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게 받은 책,

아이들이 잠잘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뭔가를 찾으면서

깔깔 거리고 즐겁게 갖고 놀더라구요.

몇 장 되지도 않는데 뭘 저리 오래 볼까, 재미나게 볼까 했는데..

여타 숨은 그림찾기랑은 다르더라구요.

도둑들이 모나리자를 훔쳐가는데

그림 속에 이야기가 있고 장면마다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내용이라

상상하며 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에요.

도둑, 경찰 뿐 아니라 위의 그림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 아니 동물들이

각각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요.

이를테면 편지부치는 아저씨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노래하다

여행을 떠나면서 이곳저곳을 들릴 때마다 편지를 부치는데

맨 나중 장면을 보면 상대방이 편지를 받아 읽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저 등장인물들이 같이 여행을 가며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라 신기하기도 하고

하나하나 찾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병원에 입원한 아저씨가

모나리자 그림을 보면 낫는다고 해서

모나리자 그림을 구해서 보여주고 있는 거라고 이야기를 만들던데요.

보니까 정말 그렇더군요.

아마 도둑들 보스가 병원에 입원해있나 봅니다.

장면마다 유명한 도시와 건물들이 등장해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화가 아저씨는 유명한 명화를 그리고 있어서 명화를 찾는 재미도 있어요.

이 그림책은 그야말로 아는 만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에요.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도 있지만

이야기가 숨은 책이라

보고보고 또 봐도 이야기를 상상하며 볼 수 있어서

우리 아이들, 이 책을 너무너무 사랑한답니다.

세계문화책이나 나라책, 명화책과 연계해서 보면

상식과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는 풍부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좋네요.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

참나무는 참 좋다.

일단은 외형적인 느낌이 좋다.

색감도 좋지만 종이에서 느껴지는 자연을 닮은 듯한 촉감이 좋다.

마치 한지의 느낌을 내려고했는지 살짝 울퉁불퉁한 느낌을 살렸다.

촉감이 좋으니 만지고 싶고 색감이 좋으니 또 보고 싶다.

글도 참나무의 한살이를 이야기식으로 찬찬히 들려준다.

아이한테 읽어주기 좋다.

내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정겨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봄에서 여름, 가을을 거쳐 겨울이 되기까지

참나무와 그 주변 자연과 생물, 동물들의 변화가 생생히 담겨있어

숲속을 가고보 싶은 느낌이 들게 한다.

요즘 아이들, 자연과 가까이할 기회가 없는데

이런 책을 들고 한번쯤 나들이 하면

자연이 겪는 사계절의 변화와 그 안에서 노니는

더불어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모습에 눈길을 줄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참나무는 갈참, 조람, 떡갈, 신갈 , 굴참, 상수리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잎사귀모습부터 열매의 모습까지 세심하게 그려 서로 구별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가까운 산에 갈 때면 늘 이런 것들을 구별할 수 없어서 애를 먹거나

너무 비슷해보여 더 이상 이야기할 거리를 찾을 수 없었는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아이들과 하나하나 찾고 비교해보면서 즐겁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산에서도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생긴 것 같다.

대선 주자로 나선 안철수.

여러 번의 고비를 맞으면서도 꿋꿋이 자기 소신을 밀고 나가고 계신데요.

예전부터 안철수의 살아온 발자취에 관한 이야기를 몇 권 읽었던 터라

요즘 부모들을 위한 공부법에 관한 책도 안 읽을 수가 없었는데요.

한마디로 이 책은 표지에서 나온 자연, 독서, 가정의 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속도, 기능, 결과 위주의 교육이 아이를 망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저력을 발휘하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우리는 아이가 여유를 갖고 천천히 성장해가는 과정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당장 성적이 잘 나오는 것,

눈에 띄게 주목을 받고 영재라는 타이틀을 받는 것 등

그런 것을 추구하고 거기에 만족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모습인 것 같은데요.

다 읽고 요즘 펼쳐본 내용에서는 영재에 관한 부분이 눈에 띄더군요.

울 큰 아이도 영재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요.

주변에 영재 판정을 받은 아이가 있고 그 아이보다 시기를 비교할 때 발달이 훨씬 빠른 듯 보였는데.

그런 타이틀에 집착을 많이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릴 때 주목받던 아이들이 커서 사그라드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고 하네요.

영재라는 부담감과 주변의 기대감에 그 무거운 짐을 견디지 못하고 좌절하게 된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이더군요.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서 말이죠.

요즘 독서를 중요시하는데 그냥 책을 많이 읽히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안철수는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다고 하지요.

이런 독서에는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안철수가 성공적인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서 성현들과 대화를 하듯 곱씹어보며 읽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면서 마음의 힘을 키워나갔기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성적을 잘 받으려면 독서를 많이 해야한다고들 생각하시는데요.

무조건적인 독서도 해가 될 수 있답니다.

안철수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끈기나 정서적인 영역인 공부그릇을 키우고

배려와 기부 같은 모범을 보였던 부모와 무조건적으로 받아줄 수 있었던 가정의 따뜻함에서

인격을 키우고 삶에서 오는 고난을 버티게 하는 힘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독서를 통한 지식과 인격의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무엇보다도 안철수가 큰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닥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두고두고 펼쳐보면서 지금 내 모습을 반성하고 올바른 마음을 다잡고

좋은 방법을 하나씩 적용해보면 좋을 듯 한데요.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우리 아이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커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요즘 우리 부모에게 제일 필요한 것 같습니다.

커가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당장의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먼 미래를 보고 천천히 실력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아이를 믿고 응원해주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