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상상력이 뛰어나면 이런 생각까지도 정말 할 수 있단 말인가?
작가는 여러 가지 다양한 직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처음으로 이 책을 소설로 썼다고 한다.
모든 작가들이 그러하듯
다양한 삶을 직접 경험함으로 풍부한 글의 소재를 표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글 속에 또한 고스란히 나타나겠지만,
세라 데밍이라는 이 작가 또한 다양한 자신의 이력만으로도
훌륭한 소재의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그리스 신들이 주위에서 아무렇지 않게
현대인에 섞여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고귀하고 놀랍고 신비롭기만한 신들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도
망가뜨려 놓을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아이리스가 만나는 망가진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분명히 망가진 것이 틀림없는...) 신들을 통해
그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빠져 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게 느껴지는 건
어딘가에 보통 인간의 모습으로 숨쉬며 살고 있는 신들의 삶이 의외의 모습인대다가
또 어떤 신이, 어느 곳에서 불쑥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담뿍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 엄청난 흥행에 성공한 어린이책은 아쉽게도 만화책이다.
화려한 색채에 신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멋지다 못해
많은 캐릭터가 비슷비슷해 보여 오히려 싫증나게 보이는 면이 없지 않아 있어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의 신들은 '절대 아름다움'보다는
흔히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의 오히려 더 인간다운 글로 표현되어져 있어
정말 희한하게도 상상하기가 더 수월해지는,
독특한 자기만의 상상을 펼치며 읽게 되는 묘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나,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뚱뚱이 아저씨로 나오다니...
이건 정말 너무한 것 아냐?
이 책은 10세 이상 15세 미만을 겨냥한 레인보우 북클럽의
SF와 환타지의 셰계문학 시리즈 중 15번째 책이란다.
그래서 아이들이 보기에 자기 마음속의 상상의 양만큼 생각해 보며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신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이 책을 접하는 것 보다는
얄팍하더라도 약간의 그리스신화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본다면
분명 더 많은 설렘과 흥미로움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하긴 엄청난 히트 속에서 그 만화책을 못 본 아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만은...)
과거의 화려했던 순간과 다른 자신의 지금 처지에 후회하는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아이리스처럼 우리 주위에도 나만의 신이 항상 내 편이 되어
나를 몰래 어려움 속에서 보살펴 도와 줄거라는 생각만으로도 든든함이 느껴져
희망 속의 내 삶이 반짝하고 빛날거라 믿으며 살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