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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무관련 일을 싫어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세무대학을 간 것은 나의 의지보다는 부모님의 권유가 더 강했고,
부모님 뜻에 따라 학비가 들지 않는 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 나의 선택으로 부모님은 한시름 놓았을 것이고,
동생을 서울대학교에 진학시킬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이렇게 근무를 하다 보니,
세무 업무와 나는 그렇게 궁합이 뛰어난 것 같지 않다.
세무사를 한다고 해서 돈은 더 잘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영업을 해야 하며 사장님에게 절세(탈세)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부과된 세금에 대해 설명을 해주어야 하며, 신고납부세액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
또한, 세무조사시 원만한 종결을 위하여 과세관청과 납세자 사이를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며
합의점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이 모든게 나와 적성이 맞는 건 아니다.
나는 일단 사람들과 논쟁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만나서 형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냥 혼자서 생각하며,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아가서,은퇴 후에 글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세무공무원이라고 세무사보다 더 나으랴 ?
세무공무원의 업무 역시 각종 신고내용을 분석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탈세 보고서를 만들어내는 일이라서,
무척 고달프고 어렵다.
또한 행정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허위로 신고서를 입력하거나, 영세한 납세자의 부정주류를 적발해 내기도 한다.
나는 이런 업무가 힘들다.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마지못해 할 뿐이지 즐거움을 갖지는 못한다.
그러나 한 평생 할 일이라면 업무는 즐거워야 하는데,
업무가 즐겁지 않으니 세무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나는 한 가족의 가장이므로 수입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야만 한다.
죄와 벌의 뽀르피리 판사가 주인공에게 말한대로 "고난을 받아들여야 한다"
고난을 받아들이기,,,, 그리고 버텨 내는 것.....
마음을 비워내야만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대단하고 비범한 사람이 아닌 것이다.
비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라스꼴리니프는 결국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말았지 않는가 ?
승진에는 힘을 너무 쏟지 않는게 좋다.
2006년과 2007년, 승진에 힘을 쏟은 것은 아니지만 맡은 업무를 철저히 해내기 위해서
너무 신경을 쓴 결과 내 입술 주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입술이 갈라졌었다.
만일, 승진을 위해서, 적성에 맞지 않는 세무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려고 너무 많은 신경을 쓴다면
예전과 같이 극심한 피로로 인해 내 입술 주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입술이 갈라질 수도 있다.
건강을 잘 챙겨야지 가족도 부양할 수 있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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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드라마 국세국 사찰관 나사케의 여자를 보고 있다.
나사케는 정보국이란 뜻이다.
사찰국 직원들이 납세자의 사업장, 주택을 수색하다 보면
납세자가 사찰국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든지 흉기로 위협을 한다.
그러나 사찰국 직원들은 "만일 칼로 1미리미터라도 나를 찌른다면, 경찰에 신고해"
라고 말하면서 모두 가만히 있는다.
사찰국 국장이 하는 말이다.
"여러분들은 납세자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히고, 탈세혐의자로부터 협박을 받기도 한다.
또한 탈세자를 체포할 권리도 없고 상대를 제압할 무기도 없다. 그러나 조사하는 힘은 가지고 있다.
이런 조사력으로 악을 하나씩 하나씩 틀어막는다면, 언젠가는 정의로운 사회가 다가올 것이다.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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