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례 휴가를 내고 집에서 하루 종일 쉬면서 그 동안 못 보았던 시사인 잡지를 보았다.
주문진에서 정동진크루즈를 운영하는 토착 사업자가 그 사업체가 있는 곳의 앞 바다(공유수면)를 개발할 목적으로 강릉시청에 공유수면 개발 인허가를 신청하였으나, 이 공유수면은 다른 어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곳이므로 독점적인 개발권을 줄 수 없다는 결론이 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업자는 강릉 지역의 토호 세력으로서, 이런 결정을 하였던 담당국장에게 그의 집무실에서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것이다. 어떻게 공무원에게 이럴 수 있을까 ?
이것은 강릉시청을 물로 보지 않았다면, 다시 말해서 강릉시장부터 그 부하직원까지 인맥이 형성되어 그들이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그 사업자와 유착한 공무원들은 자존심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강릉시는 소나무가 많다. 그런데 이런 소나무 채굴 허가를 내주면서 전 산림과장이 금품을 받고 구속되었다고 하니, 이것도 올바르지 못한 것이다.
구속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자신의 자존심을 팔아 넘기는 비주체성이며, 더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금품을 받아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아프리카의 카메룬 같은 나라는 아니지 않는가 ?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
리비아의 대통령 카다피와 그의 측근들과 아프간에 새로 수립된 정권은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아프리카 후진국 역시 관료들에게 돈을 지불해야만 모든 업무처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나라들은 부패가 만연되어 있어서, 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될 지경이다.
선진국의 수입업체는 이런 후진국들로부터 싼 값으로 상품을 수입하고, 수입한 상품을 자국민들에게 비싸게 팔아서 큰 이윤을 남긴다. 또한 선진국의 금융업체는 상품 매매 이익과 연동되는 채권을 발행하여 큰 이윤을 남긴다. 결국 후진국들은 계속 가난하다.
커피를 생산하는 후진국은 내전까지 심해져서 커피 생산지마다 지뢰가 묻혀 있다고 한다.
커피를 재배하는 생산자들은 지뢰를 밟아 죽기도 하지만, 커피 생산을 그만 둘 수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후진국에 많은 돈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공정 무역을 주장하기도 한다.
미국은 아프칸과 이라크를 침략하여 독재자를 축출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을 수립했다.
그 나라의 테러분자들은 그 정권에 폭탄 테러를 감행하여,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들은 죽음도 무섭지 않는가 보다. 정말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후진국은 가난하고 부패하며, 국민들은 먹고 살기가 어렵다.
선진국은 후진국을 이용하여 자신의 배를 불리고 있지만, 법과 질서가 잘 지켜지는 부패하지 않은 나라들이며 국민들도 잘 산다.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만, 우리 나라는 북한보다 낫고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의 후진국보다 낫다.
자살 테러를 감행할 필요도 없고, 그런 테러에 희생될 확률도 매우 낮다.
그래서 좋은 나라일 것 같지만, 방송에서는 섹시 아이돌이 나와 몸매를 자랑하며 이것이 표준 몸매이니 이렇게 만들어라 라고 강조한다. 성형 수술도 부추긴다. 얼굴 예쁜 사람만 대우 받는다. 얼굴이 예뻐지고 몸매가 좋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람들과의 상호 비교를 통해 열등감을 키운다. 어떤 분야에서 표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미달하면 열등하다고 한다. 그래서 표준화된 모습으로 더욱 다가가기 위해 여러가지 소비를 한다. 경쟁을 심화시킨다. 경쟁에서 도태되면 기댈 곳이 없다.
열등감이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더 나아가 자살을 하거나, 타인을 죽이기도 한다. 마음에 병이 든다.
이는 후진국의 자살 폭탄 테러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죽게 되는 것과는 또 다른 상황이다.
인간은 이렇게 다른 사람과 끊임 없이 비교하여 우월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자존감을 느끼거나 자존심이 상하거나 하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그렇지만 자존감이 떨어지고 열등감을 느낀다고 해서 자신을 끝없이 미워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린다. 도저히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 같으면 종교의 힘을 빌어서라도 그 분(절대자)께서 자신을 끝없이 사랑한다고 느껴야 한다. 인간은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존재이다.
자신의 마음에 계속해서 사랑을 채워주어야 한다.
오늘 쉬면서 잡지책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아참.. 그런데 북유럽의 1인당 커피 원두 소비량이 10kg이라고 한다. 엄청나지 않은가 ? 우리나라는 1.8kg, 북미는 4.1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