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제일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토론이다.
신문에 토론에 관련한 기사가 연재되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에게도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시작하고 싶었다.
이제 조금은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조금씩 눈을 떠야 하지 않을까 해서..
넘 늦은 건가.
아무튼 우리 아이, 세상에 대해 관심이 통 없는 편이다.
아마도 텔레비젼도 잘 안 보고 학원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생활 반경이 적어서 그런 것도 같긴 한데.
아무튼 토론에 대한 연재 기사도 보고 있고
토론에 관심이 많았던 차였기에 이 책의 제목이 확 와닿았다.
그래 어떻게 하면 토론을 잘 하고 글도 잘 쓰게 되는 것이냐 궁금했는데..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대화가 막힌 가정에 토론의 달인은 없다."
"먼저 자녀 말에 귀기울여 보자,
아무 가치 없는 이야기처럼 여겨지더라도 일단은 들어야 한다. 귀하게 여겨야 한다."
사실 나도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육아를 하고자 힘썼었는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너무 잔소리만 하게 되었던 것 같고
이른바 겉으로 보이는 성적에만 너무 신경을 쓴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도 조잘대고, 아이가 그림 그리고 이야기만들면 들려주곤 하고
노래도 지어 불러주곤 했는데..
어느 새 생각해보니 그런 일이 거의 없어진 것 같았다.
요즘 여러 책을 보건데,
아이의 말을 소중히 여기고 진심으로 귀기울여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란 생각이 든다.
그 것이 바로 토론을 잘 하게 되는 비결이라니!
역할 토론이라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 왔다.
우리 아이와도 해보려고 했는데, 아직 마음의 문이 안 열렸던지 아이가 거부를 하긴 했지만
언젠가 예전의 아이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꼭 해보고 싶다.
독후활동을 요런 역할 토론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신문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무래도 안 좋은 이야기로 많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느꼈었는데,
내가 하고 싶었던 시사 토론의 문제점도 상세히 짚어주니 좋았다.
좀 안 좋을 수도 있겠네 라는 생각에 확신을 심어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은 가이드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또 글쓰기 지도에서도 내가 잘못하고 있음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글쓰기를 잘 하게 하는 방법은 칭찬을 하기보다는
보고 나서 느낀 점을 말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정말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아이가 요 며칠전에 글짓기 상을 타가지고 왔다.
최우수상을 타왔길래 칭찬 듬뿍해주었는데, 또 아차 싶다.
정말 칭찬을 받으면 부담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의 구미에 맞는 글을 쓸 수도 있을 것도 같다.
또 하나, 첨삭을 하지 말라는 것에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책에서는 첨삭 예시까지 보여주는데 말이다.
난 왠만하면 아이의 글이나 그림 등에 지도를 하지 않는 편인데
간혹 이것만 조금 바꿨으면 할 때 나도 모르게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우리 아이, 이런 것을 제일 싫어하긴 하는데도 말이다.
이 책은 토론과 글쓰기를 잘 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초등 1-4학년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들을 통해
실제 토론하고 글쓰기를 실천해볼 수 있도록 가이드가 잘 되어 있다.
그리고 내가 부족한 점과 개선점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글쓰기든 토론이든 성적에 관해서든 인성교육이든 무엇보다도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귀기울이고 헤아리려는 노력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