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역사는 계급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교황과 대통령, 총리 같은 사람들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만약 '계급' 자체가 역사의 기록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면? 만약 우리가 전능한 일루미나티처럼, 똑같이 강력하지만 덜 눈에 띄는 네트워크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떤가. 그들 모두를 '음모 이론'이라는 이름 속에 한데 묶어 둔 것이라면?...

...21세기는 네트워크의 시대로 환대받았다. 하지만 이 책 <광장과 타워>에서 니얼 퍼거슨은 소셜 네트워크가 전형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종교 개혁을 이끈 인쇄공들과 설교자들부터 미국 혁명을 이끈 프리메이슨에 이르기까지, 교황들과 왕들의 오래된 질서에 파문을 일으키는 '네트워커'들은 언제나 있어왔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우리가 사는 지금은 개인용 컴퓨터가 인쇄기 역할을 하는 제2의 네트워크 시대다. 상호 연결된 '네티즌'의 유토피아를 고대하는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네트워커들은 결집되거나, 감염되거나 심지어 단절되기도 한다. 그리고 16세기와 17세기의 오랜 갈등들은 이미 페이스북과 IS, 트럼프월드가 존재하는 오늘날에도 뚜렷한 평행선을 그리며 나타나고 있다...

-책표지 뒷면 중에서

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청조 멸망 후 중국은 전국에서 할거한 군벌들로 조각나 있었다. 황제가 되고자 한 위안스카이, 동북왕 장쭤린, 중원의 패자 우페이푸, 남방의 혁명가 쑨원 등 전국 각지의 군벌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경쟁했다. 쑨원과 장제스가 지도하는 국민당은 혁명을 완수하고 현대적인 공화국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을 수십 년간 거듭했다. 마오쩌둥의 공산당 역시 한쪽에서 세력을 키워나갔다. 중국 군벌 전쟁은 현대 중국이 그 형태를 갖추어가는 '용광로'와도 같은 시기에 벌어진 대룩 스케일의 웅대한 역사였다. 군사력으로 볼 때 가장 약체였던 국민당은 쑨원마저 죽고 사분오열의 위기에 처했지만, 장제스는 소련의 지원을 받아 북벌전쟁을 감행했다. '북벌은 망상'이라며 모두가 코웃음 치는 가운데 시작된 장제스의 통일전쟁은 수많은 역경과 난관 속에서도 거대한 성공으로 나아간다. 마침내 장제스는 중국 최대 군벌인 만주의 장쭤린과 천하의 패권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책 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모든 전쟁을 끝낼 것만 같았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년밖에 지나지 않아 1차대전의 무수한 신기록을 갈아엎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2차대전은 세계대전이라는 말에 걸맞게 5대양 6대륙에서 56개국 이상이 참가했으며 희생자만 5500만명에 달한 20세기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다. 뿐만 아니라 종전과 함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식민 제국으로부터 많은 식민지가 독립했는가 하면, 2차대전의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이 2대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판도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맞서는 냉전체제로 이어졌고, 그 속에서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분단되는 상황을 맞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처럼 2차대전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것을 뒤바꿔놓은 엄청난 역사적 대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