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편의 희곡 <갈매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이 실려 있다. 

책 뒷면에는 이런 글이 있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이자 단편 소설 작가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거장들에 의해 주도된 장편 소설의 대세 속에서 주변적 지위에 머물러 있던 단편 소설이 체호프를 통해 러시아 문학의 한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또한 러시아의 연극, 나아가 세계의 연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다. 지난 세기의 작가들 가운데서 체호프만큼 광범위한 독자층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소설가도, 셰익스피어 이래로 체호프만큼 자주 공연되는 극작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평범한 작가에게는 둘 중 하나도 불가능한 업적을 체호프는 한 사람의 삶으로 이루어 냈다...

책 뒷면에 이런 글이 있다.

...레지스탕스 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베르코르의 작품들은, 어쩌면 시대를 성큼 건너온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인지 모른다. 정치의 기반과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개인(<바다의 침묵>, <베르？？ 인쇄소>), 무력한 이들에 대한 폭력과 그것에 침묵하는 사람들(<꿈>, <무기력>), 그럼에도 자유와 정의를 향해 바보스러울 만치 순수하게 나아가는 맑은 영혼(<별을 향한 행진>, <절망은 죽었다>).... 베르코르는 전 작품들을 통하여 담담하고 간결하게 시대의 아픔을 전하면서도, 때로는 천둥 같은 필치로 부조리와 분노를 보여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작품들을 한결같이 관통하는 힘은, 다름 아닌 애정, 따뜻한 휴머니즘, 인간을 향한, 그리고 인간의 희망을 향한 사랑이다...

...패턴이 있는 소설은 단순하다. 즉 시작과 중간과 결말이 있어서 잘 짜인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이 책의 이야기들은 길이가 천차만별이다. 1600단어 정도의 짧은 이야기도 있고, 그보다 열 배는 긴 것도 있으며, 2만 단어 남짓한 것도 있다. 나는 세상을 두루 돌아다녔는데 어디에서 얼마나 체류하든 이야깃거리가 한두 가지는 꼭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늘 이야기를 썼다. 비극도 쓰고 희극도 썼다. 길이와 배경이 되는 나라가 다르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갖춘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을 엮은 모음집에 최소한의 패턴을 부여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그러면서도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읽히는 것이 작가가 이야기를 쓰는 동기는 아니지만, 일단 글을 쓰고나면 읽혔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는 법이므로 작가는 잘 읽히는 글을 쓰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