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샐러드 홀릭.

다이어트할때 메인으로도 좋고

샌드위치빵 사이에 넣어 먹어도 좋고

끼니 식사에 곁들임 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하지만 할 줄 아는 거라곤 갖가지 채소에 발사믹 드레싱을 버무리는 것 뿐.

다양한 재료와 방법에 목말라 할 때 이 책을 만났다.

'반찬에 가까운 보존식 샐러드'

제목이 참으로 독특한데 반찬에 가깝다고 하니 더욱 끌린다.

왜냐하면 샐러드는 왠지 만들어 금방 먹어야 할 듯 하고

내가 만들어본 바로도 어찌됐든 채소에 물이 생기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변질 되기 때문이다.

 

책은 네부분으로 나뉜다.

part 1. 시간이 지나도 맛있는 반찬에 가까운 샐러드.

part 2. 만들어두면 점점 더 맛있어지는 샐러드.

part 3. 채소가 듬뿍 , 보존식 피클과 절임 반찬.

part 4. 보존식 소스와 드레싱으로 언제든지 쉽게 만들 수 있는 샐러드.

200여가지의 샐러드와 소스 만드는 법이 수록되어 있다.

책은 얇지만 알차다.

 

 

파트가 나뉠 때 여러 팁들이 나온다.

처음엔 이 책의 사용법이 다정하게 쓰여 있다.

 

 

재료에 몇인분인지 나오는 게 좋다.

보관법과 기간도 따로 명시해준다.

일본레시피라서 그런지 조금은 생소한 재료도 몇 보이는데

요즘은 그런 재료 구하기도 쉬워져서 다행이다.

인터넷 샵이 없던 예전에는

 

책 처음에 명시되어 있듯 레시피 과정의 채소는 기본 손질을 끝낸 이후를 다룬다.

그 점이 좀 아쉽기도 하다.

요즘 요리 책들은 작게라도 과정이 사진으로 찍혀 있는데

 

파트 1에서는 오른쪽 상단에(노란색 화살표) 메인 재료가 표기되어

 

연근과 단호박 그리고 양파.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담겨있는 단호박 크림치즈 델리 샐러드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흔들림 없이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속눈썹을 붙이지 않으면 집앞 슈퍼에도 나가지 않았던 이십대 초반, 내 모습이 있다.

화장을 언제 처음시작했더라.

요즘 학생들을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눈화장을 하던데

우리 때는 고작 분을 바르고 입술에 틴트를 바르는게 다였다.

클린앤 클리어였던가, 돌이켜보면 피부색이랑 전혀 맞지 않았는데도

하얗고 뽀야면 다 예쁜 줄 알고 그리하고 다녔다.

더 거슬러 내려가면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기 전에

호기심에 엄마 립스틱을 훔쳐 바르다가

돌려내리는 걸 깜박해서 뚜껑 안쪽에 립스틱을 죄다 뭉개버렸다.

엄마한테 들키곤 비싼 립스틱 못 쓰개 망가뜨렸다고 엉덩이를 흠씻 두들겨 맞았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 나이보다 어렸던 엄마가

없는 살림에 어렸게 산 립스틱이었을텐데 그때는 때리는 엄마만 원망스러웠다.

나는 예쁘지 않기에 예쁘고 싶어서 화장에 대해 더 궁금해했다.

나와 나이 차이 얼마나지 않은 고모들이 컴컴한 방에 도란도란 모여서

속눈썹을 올리려면 이쑤시개를 불에 달궈서 조금 식힌 담에 재빠르게 올리면된다고 속닥거리는 게 생각난다.

속으로 '아- 그런 방법이 있구나. 기억해 두어야지', 졸린 눈을 비비면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속눈썹 고데기가 나오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조금 노인네 같지만서도-.

우리 때는 화장법을 배우는 건 친구나 언니를 통해서였다.

그네들이 어디서 신기한 스킬을 알아오면 알음알음 조금씩 배워서 내게 맞는 화장법을 찾아가는 거다.

나도 아이라인 그리는 건 대학때 친구가 가르쳐줬다.

떨리는 손으로 첫 아이라인을 그렸던게 생각난다.

삐뚤빼뚤, 눈 한참 위에 그려진 아이라인을 보면서 화장에 소질이 없는가부다 자조했던 나는

집요한 노력 끝에 속눈썹을 제 눈썹처럼 붙이는 경지에까지 오른다.

허나 지금 나는 매일 민낯으로 다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침마다 화장하는게 귀찮고

틈틈이 고쳐야 하는 건 신경쓰이고

밤에 화장을 깔끔히 지워야 하는 건 번거롭다.

이런 생활을 몇년 반복하니 예전에 잘하는 화장법 조차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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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글로 배웠다는 말은

나는 화장을 정말 못하다는 말이었다.

글로는 화장을 진짜 배우지 못할까.

텔레비전에서도 종종 뵈었던 제 1호 한류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수진교수님이

메이크업 책을 내셨다.

여덟부분으로 나위어져 있다.

파트 1.

색조화장을 아무리 잘해도

베이스인 피부커버를 잘못 하면 다 소용 없다.

피부 단점을 보완하는 두가지 스킬인 감추기와 보정하기에 관해 알려준다.

다크서클, 기미주근깨, 모공, 트러블에 팔자주름을 감추는 법과

코, 눈썹, 피부색 그리고 얼굴형 등을 화장으로 보정하는 법이 자세히 나온다.

파트 2.

얼굴과 동떨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화장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환하고 맑게 보이는 데일리 화장법을 알려준다.

전체 얼굴이 나오고 전체 테마와 화장포인트 그리고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 화장법인지 소개하고

사용된 화장품도 자세히 나온다.

자세한 팁과 포인트는 책이 성실하다는 증거다.

계절별로 어울리는 메이크업.

봄에 브라운 메이크업을 하거나 겨울에 블루 메이크업을 하면

어둡거나 더 추워 보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메이크업도 변화를 줘야 하겠다.

 

천연발효종빵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던 때,

인터넷 서핑 중 정말 아름다운 빵을 만났어요.

이런 빵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런 빵을 만들 수 있는 이들이 부러웠다.

내 눈을 트이게 해준 빵이 바로 월인정원, 이언화 선생님의 작품이었다.

쿠프를 뚫고 나오는 우리밀의 거친 생명력, 아름다운 기공.

우리 땅에 자란 곡식과 꽃 그리고 열매로 만드는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빵과 과자들.

화려함과 소박함은 함께 떠오르기 힘든 단어지만 다른 말로는 딱히 표현이 어렵다.

누군든지 선생님을 빵을 마주한다면 나같은 감동을 느낄 것이라 장담한다.

선생님이 오래 전부터 책이 나올 거라고 예고 하셔서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내 출간되었다.

 

 

제목은 심플 브레드지만 알찬 내용만큼은 결코 심플하지 않다.

 

 

나도 언젠가는 구례에 내려가서

선생님의 고운 빵을 배우고 싶다.

가끔 선생님 블로그나 월인정원 카페에서 구례풍경이나

선생님이 풍성하게 차려놓은 식탁을 보고 있자면

끝이 보이지 않은 초원 위,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기본재료에 대해서 말해준다.

나는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 좋더라.

기본재료 뿐 아니라 쓰이는 도구의 종류와 쓰임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유산지 접는 법도 나와서 초보 분들께도 좋겠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 설명해준다.

주의할 점과 과정이 정말 세세하게 나와있다.

과정이 자세하고 팁이 많아서 이렇게 도움말을 미리 해주는 게 좋다.

 

 

책 앞부분에 쿠키, 스콘, 케이크 등등 책에 수록된 종류에 따른 기본적이 방법이 제시되어있다.

책은 크게 글루텐 프리, 슈가프리, 버터프리, 오일프리, 달걀 및 유제품 프리, 홈푸드로 나뉘어 있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빵에 들어 있는 설탕, 버터, 달걀, 오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도 처음 빵을 만들때 닭가슴살 처럼 찢어지는 빵결을 원했다.

글루텐이 꼭 부푼 풍선껌처럼 잡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름 책도 읽고 공부를 해보니 글루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나름대로의 결론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빵문화가 아니었기에

글루텐을 소화시키는데 위에 부담을 준다고 한다.

물론 식감이야 더 좋을 지는 모르겠다.

입과 위 중 누구를 즐거이 해줘야 할까.

둘다 행복할 수는 없을까,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