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은 브론테 자매와 더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전 로맨스 작가이다.
사실 여류작가들이지만 왠지 이 단어를 쓰기는 싫었다.
나는 어떤 작품을 좋아하게 되면 그 작가가 쓴 글을 다 읽어 보려 노력하지만
정작 작가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제인 오스틴과 브론테 자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다.
소설은 종종 작가의 삶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리 등한시 했는지 모르겠다.
오만과 편견을 처음 읽었을 때, 문체는 고전적이지만 가벼운 하이틴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두세번 읽으니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군상을 보여주는 작가의 통찰을 엿볼 수 있었다.
제인 오스틴은 사람을 관찰하는 재능이 있었다고 하니
그 재능이 글을 만나 빛을 발한 듯 싶다.
제인이 법대생인 톰 러프로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제인을 떠났다.
간단한 문장으로 설명되었지만
제인이 얼마나 상심이 컸을지 상상조차 안된다.
이 실연으로 오만과 편견이라는 걸작이 나왔지만
제인의 인생에서는 매우 슬픈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후에 제인은 해리스라는 청년에게 프로포즈를 받지만 이를 거절하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고 한다.
사랑을 주제로 많은 걸작은 남긴 작가가 정작 자신은 독신이었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제인 오스틴의 일대가 담담하고 짧게 서술 되어 있는 이 책은
귀여운 일러스트로 읽는 재미를 더욱 더해주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가족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는데
짧은 글이라 문장 사이사이에 생략되어 있는 많은 일들이 궁금해졌다.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일러스트가 참 예뻐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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