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가장 재미있어했던 과목이라면?
단연 수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때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기쁨이 컸기에 즐겨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미리 만났더라면 더 즐겁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이 오자마자 다 읽어버릴 정도로 내용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평소에 수학은 계산능력보다는 사고하는 힘을 중요시해오던터라
당장 문제를 맞추는 것보다도 그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사고 과정을 강조했었기에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풀어내는 수학에 많이 공감이 갔다.
이 책은 풀어내는 수학을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기 앞서 수학을 못 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나열해주고 있는데,
저자의 이야기대로라면 나도 그런 부류에 속했었다.
그런데 문제를 풀어보면서 의도적으로 고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때는 나 스스로 그런 부분을 고쳐나가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시기도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문제점을 알았더라면 좀 더 수학을 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예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예제를 통해 해법 즉 풀이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 문제를 통해 접했었던 것도 있었고
(정석이란 수학학습서에서 보고 배운 것들 ㅋ)
전혀 생소한 것, 아하~ 하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간단한 예로 17+15 =22 라고 했을 때 보통 아이들은 그대로 답을 써서 틀릴 것이다.
그런데 감각이 있는 아이라면 17에 10보다 큰 수를 더했으니 27보다는 클 거라는 생각으로
답이 틀렸다는 것을 직감할 터다.
작은 것 같지만 이런게 수학 센스가 아닌가 싶다.
특히 계산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실수도 많이 하는 분야라 계산 관련 부분도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분배법칙이나 결합법칙으로 복잡한 계산이 아주 간단하게 변하는 것도 너무 놀라웠다.
배운 것은 어디든 응용해야하는데 정작 학창시절엔 그렇지 못했던 게 내내 아쉬웠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문제는 학과 거북이의 합과 다리수가 주어졌을 때 학과 거북이의 수 구하기이다.
만약 그냥 구했더라면 학의 수 x, 거북이 수 y라고 놓고 두 식을 만들어 풀었을거다.
그런데!!! 사각형의 넓이 문제로 바꿔 풀수 있다는 거다.
오, 이런 게 수학의 묘미인 것 같아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게 학구산의 전형적인 문제라는데...
학구산이 뭔지 너무 궁금했다.
아무튼 이 책은 학창시절 난이도 높은 문제에서 만났던 문제들의 풀이법이
다양한 예제로 제시되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