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인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대가로 기술과 계급, 화폐와 숫자, 문자의 발명을 이루었던 최초의 도시 우루크, 황제의 치세를 널리 칭송하는 것은 물론 사교와 유희, 공동체의 한 장이기도 했던 공중목욕탕 건설에 심혈을 기울였던 로마, 오감을 자극하는 길거리 음식과 매혹적인 식도락에 탐닉했던 바그다드, 상업과 교역의 심장으로서 세련된 중산층 문화가 번성하고 예술 향유가 보편화되었던 암스테르담, 오늘날 카페 문화의 본산지였던 런던, 세계대전 직전, '구경꾼'으로서 거리 생활을 관조하고 음미하는 문화가 만연한 가운데 유명한 건축물들이 들어섰던 파리, 후기산업시대로 접어들면서 비참한 인권유린과 환경오염으로 지상의 지옥과 다름없었던 맨체스터와 시카고, 세계대전 속 혹독한 상황에서 인간한계의 극한을 감내해야 했던 바르샤바, 복잡하고 덜 발달된 것처럼 보이지만 활기차고 역동적인 저력으로 꿈틀대는 미래 도시 라고스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과 함께한 도시들의 역사를 비롯해 다채로운 재미와 매력으로 가득한 이 책에는 도시의 역사이자 곧 인간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책날개 중에서.

이 책 <어둠의 세계>에는 '무기산업을 둘러싼 부패의 내막과 전쟁 기획자들'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책 뒷면에는...산업이 된 전쟁과 부패한 정치가 만들어낸 탐욕의 네트워크. 국가안보라는 장막을 친'그들만의 세계'를 파헤친다. 무기산업은 어떻게 분쟁, 폭력, 빈곤을 지속시키는가?...

한국의 독자들에 이런 글이 실려 있다. 

...지난 몇 년간 세계 무기산업은 매우 우려되는 방향으로 흘러왔고,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무기산업의 뿌리 깊은 부패와 살상이 끊임없이 확인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2019년 세계 군비 지출이 1조 9000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인구 1명당 약 250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중 미국은 국방예산 7300역 달러를 포함해 연간 1조 달러 이상을 국가안보에 지출하고 있다. 크고 작은 재래식 무기거래와 군사서비스 산업의 규모는 연간 4000억 달러에 달한다...

...1947년 2월 25일, 베를린의 연합군 점령 당국의 대표들이 프로이센 주를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순간부터 프로이센은 과거의 역사가 되었다...

...오래전부터 독일의 군국주의와 반동주의의 온상이었던 프로이센주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독일의 정치적 삶을 재건하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연합군 통제위원회는 다음의 법을 제정한다. 

제 1조

프로이센 주와 그 중앙 정부, 그리고 그 정부기관을 폐지한다.(프로이센은 공국, 왕국, 제국, 연방국의 역사에서 내내 독립적인 국가였으며 바이마르 공화국 이후 프로이센 주로 격하되었지만, 여전히 거대한 규모와 기능을 유지했고 독일어 명칭은 변함없이 연방 안에서 국가 기능을 하는 주었다)...

...저 불명예스러운 종말을 이 책의 주제를 다루는데 큰 부담이었다...

...이 책은 프로이센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지워졌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 두 측면을 파악해야만, 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위풍당당해 보였던 국가가 어쩌다 그렇게 급작스럽고 감쪽같이, 그 어떤 애도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들어가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