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부츠'란 고지식하고 융통성없는 사람, 또는 착실하고 품행이 바른 사람 이란 뜻의 명사이다.

이 책의 제목이 가타부츠인데다 표지의 그림 또한 뭔가 생각하는 듯한 가타부츠처럼 보이는 여자의 털썩 주저앉은 모습인 관계로, 난 뭔가 고지식하고 착실한 사람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예상은 어긋났다. 아니다. 어긋났다기 보다는 조금 비켜갔다고 해야할거 같다.

 

이 책은 단편 추리소설 [맥이 꾼 꿈, 주머니 속의 캥거루, 역에서 기다리는 사람, 유사시, 메리지 블루 마린 그레이, 무언의 전화 저편] 6편이 묶여있는 사와무라 린의 단편집이다.

여섯편 모두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고, 주인공들이 가타부츠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인상적인 이야기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 먼저 맥이 꾼 꿈...

서로 사랑해서는 안될 유부남, 유부녀가 우연히 백화점에서 맥(악몽을 먹어치운다는 전설속의 동물)인형 때문에 만나게 되고 그 이후로 서로를 잊지 못 한 채 맥 전시중인 미술관에서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사귀게 되고 둘 모두 가타부츠인 관계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살을 꿈꾸다가 (이 또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각자 먼저 자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아이가 생긴 것을 알게된 여자의 현명한 처세로 둘 다 죽음에서 살게 되고, 결국은 서로의 배우자들에게 상처를 주며 이혼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가타부츠인 사람들의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배려가 타인이 느끼기에는 배려가 될 수 없음을 알게 하는 이야기 이다.

 

두번째 유사시...

주인공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아이를 하나 둔 평범한 주부이다.

그녀는 강박신경증 증세가 있고,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비현실적 존재, 루나와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는데 현재 그녀가 가진 강박은 하나뿐인 아들이 자신의 눈 앞에서 사고를 당하는 장면에서 자신이 아무 대책없이 꼼짝 못하고 서있는 것이다. 비현실적 존재인 루나는 그녀에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서 그 사고 상황에 아들을 구해내는 그녀의 모습을 트레이닝 하도록 하고, 그녀의 그런 모습에 남편은 눈살을 찌푸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와 남편이 쇼핑을 하던 중 어느 미친 남자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면서 그녀쪽으로 뛰어오고, 그녀는 또 아무 대책없이 그 남자를 보고 꼼짝 못한채 서있게 된다.

남편은,,, 칼을 피하기 위해 혼자 옆의 쿠션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가린채 서있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그녀는 생각하게 된다. 그녀 자신이 이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두가지.

첫째, 화를 내며 남편에게 달려들 경우 남편과 평생 그렇게 힘들게 서로를 미워하며 지내야 할 것이다.

둘재, 그녀가 쫓아가 남편을 달래며, 우리 둘 다 아무 사고 없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그러면 남편과 그녀는 평생 행복할 수 있다.

그녀는 가타부츠이다. 그녀의 행동은? 두번째 였다.

유사시에 우리가 취하는 행동은 무의식적인 반사인 경우가 많다. '가타부츠'인 그녀의 행동은 그녀 성격대로 나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답답하다고 느끼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주변에서 고지식하고 융통성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처럼...

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과 생각으로 행하는 행동이니만큼 나와 같지 않다고해서 그들을 비난하거나 질타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글로벌리스트

김순덕

민음사 2007.11.30

 

 

 

 

'세계화'란 단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작은 것에도 '세계화'를 붙여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세계화'는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져서 쉽게 사소하게 흘려보내는 단어가 되버렸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쉬어진 그만큼 '세계화'도 쉬어진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 책에서 작가도 '세계화'라는 단어가 이젠 너무도 쉽게 쓰여져서 그 안의 역동성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글로벌리제이션'이라는 단어로 지금 세계의 변화와 역동성을 강조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는 한국인으로 우수성을 가르치고 떨치기보다는 세계인으로서 자라기를 바라면서 교육을 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우스개소리로 '지구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들 한다.

지금 세계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로 세계화를 표현하기에는 너무 수동적이지 않을까?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글로벌리스트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시금 교육에 투자하고, 함께 못 살기보다는 나라도 잘 살아야 한다고.

그리고, 9.11 과 중국이 WTO를 가입한 12.11을 세계의 큰 전환점으로 보면서 우리가 글로벌리제이션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경쟁적인 사회생활을 할 것을 요구한다.  

1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2 글로벌 리더와 글로벌 지진아의 충돌
3 글로벌리스트의 전략은 FAC
4 경쟁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5 메리토크라시, 글로벌 탤런트의 시대
6 오른손엔 남성성, 왼손엔 여성성
7 인간 본성과 경제학의 유통 기한
8 글로벌리스트 정치학
9 글로벌리스트가 알아야 할 중국
10 올라탈 것인가, 걷어찰 것인가
라는 10개의 장에서 작가는 무척이나 극단적인 보수성향을 보여준다.

처음 읽으면서는 다소 거부감까지 들 정도로 공격적인 문장으로 독자를 공격한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유럽과 미국의 성공과 실패를 비교하면서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찾기를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나의 경쟁력 수준을 실감하게 되고, 여자로서 한 손에 여성성과 또다른 한 손에 남성성을 쥐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노력했을까를 실감하게 된다.

2권 까지 읽고 나서 기다리는 시간은 무척 지루했다. 테메레르가 고향에 돌아가 있는 동안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앞으로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 ... 책을 받아 들고 앞장을 열어보니 마카오에서 단히치까지의 이동경로가 나온다. 기나긴 여정과 전쟁이 펼쳐질 모양이다.

로렌스를 죽이려던 용싱왕자가 죽은 이후 영국으로 돌아가려고 기다리던중 일어난 배의 화재. 배를 고치려면 더 있어야 하는데, 렌튼으로 부터의 급보를 받게된 로렌스는 바다가 아닌 육로로 이스탄불을 향하기로 한다. 자신에게 급보를 전해준 타르케라는 안내인을 앞세워 만류하는 이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출발을 한다.

테메레르와 함께 이스탄불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하다. 테메레르가 날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테메레르의 먹을 물과 식량으로 낙타를 끌고 사막을 건너야 하는데, 오로지 안내인 타르케에 의지해 가는 그들에겐 모래 폭풍으로 인해 테메레르의 식량 낙타와 물을 잃어 버리기도 하고, 강도도 만나는 등. 그야 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길이다. 돌아가야 할지, 전진해야 할지... 망설이며 전진한 그들 이 도착한 이스탄불에선 영국대사가 죽은 이후 영국과 이스탄불이 맺은 용알의 거래 조차 불투명해, 로렌스는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용알을 가지고 탈출한 로렌스 일행은 오스트리아에서 프러시아의 전쟁을 도와줘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용알을 지켜가면서 그들의 전쟁에 참여하게 된 로렌스 일행은 프러시아 군의 패배에 따라 계속 후퇴를 거듭하면서 용싱 왕자의 용 리엔이 프랑스를 도와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음도 알게된다.

중국에서 용들이 거의 인간과 같은 대접을 받고 사는 것을 안 테메레르는 영국에 돌아가 용들의 지위개선을 요구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인간인 로렌스가 생각해도 테메레르의 요구는 정당하다. 어찌보면 노예를 사고 파는 것과 무엇이 틀린지를 설명하기 어려워 하는 로렌스.

테메레르가 점점 자아를 깨달아 가면서 실지 용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과의 경계가 있는것 같으면서도 없는 듯한. 인간과의 사이에서 사랑과 우정을 쌓으면서 오히려 인간보다 지식의 습득이 빠른 용이 있다면, 책에서완 달리 인간과의 힘겨루기를 하게 될까?

같은 편인 군인들을 살리기 위해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강행하는 테메레르와 로렌스. 러시아 까지 프랑스에 패배한 상태에서 과연 영국을 지켜낼 수 있을지, 리엔의 집요한 공격을 어떻게 막아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