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델부뤼크(1848~1929)는 프러시아 프레데릭 황제의 막내아들 발데마르 왕자의 개인교사를 거쳐...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대표단 일원으로 파리 평화회의에 참가해서 전쟁 당시 독일의 국가책임 문제를 다루었다고 한다.

역자 서문에 이런 글이 있다.

...델브뤼크의 <병법사-정치사의 범주 내에서>는 전쟁사 연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델브뤼크 자신은 이 책 집필 동기가 병법사 자체가 아니라 세계사에 대한 이해 즉, 인류가 발전해 온 역사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것이었고 현역군인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자극을 받는다면 자신은 그저 만족하고 자랑으로 생각하겠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한 역사가가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했다...그러나 델브뤼크는 다른 한편으로 모든 민족의 생존은 그들의 군대조직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군대조직은 전투기술과 전술 및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예전 국어시간엔 술술 잘도 읽었더랬다. 한 편 읽고 쉬고, 또 한편 읽고 쉬고. 단편집이라, 작품 수가 많아서, 읽는데 더 오래 걸린 것 같다.

작품에 앞서 소개글에 이런 글이 있다.

...현진건의 작품을 읽으며 충격을 받은 이유는 어떤 상황, 어느 처지이든 작가가 의뭉스러울만치 태연히 묘사해가는 '역설'과 '아이러니' 때문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삶이 힘들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런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가 하는 점이었다...그의 작품을 읽었기에 이야기 속 인물의 삶을 다 살아보지 않고도 내 삶의 폭을 훨씬 더 넉넉하게 넓힐 수 있었다. 이른바 공감능력이 생긴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문자는 소중하다. 문자를 경외하는 것, 그게 문자 '행위'의 시작이다. 문자 '행위'를 하는 이는 자기 머리로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긴 글을 생각하며 읽는 것이 문자 '행위'이다...

...최인훈 희곡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상처받은 사람들이다...<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는 자식을 스스로 죽일 수밖에 없었던 부모의 상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는 천형으로 알려진 문둥병의 상처를 안고 있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의 상처를 다룬다. 공주를 죽게 한 대가로 승리를 얻은 호동 왕자의 심리적 고통에서부터 출발하는 <둥둥 낙락둥>이나 아버지 심봉사와 김서방으로부터 유리되어 청루와 거친 바다에서 고난의 일생을 이어가는 심청이의 사연을 다룬 <달아 달아 밝은 달아>또한 주인공의 깊은 상처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그 상처는 누구의 탓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치유될 수 있는가, 혹 상처를 통해 얻게 되는 삶의 궁극적인 깨달음은 무엇인가. 최인훈의 희곡들은 매우 느리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상처에 대해서, 상처를 통해서, 또한 상처를 견디어가는 과정을 다룸으로써, 상처 자체가 자신을 치유해가고 정립해가는 과정이며, 상처 자체가 이야기이고 우리의 삶임을 보여준다...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