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큼직한 괴물만큼이나 큼직하게 엮어지 단호한 짧은 글귀들이 아이들로 하여금 충분히 흥미를 유발한답니다.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든 아이들의 욕구(?)...그러나 결국 역시 집이 가장 편안한 곳임을 알수 있는 책!!

어렸을 때도 그랬다 장농문을 열고 걸려진 옷들 뒤쪽으론 왠지 어떤 세계가 있을 거라고 ...^^

괴물의 존재에 대한 아이들의 고정관념을 확~~~깬 책인것 같습니다.

초판에 [깃털없는 거위 보르카]로 나온 책이 거위가 기러기로 바뀌었지요.

역시 존 버닝햄~~~~입니다.

때로는 유머가 그러나 그 아래 잔잔히 깔려 있는 감동....

우리 아이들도 압니다.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고 있는지....

대충스케치해서 물감을 한두방물 떨어트려 마치 번지는 듯한 기법을 주로 사용해 그린 그림은 어른들에게는 왠지 심심하게 느껴지련만 역시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름이란 살아가는데 그리 중요한게 아님을 잘 알수 있는 동화입니다.

우선 책 제목 부터가 친근함이 물씬 풍기는 "할머니-----"

누구나 그럴것이다. 할머니란 존재는, 항상 자녀를 바르게 꼭 그렇게 키워야한다는 강박강념이 있는 엄마아빠께  받은 사랑과는 다르다.  

할머니는 강물이다. 그냥 흐르는대로 그대로 그래서 그 강물이 바다로 흐르게도... 이끌기보다는 저만치에서 지켜봐주시는 분,  그러나 난관에 쳐해있을땐 버선발로 뛰어오셔서 꼬옥 안아주시는 분....."안된다" 보다는 "그냥 놔둬라  알아서 하게..." 란 말을 더 많이 써주시는 분.. 할!머!니!!!!

이책에서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점토를 통해서 친근하게 그려냈고,  각기 다른 여행지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흥미를 더 이끌어 냈고,   또 시간의 흐름까지 엿볼수 있어 지루함을 없앴다.

무엇이든 사다주겠다는 할머니...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할머니의 취미도 충분히 즐기면서 손녀도 잊지 않고 챙겨주시는 따뜻함과 리더쉽이 동시에 느껴지는 동화...그러면서 그 손녀가 비로써 엄마가 되어서 자신과 또 어린딸에게 쏟아낼 삶의 열정같은게 느껴졌습니다.

할머니의 선물...! 난 과연 내 딸에게 어떤 선물들을 주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