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날개에 이런 글이 있다.

...특별할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란 게으른 반항아, 실패한 예술가 지망생, 국가 고위직에 오를 법한 인물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사람이 어떻게 독일의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 권력을 어떻게 절대 권력으로 굳혔기에 백전노장 사령관들까지 한낱 상병 출신 지도자가 내리는 명령에 무조건 복종할 수 있었을까? 대중의 원초적 정서를 자극하는 선동술밖에 없었던 독학자가 어떻게 성직자, 외교관, 법학자 같은 사회 엘리트들을 완전히 사로잡아 복종시킬 수 있었을까? 어떻게 현대 국가의 시민들이 무자비한 대량 학살의 동조자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젊은 히틀러의 좌절과 분노의 뿌리를 추적하는 데서 시작해, 패전 후 갈 곳 없는 무명의 병사를 정치의 중심으로 끌고 들어간 독일 사회 '이념의 카오스'를 선명하고 상세하게 그린다...

 ...1950년에 유럽은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라는 암울한 시절로부터 다시 깨어나고 있었다...도시 재건보다 정신적,도덕적 상흔을 치유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터였다...1945년 전쟁이 끝난 이후 새로운 유럽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조치들이 취해졌다. 그러나 전쟁이 전쟁 직후의 세계에 남긴 가장 놀라운 유산은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유럽이 이제 철의 장막으로 양분된 대륙이 되었다는 사실이었고, 또 한 가지는 새로운 시대가 두 초강대국이 초강력 대량 살상 무기를 소유하는 핵시대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유럽 위에 대롱거리던 핵전쟁의 위험은 유럽에서 발생한 사건들에만 전적으로 달려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유럽은 핵 초강대국 사이의 지구적 대결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서문 중에서.

서문에 이런 글이 있다.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이 다가와 있다. 그것은 물리적 체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들, 우리의 수많은 기본 가정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고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들이다.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다루는 생물학, 진화생물학의 발전, 물리학, 정보기술, 유전학, 신경생물학, 심리학, 공학, 물질화학. 이 모두는 인간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와 관련하여 대단히 중요한 문제들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리는 인간 본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도구와 의지를 지니고 있다...

...과학은 빅뉴스이고 ,중요한 이야기이며, 공공문화다...

...각 분야의 최고 과학자들이 쓴 열여섯 편의 에세이를 모은 이 책은 지적 설계 운동의 옹호자들이 제기하는 이상한 주장들에 대한 진지한 반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