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이 과학 모험 소설을?

그의 책을 읽어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설렘이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지만 호킹도 최고중의 최고이기에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최고가 바라보는 우주는 어떤 것일까?

어려운 이론을 얼마만큼 쉽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인가?

과학 모험 소설을 어떤 식으로 전개시켰을까?

그런데 호킹 혼자 쓴 것이 아니었다.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딸과 함께 썼다고 한다.

딸과 함께 글을 썼다는데 딸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에 검색을 하게 되었는데.

이 학습 만화는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라는 책을 만화로 만든 것이었다.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니, 당장에라도 읽고 싶은 책 1순위가 되었다.

조만간 받게 될 문화상품권으로 구입해서 큰 아이와 읽어야 겠다.

 

만화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일단 등장인물의 설정, 대결 구도, 주요 뼈대가 되는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한 것 같다.

과학이 자연을 파괴하고 지구를 멸망시킨다고 믿는 조지의 부모.

난 호킹이 이들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혹은 그들의 편을 들어줄지 궁금했다.

물론 과학자이기 때문에 완전히 이들을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모유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는 마당에

과학은 편리한 점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산물을 많이도 만들어낸 것 같다.

난 차라리 불편하게 사는 게 낫다는 주의라서...

과학자 에릭과 과학선생님 리퍼의 대결 구도도

앞으로 이야기가 흥미롭게 이끌려갈 것 같은 예감을 준다.

 

학습만화라 만화의 질 또한 중요한다.

 

 

 

한 눈에 봐도 배경도 섬세하고 지루한 감이 없다.

 

 

 

 

실사가 곁들여 있어 사실을 충실히 담았다.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첫 이야기는 달의 비밀 편.

그의 눈에는 어떤 점들이 신기하게 보였을까?

과학 특히 우주를 공부하다보면 신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달은 왜 한 쪽면만 보이는 걸까?

달의 공전주기와 지구의 자전주기가 같을 확률?

달은 위성치곤 너무 크다?

그냥 이론이나 사실로 단순하게만 받아들이고 알았던 지식들이

호킹의 호기심 때문에 우주가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만유인력, 중력, 케플러의 법칙들...

이런 과학 이론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큰 아이는 책이 오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론을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반복해서 또 본다.

이것은 예상했던 바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니까.

 

문제는 둘째이다.

이제 43개월인데, 누나 책을 보더니 읽어달랜다.

벌써 100페이지가 넘는 글책도 읽었던 터라 그냥 읽어주었다.

덕분에 나도 책을 덩달아 읽게 되었는데, 이 놈이 또 읽어 달랜다.

무슨 소리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공룡이야기나

운석이야기가 나오면 자기가 아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과학에 흥미가 많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인 줄은 알았고

원리과학도 재미있게 보는 녀석인데,

이 걸 읽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암튼 재미있으니 읽어달라고 했겠지 생각해본다.

 

요즘 나오는 책치고 기관차가 나오는 책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기관차가 나오는 책들을 보면 몇 십년 전에 나온 책들인 줄 알았는데요.

요 책은 일본에서 2008년에 나온 책이랍니다.

작가는 탈 것을 좋아하는데 예전에 씩씩하게 달리던 기관차가 오래도록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냈다고 하더라구요.

증기기관차 힘센다리는 이름처럼 힘이 센 화물차예요.

그런데 전쟁(태평양 전쟁이라고 하네요)이 나고 전쟁물자를 나르던 힘센다리는

친구 빠른다리가 폭탄을 맞고 쓰러진 모습을 보고 너무 슬퍼하는데요.

강인해보이는 기관차의 친구를 잃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그림이 세밀한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검은 빛으로 그려진 기관차의 모습, 평소엔 얼굴 형태가 보이지 않다가 찡그린 모습을 보여주는 얼굴,

어지럽게 그려진 강렬한 빨간 색 무늬 등이

기관차의 절망적인 내면이 가슴 깊이 전해져 오게 하더라구요.

힘센 다리는 전쟁이 끝나고도 마을의 재건을 위해

화물을 실어 날라요.

그리고 디젤 기관차 같은 신형 기관차가 등장으로

힘센 다리는 할 일이 없어지죠.

전쟁과 폐허의 시기는 줄곧 회색이나 검은 빛을 띠지만

힘센 다리에게 새로운 일이 생기면서

점차 연두빛, 연보라빛 밝은 색들이 등장을 하는데요.

 마치 이제는 쓸모없어진 힘센다리에게 새로운 일이 생기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더군요.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고

과거의 것들, 지나간 것들도 알아야 하고, 또 그 것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재도 과거가 없었으면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힘센다리의 부활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도 같구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지진으로 폐허가 된 일본이 생각나더라구요.

그 지역 사람들도 힘센다리처럼 다시 재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울 둘째도 바퀴 달린 것이라면 뭐든 좋아하는데요.

ktx 종류 책이라면서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직은 이 이야기가 전해주는 깊은 이야기를 이해하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토마스 기차도 무지 좋아했는데 그 것보다는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니까요.

요즘 탈 것들 이야기는 거의 어떤 일을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은  탈 것의 역할과 더불어 삶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탈 것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류의 탈것이야기도 접해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