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방학 때 초등 5학년을 대비하여 읽으면 좋은 책을 선정해주었어요.

책을 워낙 잘 읽는 아이라 따로 추천책을 들여다보지 않았는데요.

지나고 보니, 추천책을 좀 읽힐 걸 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그 추천책 중에 수학 잘 하는 초등학생들의 77가지가 있더군요.

이 책은 비법 시리즈로 다시 나온 책이랍니다.

학교에서 추천할 정도이니, 어떤 책인가 참 궁금했는데요.

딱히 어떤 책이다 정의하긴 힘들지만

초등 수학에서 만날 수 있는 수학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거나

문제를 통해 틀리기 쉬운 점들을 짚어주기도 하고

때론 수학을 잘 하기 위한 전반적인 조언도 담겨있답니다.

초등수학을 잘 하기 위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우리 아이가 배우는 내용이 약수와 배수, 최대공약수, 최대공배수인데요.

이게 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 얼마나 기겁을 했는지요.

선생님 말씀은 이해는 안 되고 아이들은 뚝딱 문제를 풀고

자신은 개념은 이해하는데 왜 이렇게 풀어야 하는지 잘 몰랐던 건데..

하나하나 이해를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그 태도는 좋았으나

머리 좋은 아이에게 저도 설명하기가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이 책의 약수와 배수에 관해 나온 부분을 살펴보았어요.

약수와 배수 단원이 있어 그 개념을 살펴본다기보다

수학은 개념이 서로 연관되어 있기때문에 연결고리를 찾다보면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거나

나누어 떨어지는 수 잘 찾는 법, 선생님이 왜 이렇게 풀라고 했을까 따져보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에 그 배수와 약수 등의 예를 등장시키면서 수학 공부를 하는 방법을 깨우쳐주고 있답니다.

약수 같은 경우는 나눗셈, 배수는 곱셈과 관계 있어서

우리 아이, 셈의 기초가 안 돼 있어서 그 걸 보강하자고 하니 인정을 하더군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비법을 알게 돼서 나누어 떨어지는 수도 잘 찾더라구요.

큰 수에서는 실수하기 쉬운데 많은 도움이 되고

전에는 수를 크고작은 순서가 막 바뀌어 실수하기 쉬웠는데,

크기 순서대로 답도 잘 적어내더라구요.

아이들이 읽으면서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수학 문제를 대할 때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등

수학 잘 하는 비법 내지는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부정적인 책 제목을 짓는다는게 쉽지는 않은데,

일단 제목을 보고 엄마들의 고민을 잘 대변해주고 있구나 생각은 들었다.

사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하는 일이 워낙 없다보니까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하루 일과를 꾸려가긴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일상이 좋아보였는데,

이제 조금씩 공부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하루를 바라보니까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게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 같은 여유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젠 하루 일과를 계획하여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상적인 생활들도 엄마 손이 너무 가니까 스스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더군다나 기대감만 높아 잔소리만 심해지고..

공부습관이 들려면 일단은 생활습관이 되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일과를 꾸려나가게 도와주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요즘 엄마들은 눈앞의 결과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참 미래지향적으로 살았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 "자기주도학습"을 목표로 아이의 6년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게 실천을 해갔다는 것이다.

일단은 그렇게 꾸준히 해야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 생각했다는 것,

그만한 인내로 이뤄낼 각오로 했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것 같다.

나보다는 교육열이 좀 높다는 생각에 조금 꺼려지는 측면도 없지는 않았으나,

아이의 공부습관을 들이려면 그렇게 먼 미래를 내다보고 그것을 이루기위해

조급해하기보다 기다려주고 인내했다는 것은 배울만 했다.

처음엔 공부는 매일 하는 것이란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자유시간을 주었다고 한다.

그 몇 가지는 요즘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적은 양이었다.

숙제, 일기, 수학 문제지 3장 정도.

처음에는 일주일 단위로 계획표를 세우고 일일 단위로 쪼개서 계획 세우는 것을 도와주고

3학년 때인가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했더니 스스로도 잘 해나갔다는 것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스스로 할 줄 아는 아이는 없다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엄마가 도와주고 차츰 혼자 할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하는데,

보통 엄마인 나도 왜 그렇게 급한지...

기대치가 높아서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초등 저학년이나 이제 막 공부습관을 들이려는 고학년들은 조금씩 매일매일 공부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4학년때까지 숙제빼고 자유시간이었던 우리 아이도 이번 해만큼은 경각심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그래서 매일매일 공부를 시작하고 있다.

수학문제지 2장으로..

그리고 계획표쓰기는 엄마인 나도 귀찮아서 포스트잇에 하루 꼭 해야할 일을 적어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처음엔 이 것도 힘들어하는데, 막상 하루하루 하다보면 습관이 될거라는 희망을 갖고

조금씩 해나가야 겠다.

아직 공부습관을 들이지 못 했거나 공부습관을 들이고 싶으신 분은

이 책을 통해 그 방법을 배워보길 바란다.

중고등학교에 가서 빛을 발하는 아이들은 공부습관을 들인 아이들이라고 한다.

나도 동감한다.

이제까지는 초등학교때까지는 머리로, 반짝 공부로 100점을 맞았을지는 모르지만

습관이 들어 매일매일 공부하는 아이는 따라가지 못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스스로 하는 공부습관을 들여가야겠다.

스스로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하지 않은가.

처음엔 더딜지라도 나중엔 큰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아이가 자신이 중하위권이냐고 시무룩해한다.

나는 교육서적을 두루 읽는 편인데, 아무래도 많이 다 방면으로 알아두면

아이들을 지도할 때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좀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이 중하위 공부법은 암기과목에서 빛을 못 보았던 나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극복해보고 싶기도 하고 나를 닮아 암기과목을 싫어할 것 같은 아이들에게 가이드를 잘 해주고 싶었다.

저자는 중하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다 모의고사에서 전국 1.4%에 오를 때도 있을 정도로

급상습의 성적 향상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 성적 향상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너무 놀기만 했던 저자를 보다못해 부모님은 호주에서 잠시 쉬고 오라고 하셨나 보다.

이 때 할 일이 별로 없었던 저자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생겼고

그 때 제대로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

그래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고 자신만의 노하우로 공부한 끝에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너무 쉴 틈이 없다.

학원이나 공부 등 쉼 없이 공부하는 틈에,

그리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에,

지금 상황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잘 못 느끼고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너무 여유가 없다보면 그냥 물이 흐르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가 운이 좋았던 것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유로운 상태를 갖게 되었던 것이고

그를 계기로 자신의 현재 위치와 상태를 생각하고 반성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공부의지가 생기자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는데,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다 자기에게 맞는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음을,

그리고 좀 더 효율적인 공부법을 계발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을 매일매일 실천했기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저자는 특히 누워서 단어외울 때와 바른 자세로 단어외울 때 등

공부 효율을 체크해보기위해 다양한 방법을 비교해보며

그 결과를 토대로 자신만의 효율적인 비법을 찾아가려 노력했는데,

이런 점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그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것도 의지가 있었고 확신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놀라운 건 고등학교 때 수학문제를 계산에서 많이 틀린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초등 1,2학년 문제집을 몇 권 사서 풀어보았다는 것이다.

기초를 탄탄히 한 셈이다.

그 결과 계산이 정확해짐은 물론 속도까지 빨라져 시간부족현상까지 없어졌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지금 계산력이 많이 부족한데 지금 진도를 나가기보다 계산력향상에 중점을 둬야할 것 같다.

여러 공부방법을 다룬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이 더 값진 것은 그런 것들을 실천한 과정을 담고 있고

결과까지 좋았다는데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