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마셨어요. 제 탓이에요. 기억이 안나요. 제가 어떻게 그를 죄인으로 모는 증언을 할 수 있겠어요!...저는 술을 마셨어요. 기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맹세는 못해요, 확신할 수도 없어요. 전 거짓 증언을 할 수는 없어요...그녀는 자신이 재커리 런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는걸 포기하면 재커리 런트와 그의 아버지도 마이클 멀베이니를 폭행 혐의로 고소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요...그러니까...그들은 그저 연루되고 싶지 않은 거에요. 사람들이 어떤지 당신도 알잖아요...난 그걸 미처 몰랐던 것 같소. 하지만 이제 우리의 친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가고 있지. 우리의 '친구들'...시팔놈의 '친구들'...

...살아있기만 하면 돼. 살아있기만.

...난 그렇게 강하지못하오, 난 겁쟁이야...코린, 난 더이상 그 아이를 볼 수가 없소...그 아이를 보고 싶지가 않아, 천벌받을 소리지만 어쩔 수가 없어.

...널 죽게 내버려둘 수도 있었지만 살려줬어...그걸 기억해.

...어떻게 우리가 이런 행복을 누릴 자격을 갖게 되었을까? 어떻게 우리가?

18세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이 책으로 18세기를 살짝 엿본다.

그...중요한 점은 당신과 내가,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우리가 당신이고 나라는 겁니다. 여타의 모든 것은 될 대로 되라지요. 사물의 가장 훌륭한 질서는, 내 소견으로, 내가 거기 들어 있었어야 하는 질서입니다. 내가 거기 없다면 세계 중에 가장 완전한 세계 따위가 다 뭐란 말이오. 나는 내가 존재하고 있지 않는 것보다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 더 좋아요. 터무니없는 이론이나 늘어놓으며 자빠져 있더라도.

나...자기가 자기 존재를 포기하고 있다고 깨닫지 못하다면, 누구든지 당신처럼 생각하지 않을 사람도 없고, 지금의 질서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도 없지. 그러니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해요. 사물이 우리에게 무엇을 치르게 하고 무엇을 얻게 해주는가를 살펴보자구, 그리고 우리가 찬양해야 할지 비난해야 할지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은 다 그대로 놓아두고. 그런 것들은 여러 훌륭한 분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필연이라면 아마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니까.

책제목이 너무 예쁘다. 나의 미카엘...

...돌아가신 아버지는 가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보통사람이 철저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거짓은 늘 저절로 드러나버린다고 말이다. 그건 마치 너무 짧은 담요 같은 것이다. 발을 덮으려고 하면 머리가 드러나고 머리를 덮으면 발이 삐져나오고. 사람은 그 구실 자체가 불유쾌한 진실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무언가 숨기기 위해서 복잡한 구실을 만들어낸다. 반면에 완전한 진실은 철저하게 파괴적이고 아무런 결과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보통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조용히 서서 지켜보는 것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뿐이다. 조용히 서서 지켜보는 것.

완전한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니 완전한 진실을 알지도 못하고 표현도 할 수 없다. 불확실한 유쾌한 혹은 유쾌하지 않은 무언가를 드러냈고, 그 결과가 파괴적이었던 적은 있다. 정말 조용히 서서 지켜봤으면 좋았을 걸...