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민주주의와 복지의 개념이 확산되고 의료 및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는 등 20세기는 분명 진보의 시대였다. 그러나 사라예보의 총성으로 시작된 제1차 세계 대전, 유럽을 휩쓴 인종 청소, 난징 대학살, 무차별 폭격과 원자폭탄으로 상징되는 제2차 세계 대전, 스탈린의 대숙청, 한국전쟁, 중국의 문화 대혁명, 세계 각지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내전 등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시대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잘살게 된 20세기는 인류 역사상 놀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격렬한 폭력이 발생？？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진보가 대량 학살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20세기의 가장 거대한 격변은 아시아에 대한 서양의 지배력이 쇠퇴한 현상이다. 이는 1904년 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로부터 시작하여 1978년 이후 중국의 경제 부흥에서 절정을 이룬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 전쟁의 불안과 위협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책표지 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두 발의 원자 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끝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었다. 미국과 소련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함께 맞선 동맹국이었지만. 미국이 원자 폭탄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두 나라의 긴장과 갈등은 서서히 고조되고 있었다. 과학자, 군인, 정치가 들은 전쟁과 동맹이 뒤엉킨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들게 된다.

...이 책은 핵무기의 압도적 우위를 지키려는 미국과 이에 맞서 대등한 수준의 파괴력을 획득하려 했던 소련의 대립이 20세기를 지배한 최종 병기인 수소 폭탄의 발명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낱낱이 파헤친다. 원자 폭탄에서 수소 폭탄의 개발로 이어지는 20세기 핵물리학의 획기적인 발전과, 제2차 세계 대전과 한국 전쟁 사이의 짧은 잠정적 평화기에 싹튼 냉전의 정치사를 하나로 아울러,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빚어낸다. 공포의 균형이 지배하는 세계의 기원이 이 책에 담겼다.

...제3제국의 선전장관이자 '총력전' 전권위원이었던 괴벨스는 가장 열광적인 히틀러 숭배자였으며, 나치즘의 화신이었다. 젊은 시절 레닌의 러시아 혁명에 열광한 혁명적 사회주의자는 어떻게 하여 가장 극단적인 나치주의자가 되었을까? 독일 낭만주의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창백한 지식인은 왜 광기의 선동가가 되었을까?...

...불구의 몸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불우한 어린 시절, 사회주의 사상에 빠져든 이상주의적인 대학 시절, 은행에 취직해 구차하게 생계를 이어야 했던 좌절한 지식인을 거쳐 그를 알아본  히틀러의 이데올로그이자 나치즘의 심장이 된 남자. 철저한 반유대주의자로 변신해 유대인 절멸 정책을 기획하고, 제3제국 몰락의 최후까지 히틀러를 지상의 절대자로 떠받들었던 나치즘의 광기 어린 사제. 악마의 선동가로만 알려졌던 괴벨스의 실존적 고통과 번민을 포착해 그의 행동을 야기한 심리적 동인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책날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