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는 위대한 문학작품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위대한 문학작품의 의도는 결코 현실을 복제하거나 반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리혀 잠시 현실을 따돌리는 것, 일상의 고민들에 시달리는 마음을 해방시켜 화려한 언어와 생동감 있는 묘사와 가슴 설레고 매혹적인 이상 속에서 쉴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오늘밤은 행복한 결말도 기적적인 구출도 없는 진짜 감금의 시작이었다...오빠가 잔인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복종받는 데 익숙한 그에게 여동생은 노예들이나 움브리아의 사냥용 산장에서 키우는 개들과 같이 그의 소유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말은 그녀의 법이었고 그의 바람은 그녀에게 명령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아무런 타당성도 없었으며, 따라서 그녀의 마음 밖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 드디어 마스터스 오브 로마 , 로마의 일인자를 읽기 시작했다.

...과장을 조금도 보태지 않고, 점령지의 경계선이 확장될 때마다 로마의 정복자들은 이전보다 더 풍부한 광물 매장지를 만났다. 특히 은 ,구리, 철이 많았다. 그리고 새 영토가 품고 있는 풍부한 광물자원을 먼저 가질 권리는 당연히 속주 총독, 그러니까 로마의 이름으로 새 영토를 개척한 당사자에게 있었다. 로마 국고위원회에서 일정 부분을 국가의 몫으로 가져가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광산 소유권 및 채굴권을 개인의 손에 맡겨두었는데, 이 경우에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철두철미하게 개발이 이루어짐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런 사람에게 속임수를 써서는 안 된다. 적어도 뻔한 속임수는 안 된다. 카이사르는 머리가 지나치게 좋고 직관력이 뛰어났다...

해설 및 후기에 이런 글이 있다.

...사실 <성의 역사>를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푸코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문제는 진실의 언어화와 언어의 진실화로 요약될 수 있는 '고백'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백하는 개인과 고백을 듣는 개인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권력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제도적으로 고착화되기 마련이다. 이 권력관계에서 권력을 갖는 사람은 당연히 고백을 청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백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 권력자가 되는 것이다. 고백은 무엇보다 죄를 인정하고 진실을 말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그러나 고백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육체이고, 그 육체가 죄를 짓지 않았다면? 푸코는 '육체의 고백'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진실을 고백해야 하는 '슬픈' 육체의 '변호인'역할을 통해 '육체의 진실'을 밝히려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