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가장 중대한 오류의 하나는, '생산의 문제'가 이미 해결되었다는 생각이다...현재의 제도가 나쁜 것은-또 결함이 있는데도 존속되고 있는 것은-첫째로 '생산의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는 이 그릇된 생각 때문이다...이 큰 오류가 생겨나 이토록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지난 3,4세기 동안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종교적이라기보다는 철학적인 태도가-변한 일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현대인은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여기지 않고,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할 임무를 띤 자연 밖의 군세라고 생각하고 있다...과학,기술의 경이적인 진보에 따른 무진장한 전력이라는 환상으로부터, 생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환상이 동시에 생겨났다. 뒤의 환상에서는 소득과 자본의 구별이 잊혀지고 있다...인간이 만들 수 없고 단지 발견할 수  있을 뿐인 자본-그것이 없으면 인간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며,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도 없는-에 관해 나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왜 이 중대한 사실이 간과되었는가 하면, 우리가 현실로부터 유리되고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낸 이외의 것들을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산을 도와 주는 자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일하고 있다....자본의 대부분은 자연으로부터 부여받는 것이지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이 자연이라는 자본이 오늘날 놀라운 기세로 사용된 뒤 버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의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믿거나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 것은 커다란 오류인 것이다...

...생산의 문제 중에서.

...아무튼 나는 생쥐가 끈끈이 덫을 피할 만큼 영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생쥐는 건너편에 있는 라면 봉지에 다가가기 위해 올림픽의 장애물 경기 선수처럼 줄줄이 놓여 있는 끈끈이 덫을 폴짝폴짝 뛰어넘어간다. 틀림없이 끈끈이 덫을 밟은 동료들의 운명을 지켜보고 배운 바가 있으리라. 생쥐가 자기 몸을 변화시키기보다는 관찰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 할 수 있다면, 바퀴벌레라고 그렇게 하지 못하라는 법이 있을까? 그리고 그런 순응성과 활기와 삶에 대한 열망을 아름답게 여기지 않는다면, 모든 창조의 어머니인 진화를 훌륭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진화는 눈앞에 진행되는 생물학의 마라톤 행렬 옆에 서서 이렇게 소리치고 있다. "아름다워져라! 힘껏 버텨라! 살아남아라! 살아남아라!"...

...머리말 중에서.

...생물학자들과 의학자들은 아직 노화의 비밀을 풀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 유전자에 노화나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봐야 한다. 생활 방식의 개선, 비타민, 항산화제, 호르몬, 유전공학적 기술 등 그 어느 것도 직접적으로 노화 과정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다고 밝여진 것은 아직 없다. 노화도 유전자의 영향을 받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며 퇴행설 질병에 관련된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수명을 상당히 연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 증가율은 OECD 국가들 중 최고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1960년에 53.7세였던 것이 2002년 현재 80.4세...남성의 2002년 평균 수명은 73.4세로 42년 전의 51.1세에 비해 43.6%가 늘었다...1926~1930년 당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은 35.1세이고 남자는 32.4세였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낮은 영양 상태와 높은 영아사망률을 감안하면 환경의 영향이 큰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고령사회와 국민건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