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은 5월 11일날 송지선 아나운서와 임태훈 선수의 스캔들 기사와 송지선 아나운서의 싸이 월드에 올라온 글을 읽고 내가 작성한 내용이다.

여성은 성적인 노리개가 된다는 사실에 큰 수치심을 느끼나 보다. 
이는 남자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남자는 성적인 수치심을 당하더라도 그것을 부끄럽다기보다는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남성성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도 있다.

이번 임태훈, 송지선 스캔들을 보면 송지선이 자신보다 7살이나 어린 임태훈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매달리다가 자신의 차에서 임태훈으로부터 성적인 행동을 요구받게 되며, 송지선은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요구를 거부할 수 없어 그대로 따르게 된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임태훈은 송지선의 연락을 피하고, 송지선은 홀로 그 아픔을 느끼다 싸이월드에 자신의 처지를 기록하고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까지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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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선이 뜻하지 않게 자살을 했다. 그것도 19층 오피스텔에서 뛰어 내린 것이다. 
아무리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뛰어내리는 순간이 무섭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서운 것보다도 살면서 견뎌내야 할 고통이 너무 크다. 
게다가 삶의 의미마저 찾을 수 없는 게 한 몫 했을 것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살면서 행복한 기억을 셀 수도 없이 가슴에 남길 수 있는, 
30세 꽃다운 처자의 죽음은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또 인간은 인간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내가 비록 그녀보다 8년이나 오래 살았지만 지금 이렇게 살아 있고 앞으로도
30년 이상 살 수 있다는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진다. 
사실 베이스볼 투나잇 "야"를 볼 때, 김민아 아나운서가 송지선 아나운서보다 키가
크고 더 아름답다라고 생각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비록 그녀는 임태훈을 사랑했지만, 그로부터 실연을 당한 슬픔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녀가 싸이월드에 글을 올렸건, 다른 사람이 글을 올렸건 간에
마치 그녀가 임태훈 선수를  망가뜨린 사람처럼 취급하는 네티즌들의 행동이다.
또한 임태훈을 임삿갓이라고 별칭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이렇게 집단 공격적인 성향을 띄면서 한 인간을 마녀사냥처럼 공격하는
인간의 폭력성과 상대에 대한 무관심, 배려 없음에 너무 가슴 아프고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의 개인사생활을 아이들 장난감처럼
줬다 폈다 하면서 그 사람에게 크게 상처 주는, 그렇지만 그 사람에게 전혀
미안한 감정을 갖지 않는 인간의 그 이기심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만약, 자신이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 자신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대성통곡을
한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겠지만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지는 집단 공격적인
성향에서는 그 누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힘들다.

이렇게 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송지선 아나운서는 탈출구를 찾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자신은 분명 싸이월드에 글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를 곧이 믿는 사람들도 없는 것 같고
단지 그녀가 변명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나는 그녀가 왜 싸이월드에 글을 쓰지 않았다라고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지,
그 상황도 우습다. 그녀는 죄인이 아니다.
만약 자신이 싸이월드에 글을 올렸다고 말하면, 네티즌들은 선수 하나 망가
뜨리려고 그런 더러운 글을 인터넷에 올렸느냐며 또 마녀사냥을 할 것이다.

결국 그녀는 사람들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고 결국 그 선택은 자살이었다.
이런식의 결말은 여러번 보았다. 자살을 선택한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그렇다.
특히 여성들이 성적인 수치심과 결부되고 대중들로부터 이에 대하여 
집단 공격을 받을때 자살을 선택할 확률은 더욱 큰 것 같다.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임태훈 선수도 이 충격에서 빨리 헤어나서 정상인으로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이런 집단 공격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로부터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일 이러하다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상처를 주기만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이런 고통을 모를 것이다.....

갑자기 이 야심한 밤에  인간의 폭력성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주저리 주저리 적어
본다.

40줄이 다 되는 나이에 이 책을 읽은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때 이런 책들을 많이 읽었으면 나의 진로가 조금쯤 달라져 있을까 ?

왜 중고등학교 때 공부만 해야 했을까 ?

갑자기 학창 시절 때 이런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던 게 후회가 된다.

그만큼 이 작품은 좋은 작품이며, 문학, 철학, 심리학이 모두 잘 버무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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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번역이 아주 잘 되어 있다.

또한 내가 8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다 읽었다는게 참 대견스럽다.

이 책은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상당히 잘 되어 있는데, 도스토예프스키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인간이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어떻게 변하는지, 양심의 가책은 어떻게 느끼는지를 정말 잘 묘사하고 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나폴레옹처럼 비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나 보다.

그는 평범한 사람으로 머무르는 것에는 절대 만족할 수 없고 권력을 움켜쥐고 어리석은 자들을 개조하고 싶었나 보다.

그가 비범한 사람으로서 첫 출발을 내딛는 것이 인간세상의 <이>라고 할 수 있는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살해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세워놓은 이성과 원칙, 즉 비범한 사람이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필요할 경우 살인까지 할 수 있다는 그런 원칙에 따라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살해하고 만다.

비록 그는 이성에 따라서 살인을 했지만 이성의 아래편에 존재하고 있는 본성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는 살인 후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는 정신마저 오락가락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는 비범한 사람이라면 부조리한 인간 질서를 파괴하고 새롭고 합리적인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질서란 오래전부터 형성된 것으로서 그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여기 에필로그에 나오듯이 비범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뜻이 진리인 듯 행동한다면 서로 싸우고 죽여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지도 모르며, 인류가 존속되는 이유는 비록 폭력에 순응하지만 구원 받은 사람들
때문이란 것이다.

구원이란 사회질서에 순응하면서 고난을 받아들이고 하느님과의 화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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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라스꼴리니꼬프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비범한 사람이라는 생각.... 왜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이 생각하지 않을까 ?  왜 열심히 일하지 않을까 ?  왜 나보다 업무 능력은 떨어지는데 나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일까 ?  등등.....
아니다.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며 구원을 필요로 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이 점을 항상 명심해야 겠다.

이렇게 리뷰를 쓰는 것도 어려운데, 도스토예프스키가 플롯 구성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까지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대문호라고 하는가 보다.

인간은 어떤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고,
시련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동료들을 지켜보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삶은  매우  처절했는데,
그 중에서도 성자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삶에 대한 희망이 있었고 삶에 대한 의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시련을 견뎌 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가혹한 조건에서 삶의 의미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48시간 이내에 모두 죽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거부했다. 
아침에 일어나기를 거부하고, 작업장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하고, 오물 위에 누워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담배를 통해 순간적인 쾌락만을 찾았다.

인간은 시련이나 가혹한 환경에서도 성자처럼 살 것인지, 돼지처럼 살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가혹한 조건은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너뜨릴 수는 없다. 
삶의 의미를 찾는 자는 결코 시련 앞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
저자는 아래의 세가지 중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창조적인 일을 하거나, 일을 통하여 성취할 때,
둘째 다른 사람과의 경험을 통해서, 다시 말하면 사랑을 통해서
셋째 자기 자신을 초월할 때,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이 극복한 시련을 통해서 본인이 더욱 더 단단해졌을 때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이런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게 사치처럼 느껴진다.
현대 사회는 성공과 대인 관계에서의 유용함을 기준으로 인간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현대 사회의 인간은 그 유용성에 따라 가치 척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면 소외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유용성 이전에 존엄성이 존재한다.
인간은 과거로부터 축척된 경험으로부터 자기만의 고유한 의미를 가지므로
인간은 그 나름대로 존엄한 가치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이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만의 고유한 존엄성을 회복한다면
어떠한 시련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저자가 창설한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이다.

좋은 책이다.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삶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찾는다면, 굳이 성공하지 않아도 인생이 풍부하고 윤택해지리라..

내가 지금까지 성공을 최고의 가치 기준으로 생각하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열등감 때문에
삶이 재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
지금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려운데, 내일도 모레도 이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삶이 재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

내 주변에 당연히 있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랑하는 가족, 친지, 동료들이 모두 살아가는 의미이며
이들과 주말에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삶의 의미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금 공부하는 것들, 일하는 것들로부터 조그만 목표를 이룬다면
그 역시 삶의 의미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삶의 의미로 인해 즐겁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살아가는게 직장에서의 체납 정리나 보고서 작성이 전부가 아니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