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거동에서부터 비법한 의지와 결심이 배어 나오던 마오쩌뚱, 좌중을 압도하며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어 본 저우언라이, 사무적인 스타일에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고 곡절 많은 삶에도 균형 감각을 잃지 않던 뎡샤오핑. 1971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하여 미중 수교의 첫 장을 연 헨리 키신저는 이 책을 통해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직접 겪은 중국 지도자들과 중국의 정치 외교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중국 정상들과의 개인적인 대화 기록과 최근 해제된 기밀문서를 바탕으로, 중국과 근대 유럽 세력과의 첫 만남, 중소 연합의 형성과 와해, 한국 전쟁, 닉슨 대통령의 첫 방중, 톈안먼 사건 등 중국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여러 사건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그려 낸다. 나아가 문화 혁명의 물결이 잦아들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현재 중국을 바라보며 앞으로 중국이 나아갈 길, 그리고 미국과 아시아 주변국들의 변화된 역학 관계에 관해서 짚어 본다...

...흔히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는 국가 지도에는...미국이 대서양과 태평양, 멕시코, 캐나다로 둘러싸인 즉, 인접 국가들과의 연계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하고 미국을 떠올리는 이 방식은 현대의 미국인에게 적용된다. 정치학자...는 이를 '로고 지도'라고 불렀다...그러나 로고 지도는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 모양은 미국의 법적 국경과 일치하지 않는다...로고 지도는 대규모 식민지든 아주 작은 섬이든 할 것 없이 모두 배제한다. 게다가 그런 지도는 진실을 호도한다. 로고 지도만 보면 미국은 정치적으로 균일한 공간으로 묘사된다. 각각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자발적으로 편입된 주들로 구성된 연합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사실이었던 적도 없다. 영국으보부터 독립을 획득한 조약이 비준된 그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주와 영토의 집합으로 이뤄진 국가다. 각각 서로 다른 법이 적용되는 두 영역으로 나뉜 분할 국가인 것이다...-서론 : 로고 지도 이면의 사실들 중에서.

...일본역사연구회가 펴낸 <태평양전쟁사>는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식민침탈과 전쟁의 역사를 세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모순에 의한 필연의 역사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세계의 반제, 반파쇼 투쟁과 인민해방운동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전쟁을 바라보았다...

...이 책의 미덕은 충분하다. 일본이 스스로 자신들이 패망에 이르게 되는 근본적 원인을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매우 자세하고 꼼꼼하게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에 거쳐 태평양전쟁에 이르기가지, 그리고 패전 이후의 전 과정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태평양전쟁사>는 모두 5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이번 책은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다룬 1권과 2권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펴내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