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육아, 교육 서적을 읽고보니,

이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아이를 길러야 하는지 조금은 알것 같다.

그리고 첫째, 둘째를 키우다보니 조금씩 경험으로도 느끼고 배우게 되는데,

그래도 구체적인 실천을 할 때는 어느 정도의 선을 지켜야 하는지 아직도 고민이 되는 구석이 있다.

정도의 문제인데...

이 걸 판단하는 것은 내 아이의 발달 상황이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한다해도 어렵긴 매한가지인 듯 하다.

그래서 정보력을 키우는 동시에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고칠 것은 고치고자 더 많은 책을 읽어보게 된다.

 

 

이 번에 읽은 책은 초등 6년 공부습관이 중고 6년을 좌우한다는 책이다.

초등 6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데,

중고 6년도 빠르게 지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조급함이 생기긴 했다.

그리고 책 내용은 다 좋은 것 같은데,

표지에 적힌 천번의 잔소리가 바른 습관 하나를 만든다는 말은 참 거슬린다.

책을 읽어보면 그런 이야기는 안 나오는 것 같다.

더군다나 잔소리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가 아닌가..

일단, 이 책은 현직 선생님이자 세 남매의 엄마가 쓴 책이다.

아이들을 매일매일 지켜보시는 선생님의 위치와

세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의 경험이 더해져서

누구보다도 초등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분의 교육 이야기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내 교육관에 더 확고한 마음을 심어주고 있었다.

 

 

 

 

처음에 저자는 우리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발달이 더디기도 하고 빠르기도 한 아이도 있지만

언젠가는 다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더 큰 과업을 주면서 아이를 다그치고

무기력한 아이들로 만들고는 있지 않은지 먼저 반성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초등 저학년, 고학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과목별 학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활용했던 노하우와 3남매를 키우고 있는 경험이 더해져서 구체적이면서도 검증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등학교 생활은 사회성과 성실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 학교 숙제 등을 성실히 하면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 습관을 잘 다져놓는 것이 먼저 인것 같다.

지각하기 않기, 준비물 챙기기, 숙제 빠뜨리지 않고 하기 등

학교 생활을 성실히 잘 할 수 있도록 스스로가 준비하고 생활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자기주도학습도 가능하게 되는 것 같다.

자기 생활을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수학 문제가 어려워서 학원에 보내달라고 떼 쓰는 저자에게 아버지는

스스로 알 때까지 생각하라고 하셨다 한다.

혼자 고민하고 고민하던 끝에 해결책을 찾게 되었다고 하는데..,

역시 한 문제라도 스스로 고민해보면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방법을 익혀 백점을 맞고

암기를 술술해서 백점을 맞을 지는 몰라도

스스로 고민하면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터득한 아이들이

나중에 훨씬 빛을 보리라는 것은 자명한 것 같다.

우리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먼 미래를 보고 키워야 할 것 같다.

지금 불안한 감에 학원을 보내고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도

스스로 생활과 학습이 가능할 수 있게끔 자유를 주고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충분히 뛰놀게 해야할 것이다.

 

 

 

 

교과목들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시켜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나온 책이라 무척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국사를 초등 5학년에 배우는데  다행히 사회과목은 백점이지만.

우리 아이도 사회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이번 학년에는 유적지를 돌며 역사책 읽기도 하며 감상문도 써봐야겠다.

또 하나 몰입 독서에 대한 경계를 나타내셨는데,

너무 책에 빠져 비현실 속에 사는 것 같은 아이들이 있나보다.

그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의사소통도 잘 안된다고 한다.

혹시 우리 아이가 그런 것은 아닌지 조금은 뜨끔 하긴 했다.

어쨌든 이 책은 초등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어떤 공부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가이드가 참 잘 돼 있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아이를 키우는 방법들이 들어 있다.

학습 부진을 극복하는 방법도 있고.

엄마가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를 위해 인내하고 기다리고 격려해준다면

지금 빛을 내는 아이들보다 나중에 더 빛나리라 생각이 든다.

적절한 과업이 주어질 때 급격히 성장한다고 한다.

너무 많은 과업을 줘서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아이로 만들지 말 것이며

너무 높은 과업을 줘서 좌절감을 주지 말자.

지금의 아이들 상황에 맞는 적절한 과업이 주어지면 일찍 배움을 시작한 아이들보다

훨씬 나아지리라는 것을 믿고 이 책도 이야기하고 있다.

자녀를 둔 엄마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특히 사교육에 의존해 아이를 힘들게 하는 엄마들이..

 

큰 바위 얼굴은 학창시절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호손의 단편소설이다.

호손은 롱펠로와 에드가 엘렌 포의 호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영국문학에서 독립한 19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한다.

표지를 보면 큰 바위 얼굴에 검은 베일을 쓴 목사의 모습도 보인다.

표지에 큰 바위얼굴 이외의 여러 이야기를 넣으려했던 가 보다.

후에 주홍글씨로도 만나게 된 호손이지만

이 책에 실린 5섯편 중 큰 바위 얼굴을 뺀 나머지 네 개의 작품에서 만난 호손은

조금은 비관적인 인물이란 생각이 들게 했다.

이상적인 인간상을 보여주려고 한 희망의 메시지를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내주고 있다면

나머지 네 작품은 인간의 본성이나 내면에 내재돼 있는 악한 모습을 드러내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나타내주고 있는 듯 하다.

검은 베일을 쓴 목사나 젊은 굿맨 브라운 등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깨닫고 그런 인간과 경계를 두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모두가 죄인이며 천사가 될 수 없다는

절망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좀 난해한 작품들이다.

인간의 본모습을 깨닫고 괴로워하고,

그런 모습을 고발하고는 있지만 자신은 정작 그런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은

고뇌하는 모습이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의 내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 명쾌하기보다는 문장 하나하나가 좀 난해한 측면이 있다.

그런 그, 인간의 본성이 이중적이라 생각하는 그가

큰 바위 얼굴이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좀 더 희망적으로 다가가

이상적인 인간상을 보여주려했다.

영원을 위해 결혼하는 노부부, 반점을 빼려다가 부인을 죽이게 되는 과학자..

색다르고 충격적이지만 인간의 내면과 본성을 꼬집는 이야기들이라 신선한 감도 있다.

두고두고 음미하면서 읽어야겠다.

 

초등고학년이다보니, 중학교 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중고생을 둔 선배맘들의 말을 들으면 초등 때는 사교육 많이 시켜봤자 헛일이라며

그냥 놔둬야 한다고들 이야기하지만

현실을 그렇게 키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장선생님과 면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들과 책을 읽고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정말 공감하는 바이다.

책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중학교 교과서 작품을 만나 보았다.

물론 학습에 도움이 되겠지 라는 생각도 상당수 있었고

아무래도 공부로 만나는 작품보다는 쉬엄쉬엄 읽고 싶을 때 읽는 친근한 책으로

중요 문학작품을 만나면 더 좋겠지 싶은 마음이었다.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 중학생 편인데, 시, 소설, 수필 4권에 독서기록장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6종의 교과서의 중요작품만을 모두 둔 것인데,

선생님들께 중요도를 조사해 별의 개수대로 표시도 해두었다.

물론 그 중요도라는 것은 시험이 기준이 될 것이다.

아직 중학교에 다녀보질 않아서 시험문제 출제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고등학교 책을 비롯해 이 책들만 독파해도 내신에 큰 도움이 될 듯은 싶다.

근대문학 위주였던 우리 때랑은 또 달리, 양귀자, 박경리, 성석제 등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더욱 친근했고

홍길동전이나 양반전, 박씨전 등 초등 때 많이들 읽는 작품들도 있어서 우리 아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처음에 펼쳤을 때 참고서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참고서의 느낌이 확 나면서 공부하기엔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학습위주의 책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와 유사하게 교과서 작품을 모아둔 다른 책을 보면 그냥 글만 있지 저렇게 해석이 달리지는 않았다.

이 책은 낱말 풀이는 물론

문장의 의미를 세세히 파헤쳐놓고 있다.

학습 위주로 접근한다면 또 다른 참고서라는 느낌이지만 문학작품을 대하는 자세로 보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물론 해석없이 읽고 스스로 파악해보는 것, 느껴보는 것,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생각을 이렇게 짚어놓은 것을 보며 점검해보는 것도 나름 좋았다.

글 말미에는 이렇게 내용을 이해했는지 파악해보는 문제들도 있다.

부담없이 보는 입장에서 이 또한 재미있는 문제였다.

만약 시험에 대한 대비로 이런 것을 접한다면 조금은 갑갑할 것 같아서

오히려 초등고학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부담없이 문학작품을 즐기고 나름 생각을 비교해보기도 할 수 있는..

글의 난이도도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아보인다.

요즘 아이들은 독서 수준이 워낙 높아서 무난히 읽어내고도 남음이 있다.

이렇게 작가 소개도 있다.

수필은 우리 아이가 가장 먼저 읽은 것인데, 안중근의 수필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도 모른채 하얼핀에 온다는 정보만 가지고 그를 저격하러 갔던 것이다.

헬렌 켈러의 수필은 너무 아름답게 다가왔다.

사물의 이름이 갖는 의미와 글자를 안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잘 담겨있는데,

글자를 알지 못하던 시기와 그 후의 시기를 비유하는 문장들이 훌륭했다.

어떻게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 그렇게 아름답고도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감성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가,

결국은 책을 통한 상상력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부록으로 있는 독서 다이어리인데, 이 것도 너무 맘에 들었다.

책에 대한 느낌부터 독후활동까지 끝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초등고학년 이상 되면 독후활동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참 고민이 많고

정리를 해둬야 하는데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이력 관리인 듯 한데,

책 광고, 등장인물의 뇌구조 그려보기 등의 독후활동은 신선한 것 같다.

앞서도 이야기했듯 초등고학년들이 읽어도 무난히 읽히는 작품들이다.

미리 중학교 국어를 접해 시험을 대비한다는 의미와 함께

아이들이 여유있을 때 문학작품을 시험대상이 아닌 문학작품 자체로써 의미를 두고 읽히게 하고픈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