자료를 넣어 상식을 넓혀주고 역사적 생생함을 더해줍니다.

 <병인양요 때 격전지의 현 모습과 신미양요 때의 희생자와 미군의 사진을 실어 역사의 생생함을 전해줍니다.>


 7. 훌륭하신 분의 감수는 책의 신뢰를 더해줍니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명성황후>로 잘 알려진 소설가 이수광님께서 감수해주셨습니다. 그 외도 역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쓰셨는데 역사 소설은 충분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그만큼 역사에 정통해야 합니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책은 역사의 허점을 꼬집었을 정도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만큼 조선 역사에 정통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의 감수를 받았으니 더욱 신뢰할 수 있답니다.

  

역사는 이제 흐름으로 이해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방대한 역사를 비교적 수월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인 것이지요. 이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사야말로 역사를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의 인과 관계와 시대적 배경 등을 이야기로 풀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이런 책이라면 아이들에게 역사가 흥미진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우리 조선의 역사를 즐겨 읽고 제대로 알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역사는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로 과거를 알면 우리 현재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미래 모습까지도 비쳐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 동포들의 노력으로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요코이야기”가 추천 교재에서 퇴출되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본과의 독도 문제나 동북 공정 등 역사가 왜곡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의 과거뿐 아니라 현재, 미래도 제대로 지켜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사가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데 한 몫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주 멋지게 만든 책이네요.
 이런 책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