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후에 바로 작성했으면 좋았을 것을... 읽은지 한참 후에 적으려 했더니... 사부로가 기차타고 떠나는 것만 생각난다.

책표지 뒷면에 보니 이런 글이 적혀있다.

렘브란트의 그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를 모티브 삼아 '악은 과연 전염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미스터리...

그래서 렘브란트의 그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를 찾아보았다. 음... 이 그림이군.

다음에는 책 제목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이 뭐지? 일본어로 뭔가가 적혀있는데, 아마도 '베드로의 장렬(葬列)'. 그렇다면 책 제목의 초상은 初喪(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동안)?, 肖像(사람의 얼굴이나 모양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조각으로 새김 혹은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나에게 익숙한 초상은 두번째 초상(肖像)인데...

버스 납치사건의 납치범 할아버지가 있었다는게 생각난다.

'선량한 시민'이라고 표현되던 사람들이 하나도 선량하지 않아서 놀랐던 것도 생각난다.

음... 주말에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다.

책 뒷면에 책에 대한 소개로 이렇게 적혀있다.

'한여름, 학교에서 벌어진 한 소년의 실족사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인간군상의 파노라마. 단순한 사고사나 자살인 줄 알았던 아이의 죽음에 학교의 폭력이 결부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학교, 유가족, 가해학생, 경찰, 법조계, 언론이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내가 만약 학교 관계자였다면 어땠을까, 유가족이라면, 가해학생의 부모였다면...

조금 더 떨어져서 경찰 관계자였다면, 법조계 혹은 언론 관계자 였다면 어땠을까...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가해학생, 피해학생 혹은 어리버리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같은 반 학생이었다면...

담임교사 이지마의 말마따나  '맞아. 다들 자기 생각만 하는군, 나도 그중 하나고. 참 못났어'

아~ 머리가 아프구나

여러번 읽어보게 되었던 글들은...

과학적인 확실성이 확립되기까지는 무한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과학자는 명백하게 증명할 수도 없는 새로운 개념과 잠정적인 이론을 제기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자신의 단순한 짐작을 멋지게 표현하는 가설을 만들어서 자신의 통찰력과 상상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시험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과학적 가설들 중에서 단순 명료하게 옳고, 그름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유용하거나 사람들의 흥미를 느끼는 가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가치가 있는 가설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수없이 많은 시험을 거쳐야만 한다. 무지와의 싸움은 엄청난 소모전이니까.

우리는 어디에선가부터 시작을 해야한다. 그래서 가설을 세우고 그 결과를 확인한다. 이것은 오늘의 과학자들이 계속하고 있는 것이지만, 어떤 가설이 고도의 성공적인 예측과 설명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 자체는 엄격하게 말해서 원래의 가설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런 설명으로 원하는 결론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이 자연 세계의 모든 것에 대한 원천적이고 단순한 해석 방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한다.

200년 전의 과학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직접 보거나 측정할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명백하게 실재하는 것을 인간의 눈에서 영원히 감추어져 있는 '원자'로 설명하려는 것은 잘못된 설명이라고 여겼다. 손가락으로 느낄 수 있는 열, 풍선의 팽팽한 정도나 증기기관의 피스톤의 강력한 충격으로 느낄수 있는 기체의 압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물리적 현상이다. 이렇게 직접적이고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을 눈으로 볼 수도 없는 존재(원자)의 느낄 수 없는 움직임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