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한 하느님도 결국 말씀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지만, 그 약간의 수고만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바히아의 벨렝 신학교에서 신부들이 배운 내용이며, 그것은 코임브라 신학부의 학문적인 논쟁과 진보된 연구들에 의해 더욱더 확증되었다...

...잠시 후 신부는 세트 소이스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떠났는데, 그는 내심 하느님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그런 거짓말쯤은 하느님이 신경도 쓰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거짓말을 하더라도 어느 때 용서받을 수 있는지 정도는 알고 해야 하는 법이다...

...영혼은 보여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혼을 볼 수 없었던 것뿐일세. 그리고 의지를 찾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의 의지를 보지 못한 거라네. 그것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두운 구름 같지...

<돈 카를로스 : 스페인의 왕자 >(1787)와 <오를레앙의 처녀 : 낭만적 비극>(1802) 두편이 실려 있다.

작품 해설에 <돈 카를로스 ; 스페인의 왕자>의 대략적인 줄거리가 나온다...스페인의 전제군주인 필립2세는 자신의 아들인 돈 카를로스 왕자의 약혼녀인 프랑스의 공주 엘리자베스를 강제로 두번째 왕비로 삼는다. 본래의 왕비는 죽고 만 것이다...왕자는 어린 시절부터 세자빈으로 책봉되어 사모해오던 여인을 갑자기 어머니라 부르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버지에게 빼앗긴 왕자는 걷잡을 수 없는 번민에 휩싸인다. 한편 마음에도 없는 왕비가 된 엘리자베스도 왕자에 대한 사랑을 억제하기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내심을 드러낼 수는 없다. 또한 아무리 권력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행위가 무리임을 잘 아는 왕도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두 사람을 시기하고 권력에 아첨하는 무리들의 간계가 왕자와 왕비를 비극의 소용돌이로 몰고 간다...

수고양이 무어? 해설에 보면...독일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뿌리 깊고 광범위한데, 호프만도 시대를 불문하고 독일 땅에 널리 퍼져 있는 못 말릴 '애묘가'의 한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그는 1818년부터 무어라는 이름의 대단히 아름답고 영리한 수고양이를 키웠는데...작가의 곁에 두고 기르던 이 수고양이가 여러모로 무어의 모델이 되어주었다. 호프만의 고양이 형상은 이처럼 작가 개인의 세심한 관찰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일련의 문학적 자극을 통해 탄생한 것이기도 하다. 단테나 페트라르카의 작품에도 고양이가 등장하지만, 무어의 예술가 선조로는 특히 루트비히 티크의 <장화 신은 고양이> 속 주인공을 들 수 있다...유명한 선조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푸들 폰토도 등장한다. 고양이과 개. 악장 크라이슬러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