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첫 다큐멘터리가 텔러비젼에 나오기 시작한 시기인 1950년대의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란 추억과 함께 시작되었다. 우리는 소년들이 아침마다 이 영상물을 본 뒤에 독일의 급강하 폭격기와 기갑부대에 대한 열광으로 한껏 들뜬 채 학교에 가던 모습을 기억한다. 이 기억이 그날부터 이날까지 미국 대중문화에서 독일 군대를 '낭만무협화'하는 현상을 찾아내어 탐구하도록 우리를 이끌었다...-책을 내면서 중에서

...1950년대 초엽 이후 미국인이 많은 독일인, 특히 독일 군인이었던 이들로 이루어진 주도적 집단과 심지어 국가사회주의자가 지닌 관점과 흡사한 제2차 세계대전 동부전선 관을 유난히 쉽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이 책은 논제다. 실제로, 동방에서 벌이진 전쟁을 보는 이 견해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이 전구, 즉 유럽의 동부전선에 적용되는 나치 세계관의 요소가 여러모로 담겨 있었다...-머리말 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대부분의 서양인은 도조 장군과 일본 지도자들이 히틀러나 그의 군대보다 더 나을 것이 없으며 마땅히 무슨 벌이든 받고 불행을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뒤 일본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완전히 망가진 재난에서 벗어나 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다시 존중받는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의문은 여전하다. 전쟁 중에 번번이 야만족처럼 행동한 나라와 그 국민을 우리가 어떻게 존중하고 칭찬하게 되었단 말인가?... -머리말에서 

...이 책은 '태평양전쟁의 전사'인 1931년 만주사변, 중일전쟁, 삼국동맹 조약, 미 교섭 결렬, 나치 독일의 유럽 침공, 진주만 공격 전야부터 시작해, 일본 육군의 말레이반도와 필리핀 상륙, 싱가포르 함락, 자바섬 장악, 미드웨이 해전, 사이판,레이테섬,이오섬 전투, 가미카제 특공대 출격, 오키나와 사투, 도쿄 공습, 추축국과 연합군 지도자들의 담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천황 항복 등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의 상승과 쇠망 그 연대기를 모조리 기록했다. 장장 '15년에 걸친 아시아에서의 세계대전사'인 셈이다... -책 뒷면에서

책 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은 증오로 건설되었지만 무관심으로 포장되었다...

...바우만에 따르면...아우슈비츠는 부단히 우리의 사유의 원점이 되어야 한다. 홀로코스트는 우리의 합리적인 현대 사회에서, 우리 문명이 고도로 발전한 단계에서, 그리고 인류의 문화적 성취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태동해 실행되었으며, 바로 그 때문에 홀로코스트는 그러한 사회와 문명과 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엘리아스의 유명한 견해에 따르면 '문명화 과정'은 우리 모두(또는 적어도 우리들 대부분)가 폭력을 혐오하고 피하게 하였다. 하지만 현대 문명은 또한 폭력적 행위의 자행에서의 공모가 문제가 되는 경우-특히 그러한 행위가 문명화된 가치들의 이름으로 지행될 때 폭력에 대한 그러한 회피와 혐오를 중요치 않은 것으로 만들 수단들을 고안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