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가는 길에 우편함을 보니 9월 1일자 어린이 과학동아가 와 있는 거예요.

우리 아이 환호성을 지르면서 걸어가면서도 책을 읽더라구요.

차안에서도 마찬가지구요.

결국 도서관 안에서도 어린이 과학 동아를 읽었답니다. 매점에서도 밖에서도 반복해서 읽었어요.

그리고 도서관에도 있다고 알려주니까 과월호를 전부 찾아서 읽었답니다.

 

 

 

 

일단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을 적절히 자극하는 만화가 많아서 우리 아이 같은 저학년 아이들도 잘 보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에게 유익했던 기사 얘기를 해보라니까

"차를 타면 졸린 이유"에 대한 기사를 꼽네요. 한번은 아빠가 운전하면서 졸린다고 하니까 자기는 이유를 안다면서 왜 그런지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추석 차례상이 달라진다는 것도 재미있게 읽었나 봐요.

작은 아이(36개월)가 덥다고 에어컨을 켜니까 그러면 사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다면서 자꾸 끄라고 하더라구요. 왜 그런가 했더니 이 기사의 내용을 읽고 그런거예요.

엄마 눈에는 좀 더 지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기사들이 더 눈길을 끌었는데요.

일단 추석 차례상 얘기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지구가 더워져서 식물들 뿐 아니라, 어류, 조류, 곤충 등의 생태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잘 따져주었어요.

 

 

추석상이 요렇게 변할 날도 얼마 안 남았을 거라네요.

사과 배 명태는 차례상에서 내려졌어요.

 

도전! 과학 영재 코너도 너무 좋아보였어요.

요 코너는 과학영재신화전이란 만화를 읽고 심화학습할 수 있는 코너로 세계적인 영재교육전문가 렌줄리의 삼부 심화 학습 모형에 따라 제작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난이도가 있더라구요.

요번 호는 주제가 마찰력이에요.

전 1단계 정도까지만 풀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것은 엄두가 안나는데

우리 아이에게 풀게 했더니 열심히 생각을 해서 적더라구요.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아이의 생각을 저렇게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더라구요.

이제 8살이니까 생각을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죠. ㅋ

 

 

 특히 또 마음에 든 것은 부록이에요. 정말 명품 부록이죠.

예전엔 선생님도 놀란 초등과학 뒤집기가 부록이었는데,

올해는 과학 뒤집기로 바뀌었네요. 과학 뒤집기는 실생활에서 응용되는 과학 이야기래요. 응용과학 쪽인가 봐요.

그래서 요번은 "로봇"에 관한 거예요.

로봇의 시작은 자동화 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최초의 자동 장치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였다네요.

우리 나라에선 자격루를 꼽을 수 있구요.

로봇에 관한 책도 왔길래 근처 과학관을 검색하니까 휴보가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맨 처음 보이는 것이 저 별자리 인데요. 작은 아이도 별자리라고 알더군요.

요번 어린이 과학동아에도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관한 기사가 실려서 비교해보았어요.

저 천문지도에도 인물, 기관 등을 나타내는 등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 담겨 있대요.

 

 

 

여러 가지를 구경하고 로봇 코너에 갔는데

쓰다듬어 주면 반응하는 강아지 로봇도 있고

 

 

로봇을 조종해 배구도 해보고

 

 

 

휴보도 만나 인증사진도 찍었어요.

 

 

 

 

우리 아이, 지난 번 어린이 과학동아를 찾더니

섭섭박사의 과학실험실이 있었는데 왜 여긴 안 나오냐며 무척 당황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건너뛰어 나온다니까 빨리 다음 게 왔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저도 다음 실험은 어떤 걸지 너무 궁금하네요.

 

 

책 제목부터가 참 재미나다.

메뚜기가 내기를 한다니, 무슨 내기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먼 이 책은 중국 작가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고 동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중국 작가들의 책을 간혹 그림책에서만 보았는데, 동화로 만나니 참 신선했다. 이솝우화적인 느낌도 나고 입으로 숨을 쉬지 않는 메뚜기의 배(메뚜기는 배에 있는 숨구멍으로 숨을 쉰다)를 물에 담가 결국 죽게 만드는 얘기 같이 좀 잔인하다 싶은 내용도 있기는 했다.

이 책은 동화 속에서 곤충의 몸의 구조, 곤충의 한살이, 먹이, 사회생활 등에 관한 곤충들의 특징을 알 수 있게 만든 책이다.

그렇다고 너무 어린 아이용은 아니고 스스로 책을 즐기며 읽는 초등저학년으로 좋을 듯 하다.

이 책에는 10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간혹 글밥이 긴 책으로 넘어가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이렇게 내용이 비교적 짧은 에피소드가 여러 개 있는 책으로 한 권을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매 페이지마다 내용에 맞는 그림을 실어주었다.

그래서 보는 데 지루함이 없다.

 

동화의 단점은 곤충의 특징을 많이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본문에서 곤충의 큰 특징을 자연스럽게 알게 했다면, 책 중간중간에 한페이지 분량으로 그 특징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다루어 주었다.

이 부분도 너무 글 위주로 흐르지 않고 만화와 사진 등을 최대한 이용하여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도록 했다. 세밀화를 이용해 사진으로 정확히 볼 수 없는 부분을 자세히 그려주었다는 것도 좋았다. 

아이에게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곤충들의 먹이에 따라 입 모양이 다르다는 것이다.

요즘 밖에 나가 매미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큰 애는 아직도 "매미는 뭐 먹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아니, 동물을 기르기 좋아하는 아이라 이 먹이에 관심이 많은데,

그럴 때 곤충의 입 부분을 잘 관찰하라고만 알려주면 될 것 같다.

매미의 입은 긴 관처럼 생겨서 모기처럼 어딘가에 찔러 빨아먹기 좋게 생겼다.

그 것만 아는 것으로도 먹이의 폭은 좁아지는 것 같다. 최소한 잎사귀를 갉아먹는다는 생각은 안 할테니까.

부록엔 숙제도우미라는 것도 있어서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자연관찰을 흥미롭게 보지 않는 아이들이 곤충에 대해 흥미를 갖고 곤충의 특징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동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