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해제에 이런 글이 있다.

...<해방된 예루살렘>은 열다섯 살 무렵 베네치아에 머무르는 동안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1575년 완성한 타소의 최고 걸작이다...전체적인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제1차 십자군 전쟁이 6년째(실제 역사에서는 3년째로 대략 1099년 초에 해당한다) 되던 해에 부용의 고프레도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십자군의 '대장', 즉 총사령관으로 선정되고 우여곡절 끝에 성지 예루살렘을 정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핵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곁가지 이야기들이 펼처진다. 특히 여러 남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읽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인이 된다...여기에 나오는 남녀의 애정 이야기는 중세 기사도 문학과 함께 탄생한 소위 '궁정식 사랑'의 모델과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사랑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상적인 사랑을 지향하며, 대부분의 경우 원하는 사랑을 얻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옮긴이 해제에 이런 글이 있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가장 위대한 비극 시인' 에드워드 스펜서의 작품세계는 투철한 기독교 신앙과 인간중심의 세계관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스펜서는 그의 대표작 <선녀여왕>에서 세속적이거나 반기독교적인 환경(또는 타락한 기독교적 환경)과 대적하면서 성스러움을 성취하는 레드크로스 기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기독교적 인문주의를 형상화하였다. 기독교적 인문주의는 사실상 그 자체로 모순적인 사상이다. 유일신 중심의 세계관을 가진 기독교 사상은 엄격히 말해서 모든 가치의 중심이 신의 섭리에 있다고 믿는 비타협젹인 가치체계이다. 따라서 다른 종교나 인간중심의 사고를 이단이거나 세속화로 규정하고 배제한다. 한편 그리스 문명을 기원으로 하고 있는 헬레니즘은 인간을 가치의 척도로 보고 인간의 이상을 추구하는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기독교와 인문주의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타협과 조화는 르네상스 영문학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척도라 하겠다. 투철한 기독교도로서, 그리고 동시에 인문주의자로서 스펜서가 <선녀여왕> 제 1권에서 형상화한 모범적인 인간상이 이러한 갈등과 조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책 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신생 독립국 네덜란드 공화국의 번영을 이끄는 중심 도시이자, 상인과 작가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무역왕국의 중심지였던 암스테르담에서 렘브란트는 명성을 떨쳤다. 렘브란트는 암스테르담의 예술적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암스테르담에서만 찾을 수 있는 개성과 풍경을 누구보다 잘 포착해낼 수 있었다. 렘브란트의 매력은 많은 일화가 얽힌 <야경>으로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성서 이야기를 나름대로 해석해낸 성화, 가족과 친구들의 초상화, 암스테르담의 건물과 수로와 사람들을 그린 데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자화상은 대중적 요구에 부응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관찰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것은 말하자면 인간 얼굴의 표현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자,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탐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