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을 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대부분 그 사람들이 한 일, 결과에 집중되어 있어서 항상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이지 않을까 싶어서

어린 시절 이야기가 항상 궁금했는데,

그마저도 타고난 신동이었다는 내용들이 대부분인 책들이 많았다.

어린시절 시리즈는 위인들이 어떻게 자라왔는지를 이야기식으로 풀어주는데

책의 대부분을 자동차 산업으로 성공하지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명한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사에 가면 진열대가 있는데

거기에는 연장이 든 상자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 것은 직접 만들고 이름을 새긴 연장들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 것만 보아도 크라이슬러의 어린시절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되는 듯 하다.

크라이슬러는 기관차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움직이게 만드는 엔진에 관심이 많아

스스로 모형엔진을 제작하고 싶어하고 직접 그러한 시도를 한다.

한마디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일찌감치 깨닫고

포기하지 않고 그 일에 매달려왔다는 사실이다.

또한 부모도 무모한 짓이라 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이 되어 주었다는 것이다.

크라이슬러는 기계의 원리를 공부하는 게 좋아 과학의 나라 미국 잡지도 꾸준히 읽고 있었고

돈이 필요하자 명함과 은 수저를 팔아 돈을 벌며 사업적 감각도 키우게 된다.

직접 집을 짓기도 하고 풍차를 만들고 상수도를 만드는 등

아버지와 함께 기계 작업을 하면서 자기가 이런 기계를 다루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 또한 쓸모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크라이슬러는 드디어 임시 기계공을 거쳐 엔진을 직접 만들게 되고 자동차에 접목시켜 큰 일을 하게 된다.

크라이슬러가 살던 시대는 증기기관차가 있었던 시대라서

아이들에게 내용 자체가 좀 낯설거나 시대에 뒤떨어질수도 있겠으나

어느 시대건 간에 위인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때마다 하고싶은 것에 열정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는 것 같다.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 또 다른 세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고..

한곳으로만 향하게 하는 지금의 교육현실에서는

하고싶은 것에 대한 탐구와 주어진 학업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추며 키워야 하는지 또다른 고민거리를 남겨두기는 한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은 익히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 아이도 비슷한 것을 측정해보는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는데,

지면으로 측정할 수 있는 다섯가지 영역에서 정오각형 모양의

그야말로 그 다섯가지 영역에서 치우침이 없이 뛰어남을 보인다고 결과가 나왔었다.

그래서 오히려 나에게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었다.

어려서부터 남다르긴 했지만 특별히 신경쓴 것도 없고

남들처럼 학습위주로 많이 시키지도 않았지만

학교에서 창의성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긴 하다.

글쓰기나 그림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이 남다르다.

주변 엄마들도 의아해한다.

어릴적 책부터 책을 많이 읽혔느냐,

학습지를 많이 했느냐 등등..

우리 아이 10개월 무렵 첫 책을 선물받고 두 돌때까지도 스무권 정도의 책을 봤다고 말하면 다들 믿지 않는다.

우리 아이 또래들부터 책 읽기 열풍이 불어 갓난아기들도 책과 노니는 게 당연시되던 때인데,

난 그런 것엔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됐었던 것이다.

다중지능이론에 대해 다룬 이 책을 만나고 나서, 우리 아이가 왜 그렇게 남다를 수 있었는지 조금은 감이 잡히는 듯 하다.

이 책은 8가지 즉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 지능의 특징과

이런 지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지능이 이미 있다면 그 지능을 토대로 다른 영역의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가이드를 해준다.

각 지능에 맞는 직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도 이야기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내 자신이 모든 지능의 능력을 다 갖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누구나 한 가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는 것처럼

8가지 지능 중 특출난 자기만의 재능을 찾을 수 있을 뿐더러

다른 영역의 지능도 그다지 나쁘지 않음을, 그래서

나는 똑똑하다는 것을 내면에 심어주는 책이다.

사실 그 지능을 키워주는 방법 또한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해왔고 내 아이들이 해온

일상적인 놀이인 것이다.

맘껏 자신을 표현하고 주변의 사물을 가지고 놀고 친구와 놀고...

굳이 수학이나 과학 등 영역을 한정시켜 이렇게 해보자 가이드를 줘서 하는 놀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내고 스스로 하는 그런 다양한 놀이활동이

다 그런 지능들을 키우는 방법인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학습적인 것에 치우치다보니,

아이 스스로 생각해내고 마음껏 놀이하는 시간이 많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주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제한당하고 있는데,

난 큰 아이를 키울 때도 맘껏 자연을 탐색하고 맘껏 놀이하게 했다.

그런 놀이들이 여기에서 말하는 다중지능지수를 키우는 능력이었다.

아이들은 천재인 것 같다.

어른들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않아도

어쩜 그리 놀이를 잘 만들어내는지...

물론 이 책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가이드를 해주는 것도 좋다.

좀 부족한 부분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고,

아이들의 놀이도 한정적일 수가 으니까.

아이가 심심해할 때 이런 활동으로 놀아주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시켜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런 방법을 유심히 보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다들 집에서 하는 것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놀이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물론 좀 더 새롭고 넓은 영역의 활동들도 소개해주고 있고..

우리들이 학교 성적표에 너무 아이들을 갖히게 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다중지능이론이 좋아보이지만 엄마들이 성적표에 매달려

아이의 재능을 썩힐 수도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아이큐가 낮은 사람들이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을 지배한다."고.

이 세상을 넓고 크게 둘러보면 그 말이 맞는데, 좋은 대학을 목표로 성적에 올인하는 건 아닌가 싶다.

너무 학교 성적표에 매달리는 부모들은 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장이다.

그리고 이 책은 ADHD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ADHD는 없다라는 책도 나왔듯,

이런 것도 어쩌면 책상앞에서 공부만 하길 바라는 부모들 때문에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간은 다 다르게 태어났고 각자의 타고난 다중지능이 있는 것인데 말이다.

개개인이 존중받고 스스로가 정말 똑똑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책의 어투는 아이들에게 너는 똑똑해 하고 들려주기 위한 것 같아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먼저 이 책의 주인공이 쓴 이야기부터 읽어보는 게 좋겠다.

마치 작가의 말처럼 책 앞부분에 실려 있는데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자기가 겪은 이야기들을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그 이야기를 책으로 내게 됐다는

이름도 재미있는 제이크 케이크.

꾸역꾸역 자신의 이야기가 진짜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하다.

이번 책에서는 3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수학 선생님이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이야기,

보모로 온 누나가 물초콜릿을 먹고 괴물처럼 커진 이야기,

박물관에서 본 미라가 살아난 이야기 등

진짜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제이크의 엄마 역시 그 말을 믿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붙인다.

아이들은 때론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황당한 이야기, 상상 속의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진짜야~~ 하면서 믿어달라는 표현을 하며 그런 이야기를 즐긴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그런 상상을 하면서 상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제이크의 모습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동질감을 느끼고 그 속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이크의 이야기는 엄마의 불신과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집안을 정리해야 하는 현실에 맞닦뜨리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제이크가 겪은 일이 상상인지 현실인지 아리송하게 느껴지면서

묘한 느낌을 주게 된다.

그 이야기가 제이크가 꾸며낸 상상이라고 하기엔 뭔가 미심쩍은 것이다.

현실이라고 생각하기에도 황당한 이야기일 뿐이고.

그 사이에서 제이크의 이야기에 살짝 손을 들어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책의 그림도 분위기를 한껏 독특하게 해주고 있는데,

얼룩덜룩하고 거무스르한 자국들은 기묘하면서 무서운 분위기를 주었다.

이런 그림도 글쓴이가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글밥을 보았을 때 초등 저학년들이 읽기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쉽고 재미있어서 두꺼운 책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읽으면

책읽는 재미도 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 같다.

우리 아이도 재미있는지 받자마자 읽어버렸다. 것도 연이어 두번이나.

상상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주인공과 동일시돼어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저학년이 읽기에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