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뒷부분에 '사전이라는 배를 편집하고 엮는 사람들의 스펙터클 고군분투 스토리'라고 적혀있다. 이것만 보면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있으리라...

 

만화를 좋아한다. 뭔가 추억을 들여다 보는듯이, 싫었던 부분은 망각속으로 보내져서 기억나지 않고, 조금이라도 좋았던 부분은 엄청나게 윤색되어서 반짝반짝해져 있는 느낌, 이런 느낌을 극대화 시킨게 내가 가지고 있는 만화의 이미지이다. 처음으로 미우라 시온이라는 작가를 접한 계기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1,2]였다. 이야~ 이 책 참 예쁘다, 만화같다, 머리 속이 맑음으로 변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도 접했고, 세상이 온통 맑음이다...

나오는 사람들은 온화하고 부드럽고, 자기가 하는 일에 열심이다. 하고 있는 일도 중심부보다는 주변부에 가깝다. 조금 지쳤을 때 읽었는데... 맑아졌달까...

[아내를 사랑한 여자]를 관통하는 것은 '인간은 왜 반드시 여자 혹은 남자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이다. 작가는 이 의문에 이렇게 답한다. '남자와 여자는 뫼비우스의 띠에 있는 안쪽과 바깥쪽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뫼비우스의 띠는 바깥쪽이라고 생각하고 가도 보면 어느새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이세상의 모든 사람은 뫼비우스 띠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완전한 남자도 없고 완전한 여자도 없지요. 또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뫼비우스의 띠는 하나가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은 남성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고 여성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어요'

 

라고 책의 뒷부분에 글이 적혀있다.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이라고 할까...생각해봅시다, 라고나 할까... 더이상 할 말이 없다.

몸, 마음... 여자, 남자...

한가운데가 아닌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아니 이런것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별로 의식해 보지 않았다.

생각해 볼 기회기 생겨서 좋았다. 많이 좋았다.

어렸을 때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알았어~ 내가 알어서 할께... 라는 말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알아서 잘 한적은 별로 없었던 거 같지만... 생각보다 내가 한 행동의 여파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나는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무서운지고...

나와 얽혀있는 타인이 한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여파도 만만치 않다... 이때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나...

 

나오키가 재활용 회사에 취직했을때 나오키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연장자가 나오키에게 저녁을 먹고가자고 권한다. 당연히 얻어먹는 줄 알았는데... 각출. 돈이 부족해서 어르신에게 빌린다. 100엔과 50엔짜리 동전 2개. 다음 날 갚을 때에도 뭘 이런걸 갚느냐고 할 줄 알았는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받는다... 

 

이 장면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이런 어른도 되고 싶지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