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생각보다 손이라는게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기름기가 많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이 쫙 펼쳐지는 것도 아니어서, 계속 손으로 잡고 있어야 했기에 이런 생각을 더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드디어 다윈> 시리즈의 책이라는 것. 앞으로 발간하는 책도 이런 책이지 않을까 하는 지레짐작이 아~... 예전에 종이가 형광등 빛을 반사해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읽어야했던 양장책이 생각나기도 하고...

책 뒷면이 있는 글을 적어본다.

...다윈은 언젠가 심리학과 사회학은 생물학의 한 분과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의 예언대로 현재 진화론은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은 그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의 기원이 된 책은 무엇일까? 바로 진화 3부작의 마지막 책이기도 한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이 책이다...

겉면에 무늬처럼 쓰여 있는 한글을 무심하게 눈으로 쫓다보니 이런 글이 읽혔다.

...바이러스처럼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생각처럼 소리없이 사라지기도 하며, 예술처럼 인간의 삶에 깊숙이 파고드는 인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론. 모방 같은 비유전적 방법을 통해 전달되며, 인간 두뇌의 발달뿐 아니라 문화의 진화를 설명하는 키워드.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MEME...

..어째서 사람들은 밈이라는 개념에 그토록 적대감을 드러낼까?...그들은 무심한 정보 조각들이 인간의 문화와 마음을 현재 상태로 이끌어왔다는 주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밈학에 숨겨진 의미들에 겁을 먹는 듯하다. 우리의 자아는 귀중한 영혼이 아니라 밈들의 집할일 뿐이라는 것. 우리와 다른 동물종들을 구별짓는 것은 우리의 지능이 아니라 우리의 모방 능력이라는 것, 우리 인간은 밈 머신일 뿐이라는 것. 이런 함의들에 대해서 말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책 뒷면에 이런 글들이 있다.

..인간은 경쟁하기 위해 협동한다-이기적 유전자의 기본 전략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통한 적자생존이다. 심지어 일개미가 일만 하고 생식을 하지 못하는 것은 여왕개미에게 생식을 일임한 집단 이기주의이다. 이성을 지닌 인간이 선택한 최고의 생존 전략은 이타성을 발휘하여 신뢰를 얻음으로써 사회 속에서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자연은 이기적인 유전자를 지닌 생명체들의 거대한 생존 투쟁의 장이다. 인간 역시 이기적인 유전자를 지닌 존재로서 공동체적 사회 안에서 상호 경쟁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이 책은 <한없이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이타성, 상호부조, 협동과 같은 덕목을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해 사회생물학, 진화론, 게임 이론, 윤리철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